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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학회, 국제화 적극 추진 국내외서 `괄목성장'
국내학회, 국제화 적극 추진 국내외서 `괄목성장'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1.11.29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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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의료 한류' - 한국 중심 국제학회

`의료 한류'의 화려한 꽃은 사실 `해외 환자수 증가'와 `각 국의 의료기관 및 대학들과 연이은 MOU 체결' 보다는 우리나라의 각 학회가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급의 국내 학술대회 및 한국 주도의 국제학술대회로 귀결된다.

이는 우리나라의 의학계가 특정 질병의 가이드 라인을 설정하고 세계표준화를 시키는 것은 물론 대규모 국제임상시험을 주도, 적어도 아시아-오세아니아 의학에서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의학계는 몇 년전부터 `국제화 원년'을 선언한후 영어 세션 진행과 영문학회지 발간, 저개발 국가 의사 초청, 진단 및 치료의 세계표준 제시 등을 통해 아시아에 있어서 만큼은 한국의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해 나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으로 이원화되어 있는 세계의학회에 대한민국 의학계의 리더쉽을 바탕으로 아시아 파트를 진입시키는 등 3강 체제 구축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럼 우리나라 의학계가 주도하고 있는 `의료 한류'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대한영상의학회는 2008년 10월 최다 초청연자, 최다 참석자, 최다 초록접수 등의 신기록을 기록한 제12차 아시아오세아니아 영상의학학술대회(AOCR 2008)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아시아 리더로서의 역할을 새롭게 각인시켰다. `아-오 영상의학의 역사'도 새롭게 썼다.

영상의학회는 `AOCR 2008'의 성공개최를 발판으로 2009년10월 코엑스에서 `KCR 2009'를 개최하고 일부 발표방에서 온종일 영어강의와 영어 논문구연으로 진행하는 등 국제화 원년을 선언했다. 영상의학회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최고의 선도적인 영상의학회로 입지를 다졌다. 이에더해 2010년 3월에는 아세아오세아니아 영상의학회(AOSR) 사무국을 서울에 영구유치하고 아태지역 영상의학분야 교육 및 연구분야를 주도하는 파워를 과시했다.

특히 대한초음파의학회는 지난 해 11월 서울대병원 암연구소에서 유럽 영상의학분야 석학 90명을 대상으로 최고급 초음파연수교육을 실시, 화제가 됐다. 이러한 연수교육을 통해 유럽의 저명한 학자들과 새로운 형태의 학술교류를 가짐으로써 한국 영상의학을 알리는 것은 물론 위상이 더욱 높아지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영상의학과에 못지 않게 국제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는 학회는 다름 아닌 유방암학회다. 아시아 지역의 유방암 허브와 국제적 위치 선점을 목적으로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세계유방암학술대회(Global Breast Cancer Conference) 제3차 학술대회(GBCC 2011)가 한국유방암학회-대한종양간호학회-한국유방건강재단-존스홉킨스대학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성대히 개최됐다.


몇년 전부터 노력 가속…대규모 국제적 학술대회 성공 개최
진단·치료 표준 제시 등 세계의학 3강 체제 구축 전방위 노력
영상·유방암·위암 학회 등 명실공히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


3일간 열린 `GBCC 2011'은 `The Rainbow of Hope, Personalized Breast Cancer Care'라는 주제처럼 전 의학계의 최신 트렌드인 개인맞춤 치료에 포커스를 맞추고 진행, 전세계 유방암 관련 의료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역대 최고인 국내외 1500명의 참가자를 유치, 가장 성공적인 학술대회로 개최된 제3차 학술대회에서는 27개 세션, 76개의 강의에 이어 전세계에서 12개국 68명의 유방암 관련 유명 연자들의 심도있는 주제별 강의가 펼쳐져 이 또한 화제됐다.

지난 4월 서울 코엑스에서 위암분야 석학과 전문가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된 `제9회 국제위암학술대회'(9th International Gastric Cancer Congress, IGCC 2011) 역시 우리나라를 진단과 치료, 연구에서 세계표준을 만들어 가는 국가로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위암의 경우, 지난 2007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140여 만 명이 발생하고 110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어 악성종양 중 치명도가 높은 암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한 서구보다는 아시아권에서 많이 발병하여 진단기술 개발과 치료기술에서 아시아의 연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IGCC 2011 조직위원회는 :전 세계의 위암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구 성과를 교환하고 학술적 논의를 전개하는 학술대회로 그간 발전된 한국의 위암진단과 치료기술을 발표됐으며 위암 진단, 치료의 consensus 설정에 있어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로 세계적인 동의를 이끌어 냈다.

이밖에도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8월 `연세 세브란스 다빈치 라이브 2011'을 은명대강당에서 개최하고 세계에서 처음으로 로봇수술 적응 관련 가이드 라인을 발표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심포지엄을 통해 세계 톱클래스의 로봇수술 선도기관으로서 세계 첫 기준을 제시하는 한편 외과와 비뇨기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등의 적응 질환을 발표했다.

대한부인종양연구회(KGOG)는 지난 해 4월 동 연구회가 제안한 자궁경부암 치료 관련 임상연구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아래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동시 시행된다며 국제 부인종양시험을 한국이 주도한다고 밝혔다.

서태평양알레르기학회는 지난 1월 아토피 등 환경성질환자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 환자들의 현실에 맞춘 한국 주도의 아토피 치료 가이드라인이 발표할 예정임을 밝혔었다.

특히 학계의 `의료 한류'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한국이 간암치료에 관한한 세계적인 리더라는 사실이다. 지난 2008년12월 서울아산병원에서 개최된 제6차 세계간암학술대회는 특히 30개국에서 간암 대가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났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최된 간담췌 분야 세계학술대회이자 싱글 토픽으로 개최되는 국제학술대회 중 최대 규모로 기록되고 있다.

세계간암학술대회는 동서양을 번갈아가며 개최되고 있으며 회장 역시 동서양 각 1명씩 공동회장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는 간암치료의 경우, 동서양이 동등한 의료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다.

세계간암학술대회 주최측은 이 학술대회를 통해 동양의 국가인 우리나라와 일본이 간암치료 종주국으로 평가받게된 것은 물론 우리나라의 간암 치료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사실, 국내 의료진의 확고한 위상이 재차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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