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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의사이야기를 시작하며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의사이야기를 시작하며
  • 의사신문
  • 승인 2011.08.3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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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의사·존경받는 의사에 대한 성찰 계기 기대

이번 호부터 김응수 한국전력의료재단 한일병원장의 `닥터 콜롬보의 의사 위인전-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의사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이 칼럼은 현재 의사신문에 독자들의 호응속에 연재되고 있는 `우리나라 의학의 선구자(1885∼1945)'와는 또다른 맛을 선사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필자인 김응수 원장은 한양의대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폐암을 연구한 흉부외과 전문의로 의사 시인이기도 합니다. 또 BBS방송 의료상담의를 비롯 Qrix방송의 시사교양프로 `뷰티풀라이프' 메디컬 MC, BBS방송 IPTV `알기 쉬운 건강강좌'를 진행하는 등 방송활동도 활빌히 펼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 원장은 에세이집 `아들아, 너는 오래 살아라', `가슴 아픈 여자, 마음 아픈 남자', `Dr. 콜롬보?', `나는 자랑스런 흉부외과 의사다'와 시집 `낡은 전동타자기에 대한 기억' 등 다수의 저서도 있습니다.
[편집자 주]

 


의사 이야기는 재미없다?

위인의 시대는 한물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멋지게 살다간 위인 이야기는 어린이가 꿈꾸는 미래를 보여주는 거울이 되어 바람직한 가치관을 만들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의사는 어느 나라에서나 선호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의사 위인전은 참다운 의사의 모습을 어릴 때부터 닮으려고 노력하게 하는 좋은 기능을 가집니다.

옛날부터 의사는 의학 뿐만 아니라 과학, 철학적인 교양도 지닌 최고의 지성인이어서 존경과 함께 풍족한 생활을 함께 누렸습니다. 그러나 요즘의 의사는 너무 세분화되고, 의술보다 기술을 배워 더러 지성인으로 한계를 드러내곤 합니다. 면역이론으로 유명해진 시골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런던의 최고 병원으로부터 좋은 제의를 받았을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과 조용히 살고 싶습니다.”

저는 제너의 마지막 논문을 보며 의사 위인전을 쓰기로 했습니다. 그 논문은 놀랍게도 의학 논문이 아닌 `철새의 이동에 관하여'였습니다. 나이든 의사가 들판에서 철새를 보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왜 옛날 의사들이 존경 받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옛부터 의사는 최고의 지성·철학적 교양 갖춘 사람으로 존경받아
따분한 전기 아닌 의사가 바라본 참 의사·의학 뒷얘기 게재 예정


중국의 사서에 보면 화타, 편작, 창공 등 많은 의사들이 나오지만, 삼국사기, 삼국유사에는 건강을 지켜준 의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의사의 업적에 집중하기보다 어떤 철학을 가지고, 어떻게 역경을 극복했는지 알려주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위인전을 읽는 어린이들이 주인공인 시대에는 우리나라가 의학자와 과학자를 정말로 귀하게 여겨 존경하고, 역사의 당당히 의사가 기록되는 멋있는 나라가 되길 바랍니다.

입시 때면 의과대학의 경쟁률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박물관의 내의원 체험 프로그램은 몇 분 만에 인터넷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서점에도 수많은 의사 이야기와 의학의 역사가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번역본이 대부분이고 의사가 쓴 위인전은 드뭅니다.

이 글은 현재 병원에서 활동하는 의사가 직접 쓴 위인전입니다. 사람들은 위인전이라 하면 숙제할 때 한번쯤 꺼내 보는 따분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의학의 뒷이야기를 담은 지루하지 않는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뒷이야기라고 하면 어디에 이런 이야기가 있냐고 묻곤 합니다. 뒷이야기란 없던 사건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과장되기도 하고, 이름도 바뀐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히포크라테스의 전기를 살펴봐도 피라미드를 만든 이집트 의사 이모텝의 이야기가 많이 섞여있습니다. 그렇다고 마구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아픈 사람을 열심히 치료하고자 노력했던 의사에게로 몰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스티븐 소머즈 감독의 영화 `미이라'에서는 왜 뛰어난 의사 이모텝이 나쁜 괴수로 나오는지 알 수 없습니다.)

어린이들이 이 위인전을 읽고 누구나 열심히 공부하면 훌륭한 의사가 되는 꿈을 꾸고,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의 이름을 외우듯 의사의 이름을 줄줄이 말하길 기대합니다.

김응수<한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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