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요양병원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3년간 안전시설 등 전반적인 질적 수준은 높아졌지만 기관 간의 수준차이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강윤구)은 오늘(29일) 2010년 10월 이전 개설하여 2010년 12월 말 현재 운영 중인 전국 782개 요양병원에 대한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2008년 평가는 진료기반 마련을 위한 치료환경(시설·인력·장비) 중심으로 평가했으나, 이번 평가는 요양병원 역할 강화를 위한 감염관리와 소방점검 등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중심으로 확대 평가했다.
자세한 평가내용에 따르면 ‘치료환경’은 △기본시설, 안전시설, 편의시설 △의료인력, 진료 시 필요인력 △의료장비이며, ‘의료서비스’는 △노인환자에게 흔한 치매, 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 △식사하기, 세수하기 등 일상적인 동작 수행 변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욕창, 소변줄 관리 등 36개의 지표로 평가했다.
평가결과, 요양병원 전반에 걸쳐 질적 수준이 높아졌으며, 특히 안전시설에서 개선 효과가 가장 컸으나 기관간의 수준차이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호출벨(병상, 욕실, 화장실)을 갖춘 기관이 2009년 13.1%에서 53.6%로 가장 많이 개선됐으나, 안전손잡이(욕실, 화장실, 복도, 계단), 바닥의 미끄럼방지(욕실, 화장실, 계단)를 설치한 기관은 45% 내지 75%로 아직 미흡한 수준이었다.
또한 응급호출벨이 전혀 없는 기관은 122기관(15.6%), 바닥의 턱이 전부 남아 있는 기관은 39기관(5.0%)으로 안전시설 기준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의료장비에서는 산소 공급장비, 심전도 모니터 등 기본의료장비가 2009년에 비해 다소 증가했으나, 기본적인 장비조차 없는 기관들도 있었다.
기본의료장비 |
100병상 당 평균 보유대수 |
미설치 |
||
2009 |
2010 |
(2009 대비 증감) |
- |
|
산소공급 장비 |
21.3대 |
22.8대 |
(▴1.5대) |
2기관(0.3%) |
흡인기 |
20.2대 |
21.6대 |
(▴1.4대) |
4기관(0.5%) |
심전도 모니터 |
2.7대 |
2.8대 |
(▴0.1대) |
92기관(11.8%) |
혈중 산소포화도 감시장비 |
3.6대 |
4.1대 |
(▴0.5대) |
32기관(4.1%) |
의료서비스에서는 당뇨환자에게 당화혈색소(HbA1C)측정을 시행한 기관이 2009년 42.8%에서 70.2%로 많이 개선됐으나, 당뇨환자임에도 이 검사를 전혀 실시하지 않은 기관이 53기관(6.9%)이나 있어 당뇨환자에 대한 세심한 관리와 개선이 요구된다.
배설기능에서는 요실금 환자와 소변줄이 있는 환자가 2009년에 비해 다소 감소됐으나 소변줄을 중환자 모두에게 삽입한 병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장기간 삽입할 경우 요로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소변줄 삽입을 감소시키기 위한 병원의 적극적인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구분 |
지표명 |
기관 당 평균 |
|||
2009 |
2010 |
(2009 대비 증감) |
비고 |
||
당뇨관리 |
당뇨환자 중 HbA1c 검사 실시 환자분율 |
42.8% |
70.2% |
(▴27.4%p) |
높을수록 |
배설기능 |
유치도뇨관이 있는 환자분율_고위험군 |
25.2% |
24.1% |
(▾1.1%p) |
낮을수록 |
요실금 환자분율_저위험군 |
25.2% |
22.4% |
(▾2.8%p) |
피부상태에서는 욕창이 새로 생긴 환자가 2009년 2.9%에서 1.7%로 다소 개선됐고, 입원 중 욕창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기관이 있는 반면, 13.2%나 달하는 기관도 있었다.
종합결과는 치료환경(구조)과 의료서비스(진료내용)의 결과를 종합해 5등급으로 구성, 1등급 기관수는 78기관(10.0%)으로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분포해 있었다.
▶ 등급별 기관수
구분 |
계 |
1등급 |
2등급 |
3등급 |
4등급 |
5등급 |
기타 |
★★★★★ |
★★★★☆ |
★★★☆☆ |
★★☆☆☆ |
★☆☆☆☆ |
|||
기관수 |
782 |
78(10.0) |
141(18.0) |
234(29.9) |
213(27.2) |
103(13.2) |
13(1.7) |
※기타 : 10개 진료지표 중 지표가 6개 미만이어서 평가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평가 등급에서 제외한 기관임
심평원 관계자는 “올해 처음 평가 받은 171기관 중 4, 5등급의 기관이 75기관(43.9%)으로 높게 나타나 이에 따른 기관 간 수준차이를 줄이기 위해 맞춤식 상담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평가결과 모두 20% 이하인 기관은 현재 건강보험의 요양병원 수가에서 적용하고 있는 입원료 등 가산금을 10월1일 진료분부터 6개월간 제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는 11월 중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평가계획 설명회를 5개 권역으로 나눠 개최할 예정이며, 전문학회 등 유관단체와의 협조를 통해 요양병원 환자관리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운영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평가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병원별 평가 등급 및 지표별 결과, 진료과목, 병상수, 의료장비, 의료인력 및 기타인력 현황, 병원 진료비정보, 병원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표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