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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부·대학병원·개원가 등이 `블루 오션' 선도
보건부·대학병원·개원가 등이 `블루 오션' 선도
  • 표혜미 기자
  • 승인 2011.11.29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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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한류', 누가 주도하고 있나

글로벌시대에 우리나라의 의료관광은 불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세계의 유명 병원들과 벌이는 환자 유치 경쟁은 그 어느 때 보다 뜨겁다. 각급 병원들과 지자체 등이 중국, 몽골,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을 대상으로 한 환자 유치 활동의 열기는 더해가고, 보다 더 전문화가 되어가고 있는 등 국제적 마케팅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우리나라 의료 기술은 미국, 독일 등 의료 선진국의 90% 이상 수준이라고 한다. 특히 암 치료, 간 이식, 미용성형수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외국인 환자가 한국까지 와서 치료받는 이유는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거대한 성형시장이 만들어졌다. 그 이유는 생활수준의 향상과 외모에 대한 관심이다. 미용성형이 부유층과 연예인의 전유물이었지만 지금은 여대생부터 주부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여성의 성형에 대한 욕구는 해외 성형관광 즉, `의료 한류'로 이어졌다. 이러한 `의료 한류'를 한국국제의료협회와 (사)전국글로벌의료관광협회가 이끌어 가고 있다.

현재 의료한류를 주도하며 민관 공동 협의체로써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국제의료협회(회장·정희원)는 한국의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해외환자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2007년 설립됐다.

협회는 `한국의 의료서비스는 곧 세계적 수준'이라는 자부심과 신념으로 의료기관 해외로드쇼, 한국병원 체험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으며, 국제의료 관련 인적인프라 구축지원, 5개 국어(영·일·중·러·아랍어) 홍보책자 제작, 홈페이지 운영사업 등을 통해 해외환자유치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국내 유수의 39개 대학병원, 종합병원, 전문클리닉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활동 중이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관광공사가 특별회원으로 구성되어 명실상부하게 대한민국 의료를 대표하고 있다.

주요활동으로는 국내외 해외환자 유치 관련 바이어, 업체, 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 및 홍보를 위한 △한국병원 체험 행사(Fam Tour)개최 △국제의료 관련 행사 후원 △해외현지 홍보회, 설명회 참가 △국제행사참가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또 회원 중 65%이상의 병원들이 의료관광 유치기관으로 등록되어 있는 전국글로벌의료관광협회(공동회장·양우진/한승경)는 피부과, 성형외과, 치과, 한의원 등 중소규모 병의원 780개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개원의 중심의 협회다.

우리나라는 의료기술이 뛰어난 반면 의료비는 낮아 전 세계적으로 신성장 동력산업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의료관광 산업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국의료관광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한국의료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촉진하고자 지난 2009년 10월23일 창립대의원총회를 열고 각과 개원의 중심의 전국의료관광협회와 성형외과·피부과·치과 중심의 글로벌헬스케어협의회를 통합, 전국글로벌의료관광협회로 새롭게 활동 중이다.


 `해외환자 유치' 국제의료협·전국글로벌의료관광협이 주도
치과·피부과·성형외과 중소 병의원 결합 `뷰티벨트' 구축
해외 현지 홍보·팸투어 적극 추진 통해 인지도·신뢰 제고


국제의료협회 및 성형관광협회에 따르면 2∼3년 전만해도 중국 환자가 거의 80∼90%를 차지했는데 최근에는 중국환자가 60%, 미국, 캐나다, 호주 등 미주는 19%, 동남아 14%, 일본 2%, 기타 5% 정도로 점점 유입 국가가 다양해지고 있다.

이들의 방문 통계를 살펴보면, 인터넷을 통해 직접 연락을 취해 찾아오는 환자가 가장 많았다. 인터넷 50%, 소개 39%, 언론 6%, 에이전시 소개 3%, 참관의사 1%, 소문 1% 등으로 먼저 인터넷으로 사전검색 후, 지인을 통해 경험담을 전해 듣고 의사결정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미용성형외과협회가 25개 주요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2009년 중국의 성형수술 회수가 전 세계 3위로 아시아에서는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학생이 전체의 24.4%로 가장 많았으며 성형 부위는 눈성형이 전체의 50%, 코성형이 20%, 안면윤곽 성형이 20%를 차지했다.

중국인의 성형환자가 이처럼 늘고 있는 원인으로는 최상의 의료서비스는 물론, 성형을 잘하는 성형외과들이 몰려 있는 강남일대의 수술비용이 일본의 1/2, 미국의 1/3 정도로 저렴하다는 것도 한 이유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는 수술 후 환자들의 즐거운 회복기간을 위해 자체적으로 면세점, 카지노 등과 연계해 쇼핑관광에 필요한 할인혜택이나 픽업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특히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의 경우 2주에 1번씩 정기적으로 현지 방문하여 상담, 수술 및 수술 후 경과를 보는 등 찾아가는 진료서비스로 신뢰와 만족감을 높였다.

성형수술을 목적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강남 일대는 `뷰티벨트'라는 말이 생겼다. 최근에는 의료서비스와 관광을 연계한 `메디투어' 프로그램이 각광받고 있다.

서로 다른 피부과, 성형외과, 치과 의원들이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국내 관광을 하면서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더불어 곧, 관광자원이 넘쳐나는 제주도가 강남의 `메디투어 뷰티벨트'로 문전성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서울을 방문하지 않고 바로 제주를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가 매우 많다. 또 한국에서 진료 받고 싶어 하는 해외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큰 장점을 갖고 있다.

한류열풍 때문에 미용성형치료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반대로 한국의 우수한 성형기술이 아름다운 얼굴에 대한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그 덕분에 오히려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것. 한국의 아름다움이 전 세계의 아름다움을 서포트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중국 뿐만 아니라 외국인 환자유치를 국내로 지속적으로 유치할 수 있기 위해서는 글로벌 의료서비스는 물론 성형메카로 자리매김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의료는 글로벌화 가치가 충분히 있다. 아직 우리나라의 우수한 의료 기술 및 진료 분야가 해외에 자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의료 한류'를 주도하는 세력은 엄밀하게 말하면 전국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해외 의료 관광 산업의 더 큰 발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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