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리스트 〈12개 초절기교연습곡〉
프란츠 리스트 〈12개 초절기교연습곡〉
  • 의사신문
  • 승인 2011.08.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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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기교로 시적감성과 열정 표현

모두 12곡에 달하는 이 연습곡집은 리스트의 피아노 작품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초절기교연습곡은 각 곡에서 음악적으로 완결된 하나의 극적 내용을 추구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각 곡들은 그 음악적 내용이 너무나 풍부하여 개별적으로 콘서트 프로그램으로 할 수 있을 정도다.

리스트는 언제나 자신의 작품 연주에 있어서 시적 감성과 열정을 강조하였다. 또한 자신의 작품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작품이 요구하는 기교보다 월등한 기교를 가져야 한다고 하였다. 사실 이 두 가지는 상호보완적이다.

초절기교연습곡은 바이마르시기의 작품으로 그의 탁월한 피아노 연주 기교의 정수라 할 만하다. 이 곡에 대해 슈만은 “이들 작품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것은 리스트 자신만일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이 곡집은 세 차례 걸쳐 개작되었는데, 제1판은 남프랑스 여행을 한 1826년 작곡되어 마르세유에서 출판되었다.

이 후 라이프치히에서 〈젊은 리스트에 의한 조성의 장, 단 두 음계를 연습하기 위한 48곡의 피아노곡〉이라는 긴 제목이 붙여져 다시 출판되었으나 리스트가 실제로 작곡한 것은 12곡이었다. 그가 출판한 12곡으로 이루어진 `연습곡집'에 덧붙여 훗날 36곡을 새로이 작곡하여 출간할 계획이었으나 12곡만 출판된 상태였다. 그 후 10여년이 지난 1839년 스승 체르니의 헌사를 붙여 셀레징거에서 출판된 곡집을 〈24개의 피아노 대연습곡〉이라 하였다.

훗날 이 피아노 곡집은 일부 수정하여 이전에 쇼팽이 리스트에게 `12개의 연습곡 작품 10'을 헌정한데 대한 답으로 이탈리아의 리코르디 판으로 출판하여 쇼팽에게 헌정되었다. 세 번째 개정판은 그의 은사 체르니에게 감사와 존경과 우의의 표시로 바쳤다. 이때 제2곡과 제10곡을 제외하고는 모두 표제가 붙어있었는데 이후 작곡가 부조니가 제2곡에 `로켓', 그리고 제10곡에는 `열정'이란 표제를 붙였다.

△제1곡 전주곡 Presto. 첫머리를 장식하기 알맞은 화려하고 기교적인 곡으로 손을 풀기 위한 도입 곡이다. 특히 오른 손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시종 경쾌한 패시지를 연주한다. △제2곡 로켓 molto vivace. 기분이 들뜬 모양의 스타카토사용의 카프리치오 풍으로 전개된다. △제3곡 풍경 Poco Adagio. 초여름의 전원 풍경을 연상할 만한 시정이 풍부한 조용한 곡이다. △제4곡 마제파 Allegro. 이 곡은 같은 해에 작곡된 그의 교향시 제6번의 마제파와 같다. 교향시는 빅토르 위고의 시를 묘사한 것인데 반해 이 곡은 이 주제에 의한 자유로운 환상곡이다.

△제5곡 도깨비불 Allegretto. 도깨비불은 “사람 모습을 한 불이 나그네들을 사람들이 모르는 길로 유혹해 들인다.”라는 독일 전설로 도깨비불이 보일 듯 말듯 패시지가 표현되어 있는데 불꽃을 표현하는 트레몰로는 곡 전체에 걸쳐 반음계적으로 매우 섬세하고 정교하게 표현하였다. △제6곡 환영 Lento. 아르페지오를 위한 연습곡인데 자유로운 변주로 점차 가열되면서 화려하게 전개된다. △제7곡 영웅 Allegro. Tempo de Marchia 서주가 있는 행진곡풍으로 영웅적 위풍당당을 적절히 표현하고 있다. △제8곡 사냥 Presto furioso 사냥에 적합한 로맨틱한 요소는 적지만 거친 리듬으로 시작하면서 맹수 사냥을 연상케 하는 곡이다.

△제9곡 회상 Andantino. 지난날을 회상하는 분위기로 `사랑의 꿈'에 비할 만큼 감미로운 살롱풍 선율로 노래하면서 후반에 이르러 점차 격렬해진다. △제10곡 열정 Allegro adagio molto. 암시적인 것은 없고 극히 정열적인 분위기로 기교적인 것을 표현하고 있다. △제11곡 밤의 선율 Andantino 저녁의 은빛 정경을 그리는 색채가 풍부하고 시적인 정취가 넘치는 곡으로 슈만은 “대단히 매력적이고 전곡을 통해 가장 인상적인 선율”이라고 하였다. △제12곡 눈치우기 Andante con moto. 탁월한 기교를 과시한 곡으로 몰아치는 눈보라에 서서히 덮인 가운데 눈치우기를 연상하는 모습을 음울하고 서정적인 선율로 색칠한 뒤 저 멀리서 천둥과 번개 속으로 거친 폭풍이 사라지면서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 들을만한 음반 : 라자르 베르만(피아노)[Melodiya, 1963]; 에프게니 키신(피아노)[RCA, 1995]; 지요프 치프라(피아노)[EMI, 1958]; 클라우디오 아라우(피아노)[philips, 1976]

오재원〈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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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템포 2021-03-19 15:56:06
인상적인 글이네요! 잘 읽었어요..

가유한 2021-03-19 15:55:22
죄송하지만 12번은 명백한 오역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