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8:07 (화)
의료계가 뛴다. 2012 총선을 향해!
의료계가 뛴다. 2012 총선을 향해!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1.09.29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 정부 실망 의료계, `현실정치 참여' 관심 고조

정의화 의원
안홍준 의원
신상진 의원
김철수 이사장
정근 회장

 

 

 

 

 
내년 4·11 제19대 총선에 의사출신 11명 출사표 준비 움직임
정의화 의원 등 현역 3명·정근 부산시의사회장 등 새내기 8명


내년 12월 대통령 선거에 앞서 4월11일 치러질 예정인 국회의원 선거 즉, 제19대 총선을 겨냥한 의사출신 현역 국회의원들의 재출마와 의료계의 정치세력화를 기치로 내건 전국 의사들의 정치참여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

의료계가 `잃어버린 10년'의 보상 성격으로 선택했던 MB정권에 대한 실망이 깊어지는 가운데 국민 여론도 좋지 않은 형편이어서 내년 총선은 현 정권에 대한 강한 심판론 속에 야당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이와 함께 `안철수 신드롬'처럼 국민들이 기존 정치를 극도로 혐오,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대폭 물갈이론도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의사출신 총선 출마 희망자들은 물론 적지않은 수의 정치 지망생들이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등 강한 출마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내년 총선은 역대 총선중 최고의 경쟁률속에 치러질 것으로 예측된다.

본지가 9월말 현재 전국 지역별로 언론 등에 노출된 의사출신 출마예상자를 대략 조사한 결과, 현역 의사출신 국회의원 4명중 비례대표의원 1명을 제외한 3명의 지역구 의원과 내년 총선출마를 다지고 있는 의사출신 출마희망자 8명 등 모두 11명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례대표의 경우, 이수구 대한치과의사협회장과 성상철 대한병원협회장 2명이 유력한 후보자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치협 회장은 청메포럼 운영위원장으로 현 정부와의 긴밀성이 돋보인다. 성 병협 회장은 서울대병원장 연임을 통한 폭넓은 인맥의 지지와 지원이 강점이다. 이에 더해 지난 총선시 병협이 비례대표를 사양했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는 병협 몫을 주장할 수 있다는 설도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 4명 중 지역구 의원으로는 4선(15·16·17·18대)의 국회 부의장인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63세, 부산 중·동구, 국방위, 부산의대 졸)과 2선(17·18대)의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60세, 경남 마산을, 국토해양위, 부산의대 졸), 2선(17·18대)의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55세, 경기 성남 중원구, 보건복지위, 서울의대 졸) 등 3명이다. 비례대표 의사출신 의원은 초선인 한나라당 조문환 의원(52세, 정무위, 계명의대 졸) 1명으로 이들 4명중 비례대표 출신인 조 의원을 제외한 3명의 현역의원은 내년 총선에 다시 출마해 자신의 지역구를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내년 총선에 초선 의원에 도전하는 의사출신 후보자들은 모두 8명으로 서울 2명(김철수, 임익강), 부산 2명(정근, 노순기), 천안 1명(박중현), 진주 1명(김영태), 울주군 1명(김문찬), 증평·진천·괴산·음성 1명(김영호) 등이 꼽히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한나라당 재정위원장을 역임한 김철수 전 병협 회장(67세, 양지병원 이사장)이 관악구 을에서 한나라당으로 그리고 임익강 광진구의사회 부회장(46세, 굿모닝 함운외과 원장)은 광진구 갑에서 야당인 민주당으로 공천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는 정근 부산시의사회장(51세, 부산 온종합병원장, 그린닥터스 이사장)이 부산진 갑에 한나라당으로, 노순기 봉생병원 신경과 주임과장(49세, 86년 부산의대 졸)이 부산집 을에 국민참여당으로 각각 공천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 충청지역에서는 천안시의회 의원을 역임한 박중현 연세맨파워비뇨기과 원장(42세)이 천안을에서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공천신청을 할 것으로 또 충북인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는 김영호 청주의료원장(59세)이 무소속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울산지역의 경우, 김문찬 울산의대 교수(50세)가 한나라당으로 울주군에서, 경남지역의 경우 김영태 진주 한일병원장(54세)이 한나라당으로 진주 을에서 각각 공천신청을 통해 내년 총선에 출마할 전망이다.

김기원 기자

 

--------------------------------------------------------------------------------
인터뷰 - 내년 총선출마 의사를 밝힌 임익강 부회장
--------------------------------------------------------------------------------

임익강 부회장
“의사단체서도 보수·진보 의원 배출돼야”
국민과 의사 상호 신뢰·소통하는 의료정책 수립 각오 밝혀

임익강 부회장은 2007년 17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광진갑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정치 참여를 시작, 민주당 서울시당 의결기구인 상무위원회 위원과 청년위원장, 중앙당 청년위 유비쿼터스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또 복지국가 만들기 국민운동본부 의료복지위원장과 서울본부 공동본부장 등을 맡아 활동중이다.

임 부회장에 따르면 9월 현재 내년 4월 11일 국회의원 선거에 나갈 민주당 후보를 결정하는 공천규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 개혁특위는 민주당 경선방식을 `다수안'으로 완전개방국민경선, `소수안'으로 국민참여경선(일반국민50%+당비납부당원25%+일반당원25%) 두 가지를 결정해 당 최고위원회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임 원장이 출마를 희망하는 광진갑 선거구는 광진구 8개동(중곡1∼4동, 군자동, 능동, 구의2동, 광장동)으로 민주당 출마 예정자들만 약 7∼8명에 이른다. 김영춘 전 국회의원(현 민주당 최고위원)이 2선을 한 지역으로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의 지역구다. 김영춘 전 의원의 부산 출마로 강력한 민주당 광진갑 국회의원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임 부회장은 “2012년 최대 이슈는 `복지'가 될 것”이라며 “현직 외과의사, 원장으로 광진갑 지역에서 10여년을 지역 분들과 함께 해오고 있는 만큼 누구보다 더 의료복지분야를 기본으로 하는 복지정책에서의 전문성을 유권자분들이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공천은 물론 총선 승리까지 자신했다.

-의사들의 정치세력화 필요성이라면?(제도, 정책 문제 등)

“의사들의 정치세력화의 필요성이라는 표현보다 `의사들의 정치참여의 필요성'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것 이외에도 사회가 옳은 것을 요구할 때 의사의 입장 그리고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우리사회에서 의사가 고립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고, 의사들이 우리사회의 기득권을 지키는 것으로 남겨져 있거나 이익단체로 비춰지는 것은 공공의 우리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

의료정의, 의료복지, 공정한 의료제도의 확립문제는 의사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사회 공공성의 문제이므로, 우리 의사들은 이제 사익의 주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공공성의 주체로서 정치참여를 해야 한다.“

-정치판을 향해 과감히 나서게 된 이유라면?

“의료현장에서 수많은 환자들을 대하면서 느낀 의료 복지 사각지대와 한계를 절감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는 환자를 포함한 국민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를 포함한 의료계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근접한 정책을 펼치고 싶다. 환자와 의사, 국민과 의료계 사이의 더 높은 신뢰의 관계로 발전시키고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의료인이 될 수 있도록 의료정책을 펼치고 싶다”

-민주당의 의료 혹은 복지 쪽 정책은?

“민주당은 보편적 복지의 비전과 철학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보편적 복지'는 성장정책이고 일자리 창출정책으로 경제선순환의 출발점이다. 유럽국가의 보편적 복지나 영미국가의 선택적 복지제도를 그대로 도입하는 것이 아니고 그들의 운영 경험을 거울삼아 시행착오를 줄이고 우리 실정에 맞는 `창조형 복지국가'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민주당의 정책과 의료계의 성향 차이점이라면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정서적인 차이가 아닐까 싶다. 첫 번째 정서적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일 듯 싶다. 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주로 국민(환자) 측면의 정책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의료계 측에서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겠으나 의료계가 민주당내 정치인으로 적극 참여하여 환자와 의사 양측의 입장이 고려된 정책이 입안된다면 그러한 시각적, 관점적 차이는 극복되리라 생각된다”

-의사들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총선 출마준비자로 의료계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동안 의사협회는 직능단체를 대표하는 단체 중 하나였다. 그래서 직능분야 전문성으로 여야를 통해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되기도 했다. 소극적 정치 참여에 벗어나 이제는 의사로서의 전문성을 몇몇 정치인 정당에게 판단받는게 아니라 국민들에게 직접 소통으로 판단 받고 국민들의 여론을 담는 지역구 국회의원 도전이 필요하다.

의사단체에서도 보수와 진보 성향의 정치인들이 배출되어 의사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게 해야 한다. 의사는 보수, 기득권, 부자라는 통상적 이미지의 틀이 깨어져 의사들의 정책적 희생만 강요당하지도 않고 더욱 모든 국민이 가까이에서 접하는 존경받는 인술을 베푸는 의사 선생님들의 이미지 형상이 이뤄지도록 했으면 좋겠다”

김기원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