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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경영의 달인 - 윤덕선
의료경영의 달인 - 윤덕선
  • 의사신문
  • 승인 2011.11.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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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민간종합병원 개원·한림대 설립 현대화

윤덕선(尹德善)
일송(一松) 윤덕선(尹德善)은 1921년 평안남도 용강군에서 태어났다. 평양고등보통학교에서 일생의 좌우명이 된 `봉사와 헌신'의 철학을 배웠다. 졸업 후 `일본의 압제에서 일본인들에게 머리를 숙이지 않고 살 수 있는 직업은 의사밖에 없으므로 의전에 진학하라'는 부친의 권유에 따라 경성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는 외과 의사 백인제의 문하에서 수련의 생활을 거쳤고, 광복 직전 용강 온천에서 성심의원을 시작했다. 1948년에는 충남 홍성에 성심의원을 세웠고, 개원 2년여만에 80병상의 중형병원으로 성장시켰다.

1950년에 김희규 등과 함께 백병원 재건에 동참하였고, 미군 121야전병원에 근무하던 중 한미재단 유학생으로 미국 코넷티컷주 브릿지포드병원에 유학하게 되었다.

1956년 귀국 후 성신대학 의학부(현 가톨릭대 의과대학)에서 교무과장직을 맡았으며 이후 약 12년 동안 가톨릭의과대학의 초대 의무원장으로 봉직하면서 부임 당시 불과 20병상에 불과하던 성모병원이 현재의 대형 대학병원으로 발전하게 된 기틀을 다졌다.

1968년 그와 뜻을 함께 한 10여 명의 동지들과 사단법인 한국의과학연구소를 설립하고, 서울 중구 필동에 국내 최초로 민간종합병원인 성심병원을 개원하여 초대 이사장 겸 병원장을 맡았다. 1970년에는 필동성심병원을 중앙대학교부속병원으로 개편하게 되었다.

그 후 그는 영등포에 한림대학교의료원의 모태가 되는 중앙대학교 부속 한강성심병원을 개원하였다. 1977년에는 서울 청량리에 있는 동산병원을 인수하였으며, 동시에 우리나라 의료사상 최초로 미국령 괌 마리아나병원을 위탁운영하였다. 1980년에는 서울 대림동에 강남성심병원을, 1984년에는 강원도 춘천시에 춘천성심병원을, 1986년에는 서울 길동에 강동성심병원을 세워 전문의료경영인의 길을 걸었다.

1982년에는 학교법인 일송학원을 설립하고, 의학과를 포함하여 5개 학과의 한림대학을 개교하였고 공립 춘천간호전문대학을 인수하였다. 그는 이후 약 10년 동안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한림대학을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국내외 저명교수들을 초빙함과 동시에 학교시설 현대화에 심혈을 기울였고 1989년에는 종합대학인 한림대학교로 도약했다.

그는 한강성심병원 개원 때부터 영등포구 일대를 순회하며 무료진료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1975년부터 1982년까지 8년 동안 성심자선병원을 세워 생활보호대상자들을 무료진료하였다. 1981년, 서울 신림동 난곡지역에 신림복지관, 1992년에는 봉천3동에 성심복지관, 1989년에는 춘천시에 강원도 최초의 장애인종합복지관을 건립하여 사회복지사업을 펼쳤다. 이에 앞서 1975년에 한강성심병원에 점자도서실을 설치하여 점자도서 발간 및 보급을 위해 정열적인 활동을 펼쳤다. 또한 가톨릭맹인선교회가 운영하는 중증 시각장애인 재활시설인 라파엘의 집에 정기적 후원과 경기도 여주군에 약 1만평 부지를 매입해 기증하기도 했다.

일송은 대대로 이어온 가톨릭 신앙과 함께 `주춧돌이 되리라'는 좌우명처럼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드러나지 않게 조용한 사랑과 봉사의 삶을 살았던 사람이었다.

아들 윤대원(가톨릭의대 1969년 졸업)이 외과의사로 대를 잇고 있다.

집필 : 김성용(한림대의료원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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