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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닥터헬기' 지방·교통사고 환자 확대 운영
길병원, `닥터헬기' 지방·교통사고 환자 확대 운영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1.12.19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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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 에어 앰블런스 `닥터헬기'가 뜬다

지난 9월말 첫 취항을 한 에어 앰블러스인 응급의료 전용헬기인 `닥터헬기'가 앞으로는 고속도로 상에서 발생하는 대형 교통사고나 지방 응급환자의 긴급 이송에도 본격 활용, 지방환자 및 교통사고 환자의 이송시간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길병원은 `닥터헬기' 확대 운영을 위해 최근 관계기관들과 인계점 설정을 마치고, 지방 환자 및 교통사고 환자 이송에 본격 나섰다. 사진은 지난 9월 첫 취항시 훈련 모습.
가천의대길병원은 최근 국립중앙의료원과 경찰청, 한국도로공사, 대한항공 등 관계기관들과 응급의료 전용헬기의 고속도로 인계점 설정에 대한 논의를 최종 완료했다.

이들 기관들간의 닥터헬기를 고속도로 인접 지역에 착륙시켜 환자를 이송하는 방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앞으로 교통사고로 인한 중증외상환자 및 지방에서 이송되는 응급환자를 고속도로 상에서 인계, 현장에서 바로 처치한 후 헬기를 통해 길병원으로 이송하는 시스템이 마련됐다.

길병원 응급의학과 양혁준 과장은 “닥터헬기 이송 범위가 고속도로로 확대됨에 따라 더 많은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하고, 치료할 수 있게 됐다”며 “최선의 치료로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인계점 설정이 완료됨에 따라 서해안과 영동, 경부, 중부내륙 등 수도권 고속도로의 일부 구간 톨게이트 및 휴게소 등 100여개소가 닥터헬기 이착륙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에 포함된 고속도로 인계점은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 휴게소를 포함해 도심에서 뻗어나가는 주요 고속도로 대부분이 포함돼 있어 운영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도로 상에서 환자 처치 및 이송이 가능해짐에 따라 길병원이 운영 중인 닥터헬기의 인계점은 서해 도서 지역 등 기존 30개소에서 130개소로 크게 늘었다.

인계점 확대에 따라 우선 중증환자의 이송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사고로 인한 환자 가운데 동승자가 사망했거나 환자가 차량에서 튕겨져 나오는 사고,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 등으로 중증외상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차량을 이용해 인근 톨게이트나 휴게소까지 환자를 이송하면 닥터헬기를 타고 인계점에 도착한 전문의가 현장에서 응급 처치한 후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중앙의료원·경찰청·도로공사와 인계점 설정 완료
수도권 톨게이트·휴게소 등 100여개소에 이착륙장 활용
생명위독 환자 응급처치 상급병원 연계 획기적 단축 기대

 

구조대원의 처치 후 구급차로 인근 병원까지 이송한 후 상급병원으로 재이송하던 시스템에서 벗어나 전문의가 현장에서 치료하고 곧바로 상급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이와 함께 길병원은 충남 서산과 당진 등 서해안에서 이송되는 병원 간 이송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해권역응급의료센터인 길병원에는 충남지역 병원에서 이송되는 응급환자가 하루 1∼2건 이상 발생할 만큼 지방 환자의 병원간 이송이 많기 때문이다. 가장 먼 거리에 지정된 고속도로 인계점인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 휴게소의 경우 교통체증이 없어도 1시간 이상 걸리지만 닥터헬기로는 20분이면 이송이 가능, 교통체증을 감안시 생명이 위독한 환자의 이송시간을 한 시간 이상 단축할 수 있다.

지난 16일에는 닥터헬기의 고속도로 활용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유관기관 합동 훈련이 실시됐다. 즉, 고속도로순찰대와 도로공사, 소방방재청 등 유관기관이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승합차 전복사고로 인해 중증외상환자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한 훈련으로 고속도로순찰대에 사고가 접수되고 경찰 상황실에서 헬기 출동 요청을 하며 닥터헬기가 인계지점으로 출동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길병원은 지난 9월22일 에어 엠블런스인 응급의료 전용헬기를 공식 취항한 이후 서구검단에서 발생한 60대 심정지 상태의 첫 응급환자를 성공적으로 이송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바 있다.

서구 검단에서 남동구 길병원까지 육상을 이용하면 교통체증을 감안해 1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헬기를 이용해 구조 요청 40분 만에 길병원으로 이송해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심정지 환자에게 20분은 생명을 좌우할 수도 있는 시간으로, 의료진의 신속한 대처와 빠른 이동이 아니었다면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었던 만큼 첫 출항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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