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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 성공 열쇠, 철저한 현지 조사에서 시작
해외 진출 성공 열쇠, 철저한 현지 조사에서 시작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1.11.29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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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한류' - 아웃바운드 현지 투자

최근 중국을 비롯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진출은 의료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의료수준이 그만큼 발전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 2004년 국내 최초로 LA 할리우드 장로병원을 인수해, 큰 성공으로 주목받고 있는 차병원그룹은 국내 경제계와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현재 성황리에 병원을 운영중에 있다.

이처럼 이 병원이 성공하게 된 것은 차병원그룹이 가진 병원경영 노하우와 비전, 특히 의료기관 운영에 대한 합목적성과 도덕성이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LA 할리우드 장로병원은 대지면적 1만평에 연면적 3만평 규모에 700여명의 의료진과 15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3번째로 큰 규모이자 LA시티 최대 규모다. 2004년 인수한 적자병원을 2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으며 매년 두 자리수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LA 할리우드 장로병원 근교 개발로 인해 병원 땅값도 치솟는 등 운도 따라 주고 있으며 미국 LA 시티 중류 사회를 이끄는 최고 병원으로 성장했다.

차병원그룹의 의료바이오 벤처기업인 차바이오텍에서 인수해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LA 할리우드 장로병원은 차병원그룹을 성장시키기 위한 허브병원으로서 그 의미가 있다. 의과대학을 갖춘 종합병원급으로 해외에 진출한 국내 최초의 사례이다.

우리나라 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의료시장개방에 맞서 외국에 한국 의료업을 역수출해 고용 및 외화획득과 함께 국위를 선양하고, 미국에서는 최초로 한국인이 소유하고 경영하는 병원이란 점에서 LA 100만 한인과 미국현지 교민의 의료 편의가 크게 향상되는 것은 물론 국내 의료업계 세계화의 모범적인 선례가 되고 있다.

척추전문 우리들병원(이사장·이상호)은 지난 2008년 중국 상하이에 병원을 개원한 이래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인도네시아, 터키 등 지난 4년간의 해외 진출 성적이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차병원, 비전과 도덕성 강조 미 중류사회 선도병원 자리매김
우리들병원·삼성의료원, 현지회사와 파트너쉽 강화부터 시작
현지 시장·제도 이해 중점둬 타국병원 거부감 줄여 성공 정착


처음 중국 본토에 병원 설립을 계획할 때만 해도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앞서 진출한 국내 의료기관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들병원은 보다 안정적으로 현지에 적응하기 위해 중국 대제약회사인 타슬리 그룹(Tianjin Tasly Pharmaceutical Co. Ltd)과 합자-합작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6년여의 준비 끝에 상하이의 최대 인구밀집 지역인 양푸취 스광이춘에 상하이 우리들병원을 개원했다.

이상호 이사장은 “상하이 우리들병원이 현지에서 빨리 자리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의료 기술과 시스템은 국내 우리들병원과 동일하게 하되, 현지 회사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중국의 의료 제도와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로 현지인에게 타국 병원에 대한 거부감을 줄였다는 데 있다. 필요한 핵심 인원은 국내에서 파견하되 시작부터 지금까지 의료에서부터 행정 시스템 모두 체계적인 방문 교육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들병원은 중국에서의 성공적 안착과 더불어 UAE, 터키, 인도네시아, 스페인, 브라질, 미국, 콜롬비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무수히 많은 해외 의료기관 및 기업으로부터 기술 수출이나 합작 제안을 받아 순차적으로 해외 진출과 기술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호 이사장은 “우리들병원의 해외 진출 강점은 일체의 자본금 투자 없이 의료기술 및 의료 시스템 등 무형의 자산만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최첨단 의술과 국내 선진 IT 기술이 융합된 디지털 병원이라는 새로운 수출 모형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대기업인 사히드 그룹이 설립한 국제수준 규모의 병원 `사히드 사히르만 메모리얼 병원(Sahid Sahirman Memorial Hospital)'과 협력해 설립된 자카르타의 `우리들 국제 척추 병원(Wooridul International Spine Hospital)'은 컨설팅 제공만으로 우리들병원이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빅 5병원을 대표하는 삼성의료원도 지난해 초 UAE 대표기업인 인덱스홀딩(INDEX Holding)사와 공동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헬스케어시티(DHCC : Dubai Health Care City) 내에 `삼성 인덱스 메디컬센터(SMC Index Medical Center)'를 국내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오픈하고 글로벌 의료원의 첫 발을 내딛었다. 〈사진〉

두바이 국제공항과 신시가지, 구시가지 등으로부터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두바이 의료계의 중심부에 위치한 삼성 인덱스 메디컬 센터는 연면적 1106m²(334평) 규모로 6개의 진료실과 내시경실, 심장초음파실, 회복실, 처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최한용 원장은 “국내 병원 최초로 아랍권 현지에 진출한 삼성 인덱스 메디컬센터는 국내 의료계의 해외 진출에 새로운 성공적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현지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현지 의료기관과 다각도의 협력관계를 맺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두바이라는 세계화된 도시를 통해 우리의 우수한 의료시스템을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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