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극복기<13> 양대원 양대원내과의원 원장 
암 극복기<13> 양대원 양대원내과의원 원장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1.11.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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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만성질환…운좋게 남들보다 먼저 겪었을뿐” 

 

■불혹의 나이에 `암’…아들에게 보이지 못한 `눈물'

약 3년 6개월 전, 내 나이 42살. 흔히들 불혹의 나이라고 말하는 시기에 찾아온 `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내과 의사인 만큼 매년 소화기내시경을 빠짐없이 검사했는데, 왜 한창 일을 하고 아내와 아이들의 `아버지'로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지난 2008년 8월, 가족들과 홍콩에서 행복한 휴가를 보내고 온 양대원 원장에게 달갑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휴가 전 검사한 소화기내시경 조직검사에서 `위암세포' 조직이 발견된 것이다. 

순간 양 원장은 믿을 수 없었다. 그리고 어떻게 젊은 나이에 `암' 선고를 받을 수 있는지 조직검사 결과를 부정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실은 양 원장이 부정할수록 사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양 원장은 위암1기였다. 다행이라고 하기엔 충격이 컸다. 그의 몸에 분포되어 있는 암 덩어리는 위암세포 중 분화도가 나쁜 `인환 세포암'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여름휴가가 어쩌면 마지막 가족 여행이었다는 현실에 더욱 마음이 아팠다.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아들을 앞으로 볼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것에 마음의 눈물이 흘렀다.

■가족력 있어 30살 중반부터 검사…피해갈 수 없던 `운명'

양 원장에게 위암은 언젠간 찾아올 어두운 그림자였는지도 모른다. 단지 그 시기가 언제일지 몰랐던 것뿐이다. 양 원장은 위암 발병 가족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의 할아버지가 위암으로 돌아가셨다.

양 원장은 30살 중반부터 매년 인근 내과를 방문해 소화기내시경 검사를 빠지지 않고 했다. 몸에 이상한 증상이나 변화가 있어서가 아니었다. 주변 지인들은 물론 소화기내시경을 통해 위암을 발견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나도 위암이 발병될 수 있겠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이런 양 원장의 노력에도 위암 선고는 예정된 `운명'이었나 보다. 검진 1년 새 암 조직이 위를 점령하고 있었다. 이때까지도 양 원장은 통증이나 신체의 변화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양 원장은 “발병 가능한 조건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행동들을 많이 해온 것 같다”며 “누구를 탓하고 원망할 시간보다 앞으로 해쳐나아가야 할 방안이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위암 발병요인에 대해 짠음식 섭취, 과음과 폭음 그리고 유전적인 요인이 암이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그는 위암판정을 받고 바로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노성훈 교수의 수술대에 올랐다.

■깨어날 수 있을 까(?)·통증의 `고통'…수술의 `두려움'

위암 1기였던 양 원장의 수술은 비교적 잘 끝났다. 비록 위의 1/3을 절제해야 했지만 다시 살아 움직일 수 있다는 현실에 감사했다. 비록 수술 후 통증이 동반됐지만 말이다.
 양 원장은 “수술 후 밀려오는 통증에 하루하루를 견디기가 매우 힘들었다”며 “척추 마취제가 지속적으로 투여되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하루에 마약성 진통제 수해를 맞지 않으면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여기에 그는 MRSA 병원 감염이 동반돼 일주일간의 입원기간 동안 천당과 지옥을 하루에 수십 아니 수백번을 다녀올 정도였다. 그래도 그는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양 원장은 수술대에 오르기 전,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면서 다시 이런 날이 못 올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었기 때문이다.

양 원장은 “수술도중 잘 못될 수 있다는 불안감(출혈로 인한 사망)과 환자들을 진료·치료할 수 없을 수도 있겠다는 점, 그리고 마무리 하지 못한 많은 일들에 대해 가족들에게 미안함까지 엄습해왔었다”며 “의사이기에 안 좋은 경우를 많이 생각했었다”고 했다.

특히, 그는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던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을 할 때까지 생존 하고 싶다는 바램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마음이 미어졌다고 했다.

그는 “위암 선고를 통해 내 인생의 지난세월을 돌아보며 마음을 비우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절실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위험하면서도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양 원장은 위암 1기였고 임파선 전의가 없던 것은 물론 수술경과가 매우 좋아 항암치료 및 방사선 치료는 진행되지 않았다.


위암 1기였지만 분화도 나빠 수술대 오르며 가족 걱정에 시름
수술 경과 좋아 항암 치료는 피했지만 덤핑 증후근으로 힘들어
“등산으로 건강관리·지역환자 위한 건강전도사 역할 충실 목표”



■`덤핑'증후군 방문…아내의 음식이 암 극복 1등 공신

양 원장은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로 인해 동반되는 체중감소와 음식거부반응 그리고 약물부작용 등의 고통은 받지 않았다. 하지만 암은 역시 쉬운 존재는 아니었나보다.

위암 수술 후 소화장애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위를 1/3을 절제했던 것이 원인이었었나 보다. 양 원장은 “음식 섭취 후 소장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나타나는 `덤핑 증후군'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가지 더 고통스러운 것은 단음식을 좋아했던 그에게 몸은 `단음식 반입' 금지를 선포했다. 양 원장은 “수술 전에는 식혜, 초코렛, 감 등을 즐겨 먹었는데 이제는 이런 음식들을 섭취하면 눈앞에 별이 반짝거리며 어지러움증과 기운이 빠지는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며 “수술 후 2년이 지난 후부터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단음식은 많이 먹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고기와 술 섭취를 피하기 위해 모임을 자제하면서 건강을 지키고 있다.

양 원장은 “암 발병이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점심은 아내가 정성스럽게 싸준 도시락으로 대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식당의 음식들은 자극적이기 때문에 아내가 준비한 암에 좋다는 나물과 채소를 중심으로 음식을 먹고 있다. 수술 후 몸에 피로가 쉽게 오다보니 점심시간 짬을 내 피로를 풀고 있다.

■서울시의사회 산악회로 건강 유지…건강도움이 `자청'

양 원장은 몸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지난해부터 서울시의사회가 주최하는 `산악회'에 참석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등산은 심신을 단련하고 즐거움을 찾아주는 운동으로 숲 속의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또한 등산을 통해 높고 험산 산을 오르면서 나 자신과의 싸움과 이겨내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운동이어서다.

그는 “서울시산악회 등반을 진행하는 날은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며 “지난해 설악산을 완주한 것은 물론 올해는 눈이 덮여있던 시산제 완주와 마니산, 선운산, 내장산, 왕방산 등 완주하면서 건강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양 원장은 `소화기내시경검사 건강도움이로 나서고 있다. 양 원장은 “수술 후 주변지인 및 환자들에게 위암판정을 받은 것이 자연스레 알려지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변 지인들이 자연스레 건강검진은 물론 소화기내시경 검사를 받아 위암을 조기발견 해 더 큰 지병으로 가는 것을 미리 방지할 정도라고 했다. 또한 소화기내시경 검진을 적극 권유하는 등 건강도움이 활동을 하고 있다.

양 원장은 “암 발병이후 주변에서 나를 측은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남들보다 먼저 고통을 겪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서울시등산회 등산 정기산행모임을 통해 몸관리를 더 잘해서 지역환자를 위해 건강전도사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다”고 했다.

■암은 만성질환, “내몸은 아니겠지 생각 버려라”

양 원장은 암은 꾸준히 잘 관리해야 만성질환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위암발병 3년, 지금은 완치가 되어가고 있지만 언제 또 다른 암이 양 원장의 몸에 스며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는 의사들은 자신은 건강할 것이라며 과신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양 원장은 “내 몸은 병에 안 걸리겠지라는 생각으로 검사를 잘 안하는 것이 더 큰 화를 불러오는 것 같다”며 “1년에 한번씩은 의사들을 위한 특화 검진, 5대암 중심으로 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미래의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환자가 되고 난 뒤 병원을 찾는 자신의 환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됐다. 단지 암발견이 돼서 잘 됐다라는 것 보다 환자가 앞으로 겪어야 할 치료의 고통과 경제적 부담 가족구성원들과의 비애 같은 부분에 대해서 말이다.

양 원장은 “대기 환자가 많이 밀려있어도 최대한 시간을 할애해서 암 환자에겐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수술을 할 때까지의 고통을 생각해 진정제나 수면제를 처방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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