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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대구소년원 박송훈 의무과장
법무부 대구소년원 박송훈 의무과장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1.12.29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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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에 산다, 신 인술의 현장 2012

“아이들 밝은 미래 `잔소리 선생님'이 도와줄터”

박송훈 의무과장
“치료도 교육입니다. 여기에 있는 아이들은 결손 가정 및 편가족으로 경제적·환경적인 어려움과 소외감을 가진 아이들이 대부분이라 일반 청소년에 비해 일반 질환, 치과, 정신과적인 문제가 많습니다. 약물 오남용도 심한 편이고 의학상식도 상당히 부족한 상태이므로 올바른 약물 사용 지도와 정신적·육체적 교감을 통해 아이들이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제 일의 사명입니다”

박송훈 법무부 대구소년원 의무과장은 지난 2003년 십여년의 개원 생활을 뒤로 하고 대구 여성의 전화, 가족계획센터에서 성교육을 전담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비행청소년의 교육과 교화에 직접적인 참여를 실천하기 위해 대구소년원 의무과장으로 부임했다고 밝혔다.

“음지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개원의 선생님들과는 다른 생활을 하고 있지요. 아이들에게는 `잔소리꾼'으로 소문 나 있지만 아이들의 건강한 생활과 사고방식이 우리의 미래라는 사명감으로 치료교육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간혹 출원한 아이들의 감사 편지에는 큰 보람을 느낍니다”

박송훈 의무과장은 돈이나 명예를 쫓았으면 이 길을 택하지 않았을 거라며 불법 인공중절 수술을 하지 않고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장, 무엇보다도 자기만 생각하는 아이들, 교육이 모자라 죄를 짓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는 아이들, 결손·편가족 아이들의 불행이 안타까워 작은 보탬이 되고자 공직에 입문하게 됐다고 담담히 말했다.

“작은 치료는 직접 담당하고 있지만 원내 치료가 불가능한 소년원생들의 진료와 집단 검진을 위해 주위 개원의들과 병원, 보건소, 및 검진기관과의 협조가 잘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라고 밝힌 박송훈 의무과장은 “특히 올해는 MOU협약을 대형병원들로 확장하고 원격화상진료를 통해 진료의 질을 높여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신종플루, 사스 등 집단 전염병 대책 마련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년원에 관리 의사로 정신과 전문의가 있으며 치과는 외부 협조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인권이 중시되는 사회라 소년원도 예외는 아니어서 직원들이 규율을 잡느라 고생이 심하지만 시대적 상황에 따라야만 하는 것이므로 비행청소년들의 교육과 교화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소명감이 더욱 대견스럽습니다”


어려운 환경으로 비행청소년 된 아이들이 안타까워 부임
혐오시설 오해에 `답답'…따뜻한 보살핌 많아지길 기대


박송훈 의무과장은 청소년을 직접 치료하고 교화하면서 사회의 또다른 단면과 트랜드를 느낄 수 있다며 최근 법무부에 제시한 2편의 임상 논문 `행동유전학의 관점'과 `비행청소년들의 성경험, 성행태 조사보고'는 호평을 받았고, 특히 지난해 말 `비행청소년 문제행동'에 관한 주제의 통계 자료 논문도 제출해 관심을 모았다고 밝혔다.

“소년원은 비행청소년들의 교육을 위한 집단 수용시설이며 학교 방식으로 운영되고 징벌교화를 목적으로 하는 소년교도소와는 그 체제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그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습니다. 또 소년원생들은 범죄의 질이 낮고 전과사실이 남지 않습니다. 지금 현재 소년원의 위치가 대구광역시로 편입되어 있는데 주위 아파트 단지에서 혐오시설로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소외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시선을 부탁한 박송훈 의무과장은 이 생활이 치열한 경쟁속의 개원생활 보다는 수입은 적지만 오히려 넓은 시각에서 의료계를 바라볼 수 있어 각종 의료현안과 회원들의 생각 방식에 동조와 반대 의견을 자주 피력한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지금 상생과 화합이 가장 절실할 때입니다. 대외투쟁 보다는 국민속에서 의료계의 단합을 꾀할 때입니다. 의사가 서로를 위할 때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박송훈 의무과장은 “의사단체는 생각보다 많은 어려운 회원들의 회비 감면에 나서야 하고 성공한 회원들은 소외 회원을 위한 펀드 조성과 함께 내부 환원 등으로 보듬기에 나서야 의료계가 화합할 수 있다”며 “`의사는 하나'라는 대전제 하에 서로를 위해 화합한다면 헤쳐 나가지 못할 것이 없다”고 강변했다.

이에 더해 “젊은 회원들이 회비를 내지 않는 것은 의무를 하지 않는 것으로 권리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당한 의무를 다하고 의료계의 개혁을 요구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밝혔다.

“의사는 교사·종교인 등과 함께 감정노동자입니다. 하루하루 돈을 쫓으면 계획된 생활이 힘들 뿐 아니라 점점 삭막해 집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좋은 동료들과의 음주, 독서, 등산 등의 여가 생활이 절실합니다. 회원들도 스트레스를 올바르게 극복하는 것에 의미를 두어 건강한 생활을 영유하길 바란다”는 박송훈 의무과장은 내년 의료계에 불 선거바람도 좋은 인재를 뽑기 위한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박송훈 의무과장은 의료계의 클린 운동(리베이트 척결)과 국민과 소통하는 방법 모색이 중요하다며 회원들의 참여와 지도부의 뼈를 깎는 자성으로 다시 의료계가 부활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희망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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