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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의학을 개척한 - 심상황 
예방의학을 개척한 - 심상황 
  • 의사신문
  • 승인 2011.09.0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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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의학회 초대회장 역임 및 연구·후학양성 활발

심상황(沈相煌)
만초(晩樵) 심상황(沈相煌)은 1909년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났다. 서울로 유학을 와서 1931년에 제2공립고등보통학교(현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성의학전문학교를 1935년에 졸업한 후 경기도 개풍군에 공의로 5년간 일하였다.

1940년에 일본으로 건너가서 교토대학 의학부 위생학교실에서 대학원생 겸 연구원과 조교로 4년간 일하였고 1945년에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몽골지역에 있는 군 연구소인 몽강(蒙彊)위생연구소에서 혹한에 견딜 수 있는 방한복과 신발에 관한 연구를 담당하는 연구원으로 일년 남짓 일하다가 광복이 되어 귀국하였다.

광복과 함께 경성대학 의학부(현 서울의대) 교수가 되었고, 1972년에 작고하기까지 줄곧 예방의학교수로 재직하였다. 의복, 신발, 식품 등의 위생을 주로 연구하였는데, 강의는 국민보건문제를 거시적으로 다루어 학생들로 하여금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제자들로 키워 주었다. 당시 예방의학을 전공한 교수요원이 없었던 시절에 많은 연구 업적을 남기고, 유능한 여러 제자들을 양성하여 후에 우리나라 예방의학의 초석을 다지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1946년에는 세브란스의과대학 교수를 겸직하여 위생학교실을 재건하였다.

온화하고 과묵하며 자상한 성품을 가진 심상황은 제자들의 가정생활까지도 배려해 주는 스승이었다. 사모님이 삯바느질을 하여 제자의 약혼식을 치러 주셨으며, 생계가 문제되면 예방의학을 중도에 포기할까 보아서 이런 데까지 배려하였다. 결핵으로 고생하던 제자에게 약도 구해 주고, 돌보아주기도 하였다. 그의 문하생 양재모는 연세의대, 조규상은 가톨릭의대, 차철환은 고려의대, 권이혁은 서울의대 등 우리나라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의 견인차가 되었고, 박재빈은 하와이대학에서 활약하였다.

1955년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과장을 1년 한 후에는 서울대학교 본부에서 1956년부터 12년 동안 교학국 부국장, 대학원 교무과장, 학생처장, 교무처장 등의 보직을 계속해서 맡았다. 동시에 서울대학교에 보건진료소를 만들어서 1957년부터 8년간 보건진료소장을 겸직하였다. 1969년부터 작고할 때까지 서울대학교 열대의학연구소장을 하였다.

광복 후 조선보건학회와 조선위생학회 등의 창설에 주도적 역할을 하였고, 1953년에 설립된 대한예방의학회 초대 회장으로 8년간 학회를 육성하였으며, 1966년에는 대한학교보건협회 회장에 선임되었다. 홍조소성훈장을 1963년에, 국민훈장동백장을 1970년에 받았다.

장남 심풍섭이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신장내과 전문의로 일하였다. 키가 훤칠하게 크고, 체구가 컸으며, 등산을 좋아했던 선생은 모임에서 각서리 타령으로 만인을 즐겁게 하여 주었다.

광복 후 우리나라의 예방의학 발전의 터전을 일군 심상황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원장 재직 중 아깝게도 63세로 타계하였다.

집필 : 양재모(연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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