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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차종 이야기 - BMW 〈12〉
프리미엄 차종 이야기 - BMW 〈12〉
  • 의사신문
  • 승인 2011.11.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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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차의 명성에 흠집…차체 결함의 E36

BMW 3시리즈에 대해 적어 놓은 일본사람들의 글을 읽으면 차의 무게 배분이나 서스펜션의 설계 그리고 부품의 만듦새가 모두 훌륭하다고 적고 있다. 사실일 것이다.

필자는 E30(왕눈이 헤드라이트가 2개씩 달린 각진 디자인의 차종이다.)보다 E36 (돌고래 모양의 디자인으로 90년대에 많이 팔렸다)의 핸들링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필자가 많이 타본 E36은 323i로 실제로는 2500cc의 차량이었다.

당시에는 323i가 많이 팔린 것으로 기억한다. 엔진은 제원표에 M52로 170마력으로 나와있다. 차의 핸들링과 서스펜션 성능은 상당히 좋아서 BMW의 차종 중 하나를 수집하라고 하면 아마 이 차를 골랐을 가능성이 높다. 핸들링은 적당히 딱딱하고 반응도 좋았다. 차체의 반응도 좋았다.

그런데 E36은 차체의 문제가 있었다고 전한다. 특히 M3의 차체들이 문제가 많았는데 차체가 찢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E36 M3만이 아니라 조금 터프하게 주행한 일반적인 차들에서 프레임이 찢어지거나 트렁크가 갈라지는 문제들이 발생한 것이다. 그래서 E36의 M3들을 거래할 때는 차체에 보강용접을 했다던가 문제를 조치했다는 문구들이 붙곤 했다.

모든 차량들이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아주 드문 것도 아니었다. Z3 차종들은 상당히 많은 빈도의 크랙이 발생했다고 하는데 필자가 확인한 것은 없다. 크랙의 모양을 보면 피로골절에 가까운 모습인데 차 주인은 대책없이 차량의 크랙이 늘어나는 것을 보거나 용접하여 보강하는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 정도면 명차의 명성이 무색할 정도이다. 차체강성이나 응력분산 어디엔가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재료나 설계에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알고도 필자는 E36의 핸들링을 좋아했다. 단단하면서 균형잡힌 느낌은 참 좋았다.

핸들링은 정말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323i는 170마력 정도의 출력으로 엔진 반응도 좋았다. 달리는 즐거움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 차였다. 양평의 강변길을 달리면서 약간의 드리프트에 가까운 코너링을 하거나 그냥 달리기만 해도 느낌은 최고였다. 디자인은 E30이 좋았지만 E30보다는 E36의 코너링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E30은 BMW 사상 최초로 230만대를 생산했고 E36은 260만대를 생산했다. 사실 생산 댓수는 무척 많은 편이다.

그 다음에 나온 E46은 조금 더 평가하기 어려운 차였다. 코너링은 E36보다 부드럽다는 느낌이 들고 차체도 더 커졌다. 무게도 조금 증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때도 2500cc 차를 타보았는데 스포츠 패키지를 적용했다고 적혀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가장 BMW 다운 우아한 디자인으로 본다.

성능은 엔진보다는 차체의 강성과 서스펜션에 주력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 다음 차종인 E90은 2005년부터 올해까지 아직 200만대를 넘지 않았다.

우선 unsprung weight 라고 부르는 서스펜션과 타이어 자체의 무게를 줄였다고 알려져 있다. 차량의 무게 배분을 50:50으로 맞추었다. 덕분에 차의 코너링 능력은 더 좋아졌다. 차체 강성은 E36보다 70% 가 증가했다고 메이커에서 발표했다.(그럼 바디가 찢어지는 문제가 있던 E36은 70% 가 더 강성이 약하다는 이야기다) 전자장비도 좋아졌다. 필자가 빌려서 몰아보았던 325i는 180마력 정도의 차량으로 그 전 모델보다 편해진 감은 있지만 웬지 E36이 더 끌렸던 것은 사실이다.

E46의 특징은 너무 무난하다는 것이었다. 단단하고 완벽하다는 느낌과 좋은 주행감각, 좋은 밸런스가 특징이다. 코너링도 더 쉽게 할 수 있는데 비교 차종의 타이어의 사이즈가 증가해서 E36과 비교하기는 조금 그렇다. 그래도 언젠가 기회가 되면 두 차종을 놓고 같이 타보고 싶다. 하지만 달리는 주행감각이 사람을 기분좋게 하는 것은 분명했다.

E46이 E36보다 강성이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차체가 찢어지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리콜도 해주었다고 하는데 인터넷에는 여전히 새로운 차체가 찢어진 사진들이 올라가 있었다. 320만대가 생산되었으니 별난 운전자들도 많았겠으나 자체적으로 바디가 찢어지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출력이 유별난 것도 아니고 다른 경쟁차들에서는 별로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다음 차종인 E90에서는 문제가 보고되지 않았다. 아마 BMW 자체적으로는 이유를 알고 있을 것이다.

슈퍼카들을 제외하고 달리기 성능만 이야기하자면 3시리즈는 최상위권에 속할 것이다. E21부터 E90까지 3시리즈는 1000만대가 넘게 생산됐고 양산차로서는 정말 성공적이다.1000만대가 넘는 차종은 일반적인 베스트셀러 양산차로서도 대기록인 셈인데 프리미엄 메이커로서 1000만대는 대기록인 셈이다. 엔트리카를 제외하면 상당히 비싼 차인데도 많이 팔렸다.

달리는 즐거움 때문일까?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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