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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폭력 사태 걱정이다
의료계 폭력 사태 걱정이다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1.12.16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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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기자
지난 10일 열린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났다.

이날 임총은 내년 대한의사협회를 이끌어 갈 수장을 뽑기 위한 선거관리규정을 확정하는 중요한 자리로 많은 수의 대의원들이 입추에 여지없이 의협 동아홀에 꽉 채웠다. 그러나 이날 임총을 시작하기 얼마 전 전의총 회원들로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경만호 물러가라', `무능한 대의원들 경만호와 다름없다' 등의 피켓을 든 채 입장했다.

사태는 올 초 열렸던 정기대의원총회와 같이 점점 심각해졌다.

드디어 경만호 회장의 인사말 도중, 전의총 회원들이 단상앞으로 나가면서 소란이 시작됐다. “선택의원 통과시킨 경만호를 탄핵하라”는 구호와 함께 단상을 발로 차고 준비해온 계란을 던졌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모두들 넋이 나간 상태애서 바라보고 있는데 이어 어떤 액체도 뿌려졌다. 나중에 알고 보니 멸치액젖이었다. 단 몇 초 사이에 일어난 일이지만 지켜보고 있던 모두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어 경만호 회장은 인사말을 중단한채 약간의 피를 흘리며 퇴장한 가운데 대의원회는 정회를 선언했다.

계속되는 소란속에 이제는 자제를 요구하는 대의원들과 전의총 회원들간의 설전이 시작됐다. 대의원들은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한 중요한 회의다. 모두를 위하는 것이니 정숙”을 요구했고 이에 전의총 관계자들은 “대의원도 경만호와 똑같은 무능한 집단이다. 각성하라” 등의 말로 맞불을 놨다. 극기야 서로 험한 말이 오갔고 지성인들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쌍욕이 난무했다.

결국은 서로 자제한 끝에 임시대의원총회는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 상황을 지켜보는 대의원들과 의협 관계자, 기자들은 모두들 할 말을 잃었다.

현재 의료계는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고 오해와 대립이 난무하고 있다는 걸 잘 안다. 여기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냥 그날의 상황을 목격한 것 뿐이다. 그러나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대화로 풀기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울분이 쌓인다 하더라도 폭력이나 욕설로 상대방을 비난하고 제압하며 자기의 의지를 통과시키겠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의원회의 성명이 나왔다. 이런 불미스런 사건을 묵과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폭력이 정당화된다면 힘이 센 폭력배가 사회를 지배하는 것이 맞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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