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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Doctor 만들기
Good Doctor 만들기
  • 의사신문
  • 승인 2011.08.2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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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의료윤리연구회 회장>

이명진 회장
■의료윤리연구회 첫 돌을 맞으며

좋은 의사(good doctor)는 환자나 의사 모두가 바라는 목표이다.
어떻게 하면 좋은 의사가 될 수 있을까?
good doctor가 되기 위해 2010년 가을, 의료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의료윤리연구회의 닻을 올렸다.

의료윤리라는 것이 생소해보이기까지 한 여건이었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라는 판단이 되었기 때문이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열매가 나오게 되어 있다. 환자들에게 좋은 의사로 다가가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 보려는 의사들의 몸부림이 시작된 것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을 유지하기 위해 의사를 옥조이는 수많은 조치에 숨통이 막히는 것 같다. 포괄수가제, 총액 예산제, 융합심사제, 심사기준 강화 등 지구상에서 개발된 모든 비용절감 대책은 모조리 모아들이는 나라가 대한민국인 것 같다.

좋은 의사로 살기에는 너무나 열악한 진료환경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당한 수고의 대가를 정당하게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료진료나 값싼 진료를 하는 의사들만 윤리적인 의사라고 잘못 인식시키고 있다. 국민들은 의사에게 기대하는 기대치는 높지만 의료 서비스수준이 여기에 미치지 못 하고 있다고 불만이다.

의사들은 낮은 의료수가 때문에 윤리적으로 살아가기가 힘들다고 항변한다. 최근 영국과 미국의사들이 제일 고민하고 있는 화두는 바로 신뢰(trust)이다. 국민들에게 신뢰를 회복하고 좋은 의사로서 존경받으며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이 든다.

의사들이 어떻게 국민들에게서 멀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좋은 의사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 탈출구를 바로 의료윤리에 찾았다. 의료윤리를 바로 알고 실천하는 길이다. 의료윤리를 survival ethics라는 부르는 이유이다. 마음이 착하다고 윤리적인 의사가 될 수 없다. 전문지식을 많이 알고 있다고 윤리적인 것도 아니다.

인생의 경륜이 많다고 윤리적인 의사가 되는 것도 아니다. 정학한 윤리기준을 배우고 실천하는 의사가 당당하고 윤리적인 의사가 되는 것이다. 환자의 자율성과 인격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해주며, 부단히 전공지식을 반복하고 습득하여 최선의 치료를 하는 선행을 하고,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만한 행위를 멀리하고, 정당한 의술에 대한 정당한 보수를 요구할 줄 아는 의사가 바로 당당하고 윤리적인 의사인 것 같다.

또한 우리는 예의 바른 의사가 되길 원한다. 옛말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다. 정중하고 적절한 어휘를 선택하여 설명해주고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소통의 매너가 필요한 것 같다.

대한민국 의사들은 저수가와 많은 규제조항으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 이다. 하지만 비록 좀 천천히 벌고 좀 덜 벌더라도 비윤리적인 의사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아무리 의료수가가 싸구려라고 해도 싸구려의사로 폄하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잘못된 정책은 항상 부작용을 낳게 된다.

정책을 주도하는 정부는 잘 못된 정책의 부작용중의 하나가 바로 의사들을 불친절하게 만들고 비윤리적인 이득에 눈을 돌리도록 유인한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의사도 경제활동을 통해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돈도 벌어야하고 더 벌고 싶은 욕망이 있다. 이런 욕망을 죄악시하는 것은 잘 못된 편견일 뿐이다.

적절한 대우는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요구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적절한 대우없이 향상된 서비스만을 요구하게 된다면 편법이라는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윤리적인 의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의 긍정적인 인센티브 정책이 필요하다.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시설투자도 해야 하고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기 때문이다.

윤리적인 의사, good doctor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할 일이다. 좋은 의사 만들어 가기에 의료윤리연구회의 이러한 노력들이 좋은 열매를 맺을 날을 기대해 본다.

이명진<의료윤리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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