2002년 정년퇴임을 할 때까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예방의학교실 주임교수, 의료원 기획조정실장, 의과대학장, 보건대학원장,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교외에서는 대한예방의학회 회장, 대우재단 감사, 예수병원유지재단 이사장, 국무조정실 의료개혁위원회 부위원장, 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의료기술연구기획평가단 단장 등을 두루 역임 하였다. 현재 SBS문화재단 이사, 성삼의료재단 이사, 인터넷벤쳐회사인 (주)헬스로드 대표이사, (재)대한인체조직은행 이사장, 생명포럼 공동대표, 골든에이지포럼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미국에서는 1966년부터 정부 주도로 금연운동이 시작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발족한 한국금연운동협의회(이하 금연협)를 공식적인 금연운동으로 볼 수 있다. 1986년 가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6차 세계금연대회에 정광모(소비자연맹 회장)와 김일순(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원장)이 한국 대표로 참가한 바 있는데, 그 후 1년 반 만에 금연협의회가 출범하게 되었다.
금연협이 활동을 함에 따라서 언론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흡연의 폐해를 빠른 시일에 전 국민에게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금연협이 발족된 이후 지난 이십여년 동안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과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의 여러분들이 합심하여 보건학의 본래 목표인 국민을 향한 보건교육 및 홍보에 리더쉽을 보인 성공적인 사례가 되었다.
김일순은 금연협의 초대회장으로서 22년간 회장직을 맡아 우리나라 금연운동의 역사를 만들었다. 88올림픽을 금연올림픽으로 치루면서 흡연경고문이 강화되고 금연구역이 확대된 것 뿐만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은 자발적으로 1988년부터 세계 최초로 금연비행기를 띄우고 기내에서 담배판매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1989년에는 아시아 지역 10개국이 참여한 첫 아시아태평양금연대회(APACT) 결성에 참여, 금연협 부회장인 정광모가 초대 부회장을 맡았다. 제2차 금연대회(1991)를 서울로 유치하였고, 김일순이 대회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회의를 치렀다.
금연협에서는 금연헌장을 채택, 공포(1992)하였으며, 금연협의 금연운동에 힘입어 1992년부터 새마을호 전 객실이 금연열차로 운영되기 시작했고, 열차내 공간과 역사 내에서 금연이 시행되었다. 금연협은 임의단체에서 사단법인체로 전환(1994)하여 본격적인 금연운동에 돌입하였다.
십년 간 금연운동을 한 김일순은 세계보건기구로부터 금연운동가에 수여하는 가장 명예로운 `금연메달'을 수상(1998)하였다. 국민건강증진기금의 지원으로 1998년부터 정부의 금연사업이 활발해 짐에 따라 금연협의 금연운동도 한층 활성화되었다. 2002년 세계금연의 날 주제는 `스포츠에서의 금연'이었는데, 2002 한-일 월드컵대회가 담배연기 없는 대회로 개최되었다. 담배규제국제조약(FCTC, 2005년)을 비준하는 데에도 금연협은 적극적으로 기여하였다.
금연협의 연구조사 활동 중 특기할 것은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의 교수진(지선하 등)을 주축으로 한 전국 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의 흡연율 조사라 하겠다. 1988년에 시작하여 2007년까지 20년 동안 전국의 120개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한 이 조사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하는 청소년 건강행태온라인조사가 시작되면서 중단하게 되었다.
선생의 저서로 `역학개론', `역학적인 연구방법', `의료윤리', `새롭게 알아야 할 의료윤리', `의료윤리의 네 원칙', `임상윤리학' 등이 있으며, 역서로 `지역사회의학', `죽음을 파는 회사' 등이 있다. 연세대학교 졸업반 학생들이 선정하는 올해의 교수상(1997)을 수상하였으며, 국민훈장 모란장(1999, 보건복지부)과 녹조근정훈장(2002, 교육부)을 수훈하였고, 몽골 국립의과대학교에서 명예의학박사(1996)를 받았다.
집필 : 유승흠(연세의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