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인지도와 저렴한 의료비가 `아킬레스 건'
낮은 인지도와 저렴한 의료비가 `아킬레스 건'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1.11.2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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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한류'의 현황 그리고 명과 암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해외환자들의 반 이상은 내과, 검진센터, 피부 및 성형외과 등 미용고객이거나 경증환자로 분석됐다. 또 특정 과와 특정 국가, 경증환자 위주, 대부분 병원급 및 수도권 의료기관 이용 등이 `의료 한류'의 핵심이자 현주소다.

`의료 한류' 열풍 속에 우리나라를 찾았던 해외환자들의 국적은 대부분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도 의료기술이 상대적으로 뒤쳐진 중국, 러시아, 몽골 등으로 집계됐다. 물론 미국과 유럽의 해외환자도 있었으나 이는 교포 환자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특히 수술이 필요한 중증 환자나 입원 환자는 전체 외국인 환자의 6.5% 정도에 불과했다.

정부는 2010년 외국인 실환자가 전년도인 2009년 6만201명(연환자기준 16만17명)보다 크게 증가한 것은 물론 당초 목표치인 8만명을 넘어 8만1789명(연환자 기준 22만4260명)으로 최종 집계되자 해외환자 유치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정부는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오는 2013년 해외환자 20만명을 목표로 정한 상태다.

그러나 이들 해외환자들의 분포와 특성 등을 살펴보면 보다 세밀하게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야할 측면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선 해외환자 실환자의 경우, 외래환자는 6만4777명(79.2%), 건강검진 환자는 1만1653명(14.2%), 입원환자는 5359명(6.6%)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외국인 환자의 43%는 상급종합병원, 20.5%는 종합병원, 23.5%는 의원급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61.7%로 가장 많은 유치 실적을 보였으며 경기 13%, 대구·부산 10.5% 순이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78.5%로 전년(87.8%) 대비 다소 완화됐다.

보건부가 밝힌 해외환자 유치실적 및 진료수익을 살펴보면 2009년 6만201명-547억원이 2010년 8만1789명-1032억원으로, 우리나라의 건강관련 여행수지는 2007년 △69.8, 2008년 △59.2, 2009년 △13.2만불 적자를 기록하다 2010년 220만불 흑자로 반전됐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아시아 의료관광을 선도하고 있는 태국(156만), 싱가포르(72만), 인도(73만)에 비해 낮은 해외환자 유치 실적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한국의료에 대한 낮은 인지도, 아직까지도 부족한 인프라 등이 해외 환자 유치사업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목표인 11만명 유치 달성과 2015년 30만명 유치를 통한 아시아 의료관광 허브로 도약키 위해 3년차에 접어드는 지금 전반적인 사업 점검을 통한 재정비와 근본적인 제도 개선을 통한 고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보건부는 이런 기조아래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으로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부처 협의를 통해 `의료관광사업 2단계 고도화 전략'을 의욕적으로 제시했다.


우수한 의료 수준·병원 시스템에 외국환자들의 감탄 불구
태국·인도 보다 유치실적 낮고 중증·입원환자 6.5% 그쳐
비자문제·원내조제 등 정부차원 조직적 제도개선 절실해


활성화 대책은 7대 중점과제와 13대 일반과제 등 신규 제도개선 과제 20개와 기존 진행되고 있는 지속관리과제 18개 등 총 38개 과제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과제들이 해결되면 해외 의료환자 유치 등 `의료 한류'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부가 제시한 7대 중점과제는 △외국인환자에 대한 배상시스템 도입 △의료기관내 숙박시설 용적율 완화로 신·증축 활성화 △외국인환자 원스톱 서비스를 위한 원내 조제 허용 △Medical Korea Academy 연수 확대 및 외국의료인 제한적 임상참여 허용 △의료통역사 등 전문인력 양성 대폭 확대 △국제적 수준의 의료 부대서비스와 인프라구축 등 의료기관별 외국인환자 수용성 평가 △메디컬 비자 도입에 따른 비자제도 개선 등이다.

또 13대 일반과제는 △의료법상 유치업자에 대해 환자-동행인 숙박알선, 항공권 구매 등 일부 여행업 행위 허용 △자본금 2억원 보유 일반여행업자에 대한 외국인환자 손해 보장 보증보험(1억원)만 추가 부담시 의료법상 유치업자 등록 허용 △매년 유치실적 상위기관 명단 발표, 유치실적 마일리지 도입 수출탑(가칭) 시상, 정부 포상 등 상향 △한국의료의 낮은 인지도를 단기간 제고키 위한 범정부적 해외홍보 활성화 △해외시장 정보수집 제공, 해외환자유치(inbound), 의료기관 해외진출(outbound) 등 해외 지원체계 강화 등 효율적 추진방안 마련 등이다.

그리고 18대 지속 관리과제는 △신흥시장 개척과 의료수요 증가 자원부국·신흥 개발도상국 등 9개국 신시장 개척 및 한국의료 현지 노출 강화로 브랜드 각인 △중증환자 유치 안정적 채널 구축을 위해 환자유치, 의료기관 진출 등 국가간 MOU 체결 확대 등이다.

보건부가 제시한 7대 중점과제와 13대 일반과제 등 신규 제도개선 과제 20개와 지속관리과제 18개 등 총 38개 과제에는 `의료 한류' 활성화 대책이 총망라되어 있다. 일반적인 시각에서 볼 경우, 이렇게 많은 부분에서 제도 개선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른 한편으로 보면 이같이 봇물같은 요구사항들은 `의료 한류'가 본격화된지 얼마되지 않은 만큼 내부 기반이 취약하다는 반증으로 보일 수도 있다.

앞서 언급했지만 해외환자들에 대한 `의료사고 시 배상문제'나 `비자제도 개선 문제', `원내조제 허용문제' 등은 하나하나가 간단한 문제들이 아니다. 이런 만큼 정부 차원의 조직적인 제도 개선이 절실한 것이다.

그러나 `의료 한류'로 한국을 찾은 외국환자들 대부분은 대한민국의 뛰어난 의료수준과 잘 구축된 병원 인프라를 보고 감탄해 하고 있다. 바로 이런 점이 `의료 한류'의 강점이고 한번 시작해볼만한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의료 한류'를 견인하고 있는 주 요인이 `저렴한 의료비'로 국한되고 있는 것은 `의료 한류'의 아킬레스건이다. 특히 큰 틀에서 대처하지 않고 무차별적 경쟁적속에 `의료 한류'를 이용할 경우, `의료 한류'는 블루 오션이 아니라 레드 오션으로 끝날 공산도 크다.

`의료 한류'가 시작된 지금 현황을 파악하고 아울러 명과 암을 구분,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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