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신경외과전문의 - 이헌재
첫 신경외과전문의 - 이헌재
  • 의사신문
  • 승인 2011.11.1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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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외과학 초석 마련·현대화 및 세부 전문화 앞장

이헌재(李憲梓)
이헌재(李憲梓)는 1921년 경상북도 고령군에서 출생하였다. 성산 이씨 가문은 대대로 한학자의 집안이었으며 부친 이봉환은 유학자로서 시, 서, 화에 능통하였고 항일운동으로 영어생활을 치른 독립투사였다. 그는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를 1944년에 졸업 후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외과수련을 마쳤고 전임강사로 봉직하다가 1950년 한국동란으로 인하여 군의관으로 참전하였다.

군복무중 전상자를 진료하면서 신경외과의 필요성을 느껴 전역 후 신경외과학 연수를 위하여 1955년 도미하여 미시간대학 신경외과에서 3년간 수련과정을 받고 미국 신경외과 전문의 자격을 획득한 후 그곳에서 교수로 근무하는 동안 그는 특히 전이성 뇌종양의 치료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하였다. 스승인 Kahn 교수는 그의 지식을 높이 평가하여 자신의 저서인 Correlative Neurosurgery의 전이성 뇌종양 항목을 선생으로 하여금 집필케 하였다.

1959년에 귀국한 후 수도의과대학 신경외과 조교수로 부임하였고, 1960년에 일본 오까야마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66년에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되었다.

그는 뇌동맥류의 신경외과적 치료에 스스로 고안한 clip을 사용하였다. 1970년대 초반 수술현미경을 도입하여 수술결과의 괄목할 만한 진전을 보였으며 미세수술 사진술을 발전시켜 교육을 위한 시청각자료 보존에 새로운 장을 마련하였다.

또 신경외과 의사들에게 미세수술 수기를 배우도록 최초로 연수과정을 마련하였다.

수두증 치료를 위해 뇌실-복강간 션트 수술기구로 홀터밸브를 도입하고 이 기구를 기증 받아 많은 수두증 환자에게 혜택을 주었다.

1974년에 독일 Max-Plank 뇌연구소 초청교수와 미국 미시간대학 신경외과 초청교수로, 1975년에 미8군 신경외과 자문의로 추대되었고, 1977년에는 미 육군으로부터 탁월한 민간봉사 훈장을 받았다.

신경학회 내에서도 기초연구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보냈고, 대한신경외과학회 내에서는 전공의 선발인원의 제한으로 전문의 과다배출을 막는데 앞장섰고 지금도 그 후광을 후배들이 받고 있다.

Harvey Cushing협회, 국제외과학회 및 미국신경외과협회의 정회원, 국제신경외과학회 한국측 대의원, 전 미국의학협회 신경외과분과위원, 국제뇌연구 기구회원, 서바나 신경의학잡지 편집위원, 신경과학 세계연맹 창설임원 및 한국측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첨단 신경외과학을 국내에 토착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대한신경외과학회를 국제신경외과학회의 분회로 발전시키는데 기여하였다.

뿐만 아니라 한국 신경외과학의 발전을 위하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에 신경과학연구소 설립의 초석을 마련하였다.

이헌재는 신경외과학 교과서의 성서로 알려진 Youmans의 Neurological Surgery의Parasitic and fungal infections chapter를 저술하는 등 거의 200편에 가까운 논문을 국내외 의학잡지에 게재하였다.

그는 일찍이 신경외과학의 세부전문학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제자들을 구미 각국에 유학시켜 뇌혈관외과학, 뇌정위 및 기능적 신경외과학, 척수외과학 및 소아신경외과학을 연수하게 하였다.

그는 여가를 이용하여 동양화, 서예 및 거석수집 등 고풍의 학자적 취미생활을 즐겼으며 서예와 동양화작품은 일본에 전시될 정도로 유명하였고, 그가 수집한 거석들은 지금도 연세의료원 정원 곳곳에 숨쉬고 있다. 환자나 가족에게 최선을 다해 친절하게 대하도록 제자들을 가르쳤으며 의사, 환자, 가족관계의 친밀성을 늘 강조하였다.

선생은 1955년 손임강 여사와 결혼하여 슬하에 5명의 딸을 두었는데 모두 의사와 결혼하여 의사가족을 이루었다. 맏사위 최중언은 분당차병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1981년 사랑하는 부인과 함께 졸지에 타계하고 말았으니 그때 그의 향연은 60이었다.

작고 후 대한민국 정부는 그의 업적들을 기려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하였고 대한신경외과학회는 창립 25주년 기념행사에서 공로상을 수여하였다.

집필 : 이규창(연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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