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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학과 면역학을 개척한 - 기용숙
미생물학과 면역학을 개척한 - 기용숙
  • 의사신문
  • 승인 2011.08.0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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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인 전염병 방역 앞장·장기이식분야도 공헌

기용숙(奇龍肅)
기용숙(奇龍肅)은 1905년 황해도 송화군 천동면에서 출생하여 1974년에 성모병원에서 악성림프종으로 타계할 때까지 평생을 우리나라 미생물학과 면역학 분야의 발전과 후학 양성에 힘쓴 미생물학자이다.

기용숙은 평양고등보통학교를 거쳐 1929년에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당시 유일한 한국인 미생물학 교수였던 유일준교수로부터 사사받고 1932년부터 1943년까지 남만주 철도주식회사 위생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종사하였다. 1942년에 만주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학위를 받았고 1943년부터 1945년까지 대구동산병원 소아과의사로 근무하다 광복이되면서 1946년까지 경성의학전문학교 미생물학 교수로 근무하였다.

1948년 동교가 경성대학교 의학부와 통합됨에 따라 방역연구소에서 연구생활을 하던 그는 1949년부터 1970년까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주임교수로 재직하였다. 한편 1946년에 이화의대 미생물학교실, 1956년에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1957년에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을 설립하고,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창설에도 공헌하였다.

연구분야로는 항원·항체반응의 이론적 연구, 면역글로브린에 대한 연구, 각종 세균항원의 면역화학적 분석 등이 있고, 페스트균 항원분석과 예방접종효과에 대한 연구, 세균 독소의 제조 및 검사방법, 임균, 포도균 알파용혈소에 관한 연구, 약제에 대한 과민반응 등 5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1937년에는 폐렴구균막항원과 항체반응에 관한 연구로 미국 면역학회지인 J. Immunology에 3편의 논문을 게재하였다.

기용숙은 우리나라에 각종 전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방역업무에 직접 참여하기도 하였다. 특히 1946, 1963, 1964, 1970년의 콜레라, 1947년 천연두, 1949년의 일본뇌염 등이 전국적으로 크게 유행할 때마다 보건사회부방역위원 및 국군의무진 자문위원으로 현장을 누비며 방역대책 마련에 힘썼다. 또한 월남전 파병시 국군의 방역을 위하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열대병연구소를 설립하고 군의관의 열대병 예방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였다.

학회활동으로는 1948년 조선미생물학회(현 대한미생물학회)를 창설하고 1959년까지 11년간, 그 후 1967년과 1969년에 다시 회장직을 역임하여 미생물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1969년에는 대한이식학회를 창설하여 장기이식분야에 공헌하고, 1970년에 대한면역학회를 창설하여 초대회장을 역임하였다.

이와 같이 기용숙은 탁월한 창의력과 강한 집념을 가지고 일생을 새로운 분야 연구에 끊임없이 도전한 미생물학계의 선구자이다.

집필 : 장우현(서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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