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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밤하늘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인 `불꽃'
가을 밤하늘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인 `불꽃'
  • 의사신문
  • 승인 2011.10.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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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성 - 서울세계불꽃축제 참관기

노순성 회장
꽃보다 아름다운 불꽃놀이!

2000년부터 시작된 서울세계불꽃축제는 명품 멀티 불꽃쇼입니다.

가을 밤하늘에 꽃보다 아름다운 꽃이 피었습니다. 출렁이는 강물 위를 힘차게 날아올라 저 하늘로 떠나 허공으로 흩어지는 불꽃을 보며, 두 팔을 벌려 마음의 창을 활짝 열고 불꽃을 가슴에 품습니다. 세파에 시달린 수많은 사람들의 응어리진 가슴의 홧병을 날려 보내고 촉촉한 꽃향기를 수놓고 사라집니다.

금년엔 한화(주) 주최로 한국, 일본 포르투갈 3개국이 참가하여 지난 10월9일 저녁 5시간 동안 여의도 63빌딩 앞 한강공원 잔디마당에서 서울세계불꽃 축제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공식행사를 끝낸 후 불꽃놀이는(英 Firework show, 日 하나비) 19:30부터 21:00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일본은 밤의 하모니 주제로 일본전통 배경음악에 맞춰서, 포르투갈은 쥬크박스 제목으로 과거 유명 히트곡에 맞춰서, 한국 한화(주)는 위대한 힘(Great Power)을 주제로, 2억원 어치의 폭죽 11만발을 발사시켜 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불꽃으로 가을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습니다.

저녁 7시경 치킨 한 마리에 맥주를 곁들여 포식을 하고, 30분 후 혼자서 동작역을 지나 한강공원 둔치로 나아가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강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불꽃놀이에 도취되어 있습니다. 탕탕, 펑펑, 따따따따, 타타탁(콩알 터지는 소리), 찌지직, 슈∼욱 다양한 발사음과 출렁이는 강물에 반사되는 불꽃과 강변으로 밀려오는 잔잔한 물결을 보면서 젊은 연인들은 포옹하고, 남녀노소 없이 가족끼리는 돗자리를 깔고 오순도순 앉아서 싸온 간식을 먹으며, 와인을 마시며 누워서 또는 걷거나 뛰면서, 자전거나 로라 블레이드를 타면서 와∼ 와∼ 함성과 즐거운 탄성을 연발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1970년대를 빛낸 전설적인 배우겸 팝 여가수 베트 미들러의 `Rose'와 `From a distance(멀리서 보면)'의 끝소절이 떠오릅니다. `사랑이란 단지 운 좋은 사람이나 강인한 사람에게만 오는 것이라 생각하겠죠? 그러나 기억하세요! 겨울의 매서운 눈더미 속에서도 봄 햇살의 사랑을 받아 뜨거운 여름 한 송이 장미가 피어납니다', `멀리서 신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계시니, 지금은 싸울 지라도, 당신도 나의 친구요'

이 순간 우리 모두 서로가 애인이며 친구가 됩니다.

국내외에서 모여든 120만명의 인파가 한강 동작대교와 원효대교 사이 4∼5km 구간의 강위 유람선 내에서, 88올림픽도로와 강변북로를 따라 강변 고층건물 위에서, 한강다리 하늘카페에서, 자전거 전용도로, 트레킹코스, 강변모래톱, 강변법면(法面: 콘크리트블록) 위의 뚝길, 뚝길과 트레킹코스 사이의 숲속에서도 감상하였습니다.

여의도 주변의 교통통제로 극심한 교통 혼잡과 핸드폰 과다사용으로 인한 통신장애, 그리고 행사 뒤끝의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지만, 행사가 끝나고 강변 트레킹코스를 따라 귀가하는 인파의 기나긴 거대한 물결이 또 다른 볼거리로 다가왔습니다. 남녀노소 신장, 외모, 의상이 모두 다른 사람들의 파도치듯 출렁이는 발걸음은 힘찬 행진처럼 경쾌하고 역동적이고 감동적이었습니다.

한강대교들의 조명과 강변빌딩들의 불빛, 남북 강변고속도로와 교각 밑 트레킹로의 가로등불, 강물에 비치는 불기둥, 유람선의 불빛, 질주하는 로라 블레이드와 자전거 전조등과 경광등의 조명, 보름을 3일 앞둔 달빛, 서치라이트가 불꽃놀이와 어울린 환상적인 국민축제였습니다.


지난 9일 여의도 한강공원서 열린 불꽃축제 보고 즐거운 탄성
세파에 시달린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촉촉한 꽃향기 수놓아
120여만명의 인파 모두 서로 애인·친구되어 행복한 저녁 즐겨


불꽃놀이는 2000년전 부터 고대 중국에서 유래되어, 12C 이후 경축행사를 위해 군사용 화포를 개량하여 폭죽을 쏘았습니다. 한국에서는 고려시대에 화산희(火山戱)를 했으며, 절벽에서 강 밑으로 줄을 잇고, 중간 중간 뽕나무 숯을 매달아 차례로 불타게 했다는 안동 하회줄불놀이가 유명합니다. 1830년에 화학자가 구리와 아연분말로 녹청색 반짝반짝 빛나는 불꽃을 만들었고, 19C 중반부터 다양한 색깔의 불꽃을 만들어냈습니다.

불꽃놀이 규모에 따라 딱총놀이(유황과 숯가루 등을 버무려 포장하여 장난감 총에 채워놓고 방아쇠를 당겨), 폭죽, 줄불낙화(落花, 숯가루와 솜 들을 길게 만든 종이 전대에 다져놓고 나뭇가지에 달아 밑에서 불을 붙이면 연속적으로 튀면서 불꽃을 흩어 놓는다), 화산대(火山臺)등도 있습니다. 꽃불은 스파크와 화염의 2가지 요소로 만들어집니다. 스파크를 내는 데는 질산칼륨, 유황, 목탄과 다양한 모양을 내는 여러 첨가물이 사용됩니다. 19C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같은 재료의 등장으로 불꽃놀이는 더욱 화려해졌습니다.

로켓에서 발사되어 별모양 등으로 폭발하는 화염은 질산칼륨, 안티모니염류, 유황 등이 혼합됩니다. 여러 색깔의 화염을 만들기 위해 칼륨염소산염이나 칼륨과염소산염에다 색깔을 결정하는 요소인 금속염을 섞습니다. 사용한 금속가루의 색깔에 따라 노랗고(나트륨), 파랗고(세슘), 붉고(라듐, 스트론튬염), 초록(구리, 바륨), 보라(칼륨), 주황(칼슘), 흰(아연, 황산)색깔 등의 화려한 불꽃들이 밤하늘을 장식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길게 지속된 불꽃놀이는 1988년 말레시아에서 330만 개의 폭죽을 9시간30분 동안 발사 기록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큰 불꽃은 1988년 폭발지름이 1000m에 달했다고 합니다.

로켓처럼 쏘아 올려 별처럼 쏟아지는 불꽃의 종류는 수천 가지며, 크기, 빈도, 세기, 밝기 등이 다양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종류는 국화, 야국(천륜), 방전, 하트 등이며, 이들 네 가지 불꽃을 차례로 연달아 쏘아 올려(각각의 불꽃들이 한데 뒤섞이지 않게)화려한 불꽃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그 외 변색국화, 모란, 크라운, 야자수, 억새풀, 강아지풀, 수양버들, 눈꽃, 함박눈, 눈썹, 바람개비, 성게, 민들레 홀씨, 풍차, 해바라기, 태양, 별, 나비, 물고기, 벌, 초성, 웃는 얼굴, 안경, 미키마우스 등 다양한 모양의 불꽃이 있습니다.

지난 10월9일 서울세계불꽃 축제에서는 분수불꽃, 대형불새, 화이어레터 등 특수 불꽃, 선사인과 불기둥의 특수효과. 워터스크린, 조명, 레이저 등의 멀티미디어 연출까지 최첨단 불꽃을 선보였습니다.

한강여의도 불꽃놀이의 명당자리(11곳)로 여의도빌딩 앞 한강둔치, 한강철교와 원효대교 사이, 이촌 한강공원(한강대교와 동작대교 사이 북단), 한강철교 북단, 노들섬, 한화63 시티레스토랑, 사육신공원(노량진수산시장 근처), 한강대교 전망대쉼터, 한강유람선과 수상택시, 노량진 주차타워 부근, 남산타워를 꼽습니다.

불꽃쇼가 끝나갈 무렵, 한강변 트레킹로는 여의도 쪽으로 가고 있는 사람, 벌써 구경을 마치고 귀가하는 사람들의 행렬로 넘쳐납니다. 불꽃쇼가 끝나자마자 유람선, 경비정, 모타보트가 지나가니 물결 파도가 밀려옵니다. 불꽃놀이를 다녀온 소감을 지인들에게 자랑하니까 모두 다음엔 꼭 같이 가자고 요청이 쇄도합니다. 그대 가슴에 멋진 불꽃을 선물하겠습니다.

노순성<성북구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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