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차종 이야기 - BMW〈8〉
프리미엄 차종 이야기 - BMW〈8〉
  • 의사신문
  • 승인 2011.10.20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속도와 힘의 상징 M시리즈

BMW가 잘 달리는 차라는 것은 분명하다. 불과 얼마 전까지 벤츠보다는 훨씬 잘 달렸다. 벤츠의 시승을 하고 왜 이렇게 느리냐는 질문에 벤츠 영업맨들은 BMW와 벤츠를 타는 사람들의 취향이 다르다고 대답하곤 했다. 사실 그랬다. 대신 요즘의 벤츠들은 조금 빨라져서 두 차의 중간지대에 있는 고객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번호판 커버에 Ultimate Driving Machine이라고 적어놓을 정도로 달리기를 숭상하는 BMW는 M시리즈의 엔진이 있다. 요즘은 엔진들이 너무 좋아져 M의 느낌이 바래기는 했지만 M5의 300마력을 넘는 엔진들은 달리기광들을 홀리기에는 충분했다. M3가 드림카였던 적도 있다. 가끔 몇 대 안되는 구형 M5들을 간혹 고속도로에서 만나곤 한다. M이 BMW의 할로(halo) 모델이다. 할로모델은 일반적인 모델은 아니지만 강력한 이미지를 주는 모델이다. 스바루의 임프레자는 일반적인 차종이지만 STI는 아니다. 포르세의 911은 GT 시리즈가 있고 벤츠는 AMG 같은 모델이 있다. 할로모델은 차종의 이미지를 높인다.

요즘의 M5는 400마력으로 출력을 줄인 모델부터 시작한다. 500마력 이상의 모델도 많고 엔진도 V10이다. 전형적인 L6는 1990년대 말에 M5라인에서 없어졌다. 500마력이라는 초현실적으로 보이는 출력이 과연 현실적일까 생각해보긴 하지만 돈을 주면 분명히 이런 차들을 구입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달릴만한 곳을 잘 생각해 보아야 할 정도다.

M시리즈는 3시리즈의 차체를 이용하는 M3와 5시리즈를 이용하는 M5 그리고 요즘은 1시리즈 M쿠페가 있다. 과거 M1이라는 차종이 있어 M1이라고 공식적으로 부르지는 않으나 M1이라고 부르면 현실적으로는 M1 쿠페라는 것을 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E30 M을 좋아한다. 흔하지는 않고 싸지도 않지만 우리나라에도 몇 대가 있다. 메인터넌스에 자신이 없어 수집목록에는 들어가 있지 않다. 이 차가 M시리즈의 시작이다. 알다시피 M은 모터스포츠를 의미한다. 외관상 커다란 오버펜더가 순정 E30과 확실하게 다른 차이점이다. e30 M3가 처음 나올 때만 해도 차들이 요즘처럼 초현실적인 출력을 내는 것을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속도와 힘의 상징인 M시리즈의 시작은 의외로 허접했다.

1986년 시작된 E30 M3는 미래의 중요한 플랫폼이라기보다는 벤츠의 190E 플랫폼에 대한 경쟁 모델이 필요해서 기획된 모델이었다. 벤츠의 190E Evo 모델 역시 아우디의 콰트로나 다른 경쟁 모델에 대한 대응으로 출발했다. 둘 다 수집가들의 목록에 올라가 있는 중요한 모델이지만 당시에는 경쟁에 대한 압박이 심했다. 투어링 레이스 규정에 의해 일정한 대수의 차량을 양산해야하는 호몰로게이션 차종이 생산됐다. 예상보다 인기가 좋아서 BMW는 그 다음 차종에도 M을 만들었다. 이것이 M3와 M5의 시작이다. M3는 첫 번째 모델 E30 M3 1만6002대를 생산했다고 한다. 상당히 많은 수량이다. 도로에 1만6천대의 할로모델이 달린다는 것은 분명 깊은 인상을 준다.

엔진을 만드는 과정은 기존의 엔진을 그대로 이용했다. 엔진 블록은 당시 흔하고 흔한 M10 블록을 그대로 사용하고 헤드는 M88 엔진의 것을 그대로 이용했다. M88은 BMW M1이라는 페라리처럼 생긴 차에 들어가던 엔진으로 3.5L에서 270마력을 냈다. DOHC L6 엔진이다. M88 엔진의 기본은 M10을 4기통에서 6기통으로 만든 것이라 헤드의 2/3만 사용하면 됐다. 항간에는 전설적인 디자이너인 폴 로세가 M88의 6기통 헤드에서 뒷부분을 톱으로 잘라 버리고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설계가 끝난 헤드의 설계를 약간 변형해서 생산하는 것이 더 쉬웠을 것이다. 캠축과 크랭크축을 새로운 스펙으로 만들고 체인으로 구동하는 타이밍벨트를 만드는 것으로 M3의 엔진이 완성된 것이다.

밑부분은 팔켄하우젠이 60년대에 설계한 M10이고 윗부분은 수퍼카 비슷한 M1의 M88 이었다. 그래서 S14라는 이름의 엔진이 나왔다.(그 후 M에 들어가는 엔진들은 앞이 S로 시작한다) S14는 2.3L엔진으로 200마력 정도의 출력을 낼 수 있었다. 당시로서는 놀라운 성능이었다. 헤드를 빌려온 M88은 나중에 S38로 이름을 바꿔서 M5에 사용됐다.

이 때가 80년대 중반이었고 BMW는 빠른 차가 아니라 매우 빠른 차를 만드는 메이커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그러나 도로를 달리는 차들은 빠르기는 하지만 현실성을 더 추구했다. L4의 M10의 다음번 모델인 M40 엔진은 벨트구동방식의 SOHC 엔진으로 1.6과 1.8엔진에 탑재됐다. DOHC의 열풍이 불던 시절인 1987년부터 1995까지 BMW의 작은 차량에 탑재된 엔진은 SOHC였던 것이다. 140마력 정도의 출력으로 예상보다 마력수는 인상적이지 않다. 그 다음 2001년까지 생산된 M43 L4도 SOHC였다. DOHC의 L4엔진은 96년이 되어서야 나타난다.

L6의 경우도 SOHC를 고집하다 90년대 중반이 돼서야 M50 엔진에서 DOHC로 변경된다. 그전까지 SOHC 2.5엔진에서 170마력 근처의 출력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었다. 저속의 토크도 우수했고 오래 달리기 응답성 모두 괜찮은 엔진으로 오랜 기간 사랑받았다.

L6 DOHC의 등장은 1990년대 초반을 넘어서부터다. 무거운 주철 엔진인 M50으로 이 엔진부터 인테이크 매니폴드가 작아졌다. 그리고 VANOS라는 BMW 특유의 VVT 기구가 등장해서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다. 출력은 2.5L에서 190마력까지 안정하게 올릴 수 있었다. 엔진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그 다음의 M52 엔진은 더블바노스를 사용하고 최고 토크가 나오는 영역이 3500RPM으로 내려갔다. 실용적인 레인지에서 토크가 강하게 나왔다.(가속하거나 다른 차들을 추월할 때 유리하다)

이 엔진은 일종의 혁신으로 그 이전의 SOHC들이 4000RPM에서 최고 토크가 나왔던 것에 비하면 커다란 진보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엔진은 상당히 복잡해졌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