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6 (금)
위석에 콜라 직접 주입 내시경적 분쇄법 병행 제거
위석에 콜라 직접 주입 내시경적 분쇄법 병행 제거
  • 의사신문
  • 승인 2011.09.05 0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원가에 도움이 되는 소화기 질환의 화보 증례〈34〉

[그림 1] 위 내시경검사 소견상 위 체부 내에 큰 암갈색 덩어리가 관찰 되었고, 위 각부에서 체하부 소만으로 이행하는 곳에 궤양이 관찰되었다.
특별한 과거력이 없는 39세 남자 환자가 내원 한달 전부터 명치 끝 통증으로 외부 병원에서 내시경검사 시행 후 이상소견이 보여 내원하였다.

본원에서 시행한 내시경검사 결과 위 전정부에 특이 소견은 보이지 않았으나 위 체하부 (lower body) 소만에는 1.5cm 가량의 궤양이 관찰되었고, 위 체부에 생검겸자로 눌러보았을 때 딱딱한 큰 암갈색의 덩어리가 관찰되어 위석 (bezoar)으로 진단하였다. (그림1)

[그림 2] 위 컴퓨터 단층촬영 검사 결과 위의 낮은 부위(dependent portion)에 저음영의 큰 덩어리가 관찰된다.
복부 컴퓨터 단층촬영 검사 결과 위 내에 저음영의 큰 덩어리가 위의 낮은 부위 (depedent portion)에 관찰되었다. (그림 2)

[그림 3] 위석에 콜라를 주입한 후 올가미 (snare), 쇄석기 (lithotriptor), 엘리게이터 등을 이용하여 위석을 분쇄하였다.
위석이 있으면 위의 전정부를 압박하여 궤양이 잘 형성되며 심한 경우 천공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제거가 반드시 필요하다. 본 증례의 경우 위석이 상당히 딱딱하고, 크기가 커서 수술적 치료도 고려하였으나, 콜라 섭취 및 직접 콜라 주입 방법을 시행한 후 엘리게이터, 올가미 (snare) 등을 이용한 4차례의 내시경 시술을 통하여 성공적으로 위석을 제거하였다.

위석은 위 내에 음식물이나 이물질이 딱딱하게 굳어져 형성된 이물덩어리로 궤양이나 천공, 장폐색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어린아이들, 특히 지능이 저하된 아이 또는 정신 질환을 가진 젊은 환자에서는 모발을 삼켜 발생하는 모발위석 (tricobezoar)이 흔하고 성인의 경우 과일의 씨앗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감을 먹은 후 발생하는 식물위석 (phytobezoar)이 많이 발견된다. 이외에도 위석을 야기하는 물질은 압정, 동전, 단추, 플라스틱 덩어리, 나무, 금속파편 등 매우 다양하다.

임상적으로 위석은 위의 기계적 폐색을 발생시켜 명치에 통증과 구역, 구토를 동반할 수 있고, 약 50%의 환자에서는 복부에서 촉진이 가능하다. 내시경은 위석의 진단에 가장 좋은 진단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위석을 분쇄할 수도 있어 치료에도 유용하다. 많은 환자의 경우 단순 복부사진에서도 위의 공기 음영 내에 방사선 비투과성 (radioopaque) 음영 이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 판독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 복부초음파검사와 컴퓨터 단층촬영을 이용한 영상도 위석의 진단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림 4-1] 내시경 시술로 성공적으로 위석을 제거하였다 (그림 3-A).
[그림4-2] 위 내에는 체하부 소만에 위석으로 인해 생긴 궤양이 관찰되고, 위석은 관찰되지 않는다 (그림3-B).
과거에는 위석의 치료로 수술적 방법이 보편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위석의 종류만큼 다양한 치료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위석의 크기가 작고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유동식 (liquid diet)을 4주 시행하며 자연배출을 기다려 보는 방법과 흡인과 세척 (suction and lavage)을 통해 제거하는 방법을 이용해 볼 수 있다. 환자가 수술을 거부하거나 이전에 위-십이지장 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거나 수술의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서는 내시경을 이용한 분쇄법과 체외 충격파 쇄석술을 사용하여 위석의 제거를 시도해 볼 수 있다. 그 밖의 내과적 치료로 위석의 구성성분에 따른 용해방법이 있는데, 단백질로 이루어진 위석의 경우 단백분해효소인 papain과 acetylcysteine을 이용하여 중등도의 치료 성공률을 보였으며 식물위석에서 식물성 섬유소를 녹이는 cellulase나 polyethylene glycoelectrolyte solution (PGS)를 이용한 경우 좋은 치료 성적을 보였다는 보고가 있다.

감씨와 같은 딱딱한 식물위석의 경우 cellulase나 PGS로 쉽게 제거하기 힘들기 때문에 최근에는 콜라를 이용하여 치료한 예가 보고되고 있다. 이 증례 역시 콜라를 이용하여 위석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었다. 위장관 튜브(Levin tube)를 이용하여 코카콜라로 위세척을 시행하거나 위장관 튜브를 시행할 수 없는 경우 콜라를 마시는 것 만으로도 위석이 용해되어 제거된다는 보고가 있다. 이런 방법은 적어도 1달 정도의 장기간 치료시간이 필요한데, 본 증례에서는 위석에 콜라를 직접 주입하여 위석을 무르게 한 후 다양한 내시경적 분쇄법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위석을 제거하였다.

콜라가 위석을 녹이는 정확한 기전에 대해서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콜라의 구성성분인 탄산과 인산의 pH가 2.6으로 위의 산성도와 비슷하여 정상 위의 산성 환경을 조성하여 위석을 녹인다는 가설도 있고, 탄산의 미세한 기포가 울퉁불퉁한 위석의 표면을 통해 스며들어가 위석을 무르게 만든다는 가설도 있다.

이와 같이 위석의 치료가 매우 다양하므로 위석의 종류와 크기에 따른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본 증례와 같이 콜라를 이용한 용해방법을 먼저 시행한 후 내시경적 분쇄법을 이용해 위석을 제거하는 방법도 좋은 치료의 예가 될 수 있겠다. 그러나 내시경적 분쇄법으로 위석을 제거할 때에는 위석을 충분히 작은 크기로 분쇄하지 않아 크고 단단한 조각이 소장으로 내려가서 장폐색, 천공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장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충분히 작은 조각으로 위석을 분쇄해야 한다.

이 증례의 경우 위석이 크고 매우 단단 하였으나 궤양 이외 동반된 심각한 합병증이 없고 환자의 순응도가 좋아 다양한 내시경적 분쇄법으로 개복 수술을 시행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위석을 제거하여 의미가 있는 증례라고 할 수 있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병센터 (이지영·심찬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