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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부담 줄이고 `메디컬 코리아' 명성은 높여
투자부담 줄이고 `메디컬 코리아' 명성은 높여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1.11.29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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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한류' - 아웃바운드 MOU 체결

`의료 한류'에 대한 각 나라의 뜨거운 러브콜이 세밑 한파를 녹이고 있다.

우리나라 의료계는 `의료 한류' 열풍 속에 각 나라들과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연이어 체결하고 활동 범위와 영향력을 급속히 넓혀 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아웃바운드의 직접 투자는 아주 적은 편이다. 대신 MOU 체결을 통한 간접적인 진출과 해외환자 유치, 의료 봉사 및 기술 전수 등은 활발하다.

그럼 아웃바운드 측면의 `의료 한류' 즉, MOU 체결을 통한 한국 의료의 해외 진출건을 살펴보자 대표적인 케이스는 지난 8월말 이명박 대통령과 진수희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의 중앙아시아 국가인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방문 성과를 꼽을 수 있다.

이 대통령과 진 장관이 이들 국가들을 방문하고 대규모 MOU를 체결, `의료 한류'의 영역을 더욱 넓혀 놓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수준높은 의료기술과 첨단 의료시스템을 수출하고 브랜드 로얄티까지 거둘 수 있게 된 점은 유례없는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통해 우리나라 제약회사 및 민간의료기관은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민간기업·병원과 10건의 교류협력 MOU를 집중 체결했다. JW중외제약은 카자흐스탄 JSC KHIMPARM과 400만불 규모의 수액공장플랜트 건설 MOU를 체결했다. 이는 중앙아시아 지역에 한국의 의약품생산시설이 진출하는 최초의 사례다.

세종병원의 경우, 카자흐스탄 Arlan & Systems와 알마티시에 카자흐스탄 최초의 심장전문센터를 설립키로 MOU를 체결했다. 특히 `세종' 브랜드 사용료를 매년 받게 됐는데 한국 의료기관이 브랜드를 통해 외국에서 로얄티를 받는 것 역시 최초다.

이밖에도 이번 순방에서 서울대병원과 카자흐스탄 국립의학연구센터간 간이식환자 송출을 위한 MOU,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카자흐스탄 대통령궁 의료센터와 의료인 연수사업 위탁 MOU, 고려대 의료원과 카자흐스탄 알파라비 국립대간 메디컬센터 설립지원을 위한 MOU, 강동경희대병원과 우즈베키스탄 국립응급의료센터간 U-Health센터 설립 지원에 관한 MOU 등 모두 9건의 의미있는 MOU가 체결됐다.

MOU 체결 사례를 자세히 살펴보면 보건부를 비롯 대학병원 등 병원계, 의협과 서울시의사회 등 의사단체, 건보공단 및 보건산업진흥원 등 정부 산하기관 그리고 NGO인 결핵제로운동본부 등이 MOU로 `의료 한류' 전파에 앞장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보건부는 지난 3월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보건부 및 아부다비 보건청, 두바이 보건청과 현지 병원 설립 및 의료인 면허 인정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해외환자 유치 및 병원진출 등 보건의료산업 분야 최초로 체결된 것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는 2009년9월 아프리카 말라위의사회 더글라스 룽구회장과 양국 보건의료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또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2월 북경에서 북경시의사회와 보건 및 의료분야 MOU를 체결한데 이어 지난 10월 제천 리솜리조트와 상호업무협약식을 갖고 힐링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해외환자 유치에 합의했다.


이명박 대통령, 8월 우즈벡·카자흐 방문길 의료 수출 성과
정부·의료기관·의사 단체 등 다양한 분야서 업무협약 활발
공동연구 통한 학술발전 및 현지 진출·환자 유치 교두보 마련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8월 베트남 사회보장청과 태국과 필리핀에 이어 세 번째 MOU를 체결하고 베트남에 우리 건강보험제도를 수출키로 했다. 보건산업진흥원 역시 지난 2월 러시아 연해주 보건국과 MOU를 체결하고 상호협력을 적극 다짐했다.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는 지난 5월 앰배서더호텔에서 말레이시아 사바대학교와 MOU를 체결하고 사바주 결핵관리 선진화와 동남아시아 결핵퇴치에 앞장서기로 협약했다.

대학 병원의 경우, 서울대병원은 2008년11월 미국 의료시장 진출 모색과 재미동포 건강검진 유치를 위해 LA사무소를 개설했다. 또 연세의료원은 지난 10월 사할린시와 러시아에 디지털진단센터 구축 및 운영 MOU를 체결, 러시아에 디지털 의료시스템을 첫번째로 수출하게 됐다. 산하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지난 해 8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철도병원과 의료협약 MOU를 체결하고 러시아 환자 유치에 적극 나섰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지난달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와 벡스코에서 업무협력 MOU체결하고 한인교포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키로 합의했다. 산하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7월 싱가폴 국립안센터와 안과학 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10월에는 LA한인상공회의소와 글로벌 브랜드 구축과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력 MOU를 체결했다. 그리고 가톨릭의대는 지난 해 6월 미국 UCI의대와 상호 강의출석 및 교수간 공동연구 등 실질적 교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제일병원은 지난 6월 러시아 극동고려인연합회와 하라로프스크한인회, 현지의료기관 5곳과 MOU를 체결하고 불임치료 환자 유치 등 러시아 공략에 본격 나섰다.

중소병원인 김안과병원은 지난 해 11월 싱가폴에서 싱가폴 국립안센터와 의료서비스 및 연구, 학술발전 MOU를 체결했다. 우리들병원은 지난 3월 인도네시아 국립의대와 교육-연구 등 상호협력 MOU를 체결하고 척추분야의 성과를 본격 전수키로 했다.

이상과 같이 보건부를 비롯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 의사단체, NGO,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들이 저마다 각 국 정부 및 의료기관, 대학들과 의료협력 MOU를 체결에 적극 나서 MOU 체결을 통한 `의료 한류`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각급 병원과 단체들이 MOU 체결에 좀더 신중해야 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경쟁적으로 MOU 체결부터 해놓고 보자는 성급한 자세 보다는 MOU 체결을 통해 진정 해당 국가 의료 전반에 도음을 줄 수 있는가 여부에 대한 판단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 한류'의 본거지인 대한민국의 수준높은 의료 기술이 본격 전수되고 아울러 상호 위상이 확립되는 `윈-윈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강력한 주문이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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