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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대한민국 의료, 세계의 중심으로 이동
`위풍당당' 대한민국 의료, 세계의 중심으로 이동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1.11.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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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론

`K-POP'을 비롯한 한류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 한류'도 급부상, 우리나라 의료기관을 찾는 해외 환자들과 선진 대한민국의 의료기술을 전수받으려는 국가 및 의사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의료관광산업을 기반으로한 `의료 한류'의 경제적, 국가적 파급효과가 상당해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제 `의료 한류'를 소개하는 매스컴의 보도는 아주 흔한, 일상적인 뉴스가 되어 버렸다. 지난 2004년 차병원그룹이 LA할리우드기독교병원을 인수할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은 전무한 상태로 해외 의료기관 전격 인수 및 해외 진출은 그야말로 쇼킹한 뉴스였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의료계는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하게 됐으며 마침내 `의료 한류'라는 흐름을 통해 글로벌화의 물꼬를 트는 전기를 마련했다. `의료 한류'가 화두가 되면서 우리나라 의료기관을 찾는 해외환자들이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진출도 활발, 2010년4월 삼성의료원의 두바이메디컬센터 운영을 비롯 2011년8월 세종병원의 카자흐스탄에 `세종-유라시아병원 설립' 본계약 체결 등으로 `의료 한류'는 가히 중흥기를 맞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한 각 대학병원들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중동지역 병원들과의 의료협력 MOU를 잇따라 체결하고 해외진출 모색 및 해외환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연스럽게 MOU를 맺은 국가의 환자 송출 및 의사연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의료 선진국으로서 위상이 몰라지게 높아졌으며 아울러 아시아 지역 의료허브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게 됐다.

현재 `의료 한류'의 중심축은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 관광공사 그리고 한국국제의료협회(KIMA), 전국글로벌의료관광협회, 한국성형관광협회 등이 해외환자 유치에 대한 전략수립 및 진료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일부 학회들을 중심으로 국내 학술대회를 국제학술대회로 격상, 동남아시아 국가 의사들에게 `의료 한류'의 바람을 피부로 실감하게 유도하고 있다. 일례로 유방암학회는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국제학술대회인 세계유방암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동남아시아 국가 및 의사들에게 첨단 의술을 보급하고 있다.

또 국제협력단(KOICA)과 국제보건의료재단(KOFI) 그리고 NGO인 결핵제로운동본부, 그린닥터스 등은 동남아 국가 등 전세계에 의료진을 파견해 진료를 지원하거나 해당 국가의 의사들을 초청, 한국에서 연수시키는 방법으로 국제의료지원협력사업을 통해 `의료 한류'의 범위와 영향력을 빠른 속도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서울의대와 국제보건의료재단은 지난 11월21일 서울의대 교수회의실에서 `이종욱-서울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인 라오스 국립의대 교수 초청 연수 수료식 및 장비 기증식을 개최, 50년전 미국이 우리나라에 보건의료분야의 의술과 시스템을 전수했던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재현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우리나라가 그동안 받는 입장에서 `의료 한류'를 통해 이제 주는 입장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린 것이다.


정부·의료계, 신성장동력 인식하 전방위적인 총력전 펼쳐
해외환자 유치 증가·해외 진출 등 `의료 한류' 중흥기 맞아
경증환자·일부 국가 편중 및 영리병원 설립 등 과제 남아


그러나 `의료 한류'가 실제는 다양한 방법으로 전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에게 각인되는 모습은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환자들의 집단적인 한국 의료기관 방문모습이 절대적이다.

해외환자수의 급증으로 각 대학병원 및 의원 등은 저수가 의료환경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대구와 부산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 의료기관에 대한 역할 분담과 특화를 통해 메디 시티로서의 가능성을 적극 타진하게 하는 등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찾은 해외환자수는 지난 2007년 7900명에서 2008년2만7480명, 2009년 6만201명, 2010년 8만1789명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급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10만명과 2012년 14만명에 이어 2013년 해외환자 20만명 유치에 약 1조원에 달하는 진료비 및 관광 수입 등 의욕적으로 목표를 잡아 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국제의료서비스 시장은 매년 급속히 확대되는 등 전세계적인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의료서비스 시장규모는 연12%씩 성장, 2008년 600억불에서 2012년 1000억불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자국으로 많은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우리나라 역시 국제의료서비스 시장 진입에 진입하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해외환자 유치에 적극 나섰다.

지난 2009년 5월 외국인환자 유치업자의 등록요건, 상급종합병원의 외국인환자 유치병상비율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본격 시행, 경쟁을 위한 출발선에 선 것이다. 정부가 전세계에 외국인환자 유치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2009년부터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지 2년 동안 정부의 지원과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와 투자로 유치실적이 지속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보건부는 “올해는 11만명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가 한국의료가 2015년 30만명 달성을 통한 동북아 아시아 의료관광 허브로 도약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일방적인 장밋빛 청사진에 대한 경계의 메시지도 적지 않다. 이는 우리나라를 찾는 해외환자들이 급증하는 등 의료 한류가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에 대한 이념성이 강하게 개입, 인천과 제주 등 경제특구의 영리병원 설립이 아직까지 요원하고 해외환자 수 또한 싱가폴과 태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미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환자들의 구성을 살펴볼 경우, 일부 과와 그리고 일부 국가에 편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물론 경증 위주, 값싼 진료비 위주의 환자가 대부분이라는 점 등은 `의료 한류'의 발전과 지속성을 위해 우리 스스로가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고 필히 극복해야 될 중요한 과제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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