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극복기<8>김형옥 서울성모병원 교수
암 극복기<8>김형옥 서울성모병원 교수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1.07.18 10: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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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마음·조기검진이 암 탈출 위한 희망열쇠” 

 

■3년 전 검사했다면…달라졌을 `인생'

5년 전, 김형옥 교수에겐 예고된 `암'이 찾아왔다. 2006년 `위암 초기(1기)' 판정을 받은 것이다. 김 교수는 `위암' 발병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놀라지 않았다.

그는 위암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소화기내시경'은 매년 빠지지 않고 할 정도로 조기검진을 소홀히 하지 않았기에 더욱 그랬다. 아마도 김 교수의 몸이 보내는 신호(증상)에 대해 내과 의사들이 관심을 가졌다면 위염 치료로 끝날 일이였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김 교수는 “가족 중 `위암' 보균자가 있어 매년 소화기내시경을 빠지지 않고 할 정도로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위염을 앓고 있어 더욱 조심했다. 김 교수의 이런 노력에도 `암'은 그를 비켜가지 않았다. 위암 초기였다.

그리고 그는 6개월 후 추적검사에서 다시 점막에 국한된 위암 초기 진단을 또 받게 된다. 그는 “가족력이 있어 꾸준히 검진을 해온 탓에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놀라거나 두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느긋함은 김 교수의 `긍정적'인 자세에서 오는 것도 있었다. 이런 그도 2년 뒤 발견된 대장암에서는 조금 흔들렸다.

김 교수의 암은 위에 국한하지 않고 대장에 까지 `친구'를 만들었다. 위암 발병 3년 뒤,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암은 검진에 소홀한 틈을 노렸던 것이다. 더욱이 3년전, 대장암 검사를 하겠다 마음먹었을 때 병원 노조투쟁으로 검진이 불가능하지만 않았다면 `암'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았을 것이다.

■대장암 검사 시기 놓쳐 3기 판정
어찌보면 김 교수에게 `암'은 모두 예견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단지 시기를 놓쳐 암을 친구삼아 살아온 것 일수도.

김 교수는 단 한 번도 대장암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매일 같이 술과 고기를 먹고 바쁜 일상으로 인해 피곤함을 달고 살았어도 배변도 깨끗했고 몸의 변화도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의사였기에 더욱 자신이 있었다.

단지, 최근 대장암 발병률이 높고 40∼50대에 반듯이 해야 하는 필수 검진이었던 탓에 대장내시경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다.

김 교수는 2009년 병원 경영자와 근로자간 산별교섭 협상결렬로 진료가 느슨해진 시기를 이용해 대장검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병원이 `파업'으로 인해 보건의료인들이 진료를 거부해 받을 수가 없었다. 그 동안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대장암 검진을 하겠다는 맘을 먹고 진행한 것인데 말이다.

그뒤 김 교수는 3년 후 후배의사를 찾아가 PET-CT 검사를 해 줄 것을 제안했다. 그는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대장에 점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면서 그의 머릿속엔 `설마', `암일까', `종양이겠지'라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좀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그는 장내시경을 진행했다. 결과는 대장암 3기로 3∼4개의 용종이 발견됐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고 대장의 일부분을 적제 해야 했다.

김 교수는 “3년 전 검사를 했다면 1∼2개의 미미한 용종으로 끝났을 텐데 시기를 놓쳐 전이가 됐다”고 말했다. 더욱이 발견된 종양 중 한 개가 말썽을 일으켜 곤욕스러웠다고 했다. 자칫 잘못하면 임파절까지 전이 돼 암이 다른 곳 까지 전이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원래 성격이 밝고 긍정적이라 큰 일이 닥쳐도 심각하게 느끼고 받아들인 적이 없었는데 2번의 위암 판정 이후 대장암 판정을 받았을 땐 부담이 갔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먹었을 때 진료를 받았다면 종양정도로 끝났을 텐데 귀찮음과 게으름이 일을 크게 만들었던 것 같다”고 당시의 불안했던 심정을 설명했다.           

■9개월간 항암치료…`수족 부작용 곤욕'

이에 그는 받지 않아도 됐던 항암치료에 들어갔다. 9개월간 약물치료요법을 시행했다. 그는 다른 암 환자와 달리 식욕이 없거나 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등의 고통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큰 고통도 없었다.

단지 피부과 하면 김형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즐겨먹던 술을 먹지 않으니 자연적으로 몸무게가 줄어든 것 이외엔 몸에 다른 불편함은 없었다. 항암치료로 오는 부작용 이외엔.

그는 “명색이 피부과 의사인데 손과 발에 피부부작용이 나타나 난감했다”며 “핸드풋 신드롬이라는 수족 부작용으로 인해 고생을 했다”고 말했다. 핸드풋 신드롬은 손과 발에 물집이 일어나는 증상이다.

김 교수는 “몸에 나타나는 증상에 대해 문헌검사를 조사해보니 수족증후군 나타나는 경우 약물 치료(항암제)가 반응이 높은 것이라고 나와 있어 긍정적인 사인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물집을 터트려 가며 수술후 다음날부터 바로 환자 진료를 보는 것은 물론 등산 까지 즐기는 등 바쁜 일상을 통해 `암환자'라는 생각을 버리고 살아왔다고 했다.

 

위암 초기 판정받고 잠시 소홀한 틈 타 대장에서 암 발견 `충격'
다행히 항암치료로 큰 고통 없었지만 수족 부작용으로 고생해
술·담배 끊고 채식 위주 식사…등산이 심신 안정에 큰 도움줘



■하느님이 준 `경고'로 온 `선물'…채식 Ok, 담배 No

김 교수는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런 시련이 오히려 행복하다고 했다. 가톨릭신자인 그는 하나님에게 큰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는 술을 워낙 좋아했기에 `암' 판정을 통해 더 큰 사고를 미리 방지하라는 `경고'를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대장암 판정을 받고 조금은 충격을 받았다. 매일 즐겨마시던 술도 끊고 건강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짜고 탄 음식 등의 잘못된 식습관이 암 발병의 원인 인 것 같다며 암 판정 이후 음식은 `간'을 전혀 하지 않고 채소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먹고 있다. 또한 저녁 모임자리에 빠지지 않고 있던 `술' 문화를 없앴다. 특히 건강 유지를 위해 음식 섭취를 잘 해야 했지만 혹시 탈이 날까 `소식'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저녁 메뉴가 육류일 경우 참석을 하지 않거나 회의만 하고 귀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현재 그는 67kg을 5년간 유지해 오고 있다고.

여기에 그는 30년 이상 매일 같이 한 갑 정도 피워오던 `담배'도 끊었다. 그는 “암 이라는게 참 무서운 것 같다”며 “몇 십년 전부터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암 판정을 받고 나니 뒤도 돌아보지 않을 정도로 바로 끊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내게 주어진 3번째 삶, 등산·봉사로 `건강찾기'

김 교수는 이번이 자신에게 주어진 3번째 삶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릴적 큰 사고와 대학시절 조난사고, 그리고 `암'까지. 그는 더욱 열심히 남은 인생을 살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건강유지를 위해 즐겨하던 `등산'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골프까지. 그는 “대장암 수술을 한 일 주일 뒤 복대를 차고 골프를 나갈 정도로 운동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은 암벽은 물론 11∼12시간씩 즐겨하던 등산은 아니지만 3∼4시간 코스의 등산을 통해 건강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산은 심신을 안정시켜주고 정복하고 싶은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무리한 등반은 면역력을 저하시킬 수 있어 조심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그는 하나님이 경고 치고는 좀 과했지만 `새 삶'이라는 좋은 선물을 주셨다고 생각하고 욕심을 부리지 않고, 믿음생활과 함께 봉사하면서 살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매년 개발도상국가(의료취약국가)를 방문해 의료활동을 펼치고 있다.

■낙천적인 성격이 현재의 `나' 만들어

김 교수는 `암' 환자라고 해서 슬퍼하거나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암 발병이후 5년이 지난 현재, 낙천적인 성격과 긍정적인 성격이 건강한 김형옥을 만든 것 같다고 한다.

김 교수는 “암 환자지만 처음 위암 진단을 받았을 때도 가볍게 생각하고 넘길 만큼 암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암이 몇 기 인지 조차 알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마도 초기였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고.

그는 암 판정을 받고 수술과 치료를 했지만 단 한번도 내가 암환자라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다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삶을 적극적으로 살면 `암'이라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암'은 유전적인 것과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발병되는 것 같다며 유전은 타고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기 검진을 통해 사전에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환경적인 요인을 통해 발생되는 암의 경우 면역체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조심하고 식이요법만 잘 지킨다면 `암'과 친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의사'들의 경우 잦은 술자리로 인한 폭음과 진료와 연구로 오는 스트레스가 `암'의 원인이 되는 만큼 `나중에 해야지'라는 생각이 큰 화를 불러온다며 미리 조기검진을 통해 암을 예방해아 한다고 말했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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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영 2014-07-15 11:21:33
이 글을 읽으면서 최근 위암판정을 받고 수술전 항암치료시작을 앞두고있는 저도 용기와 희망을 가져봅니다.이곳은 의료시스템이 한국과 달라서 진행이 많이 느리고 말이 안통해 답답하고 불안해서 한국을 가야할지..그럴수도 없는상황이라 어찌해야할지 몰라 힘들었는데..어차피 처한 상황에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받아들이고 운동하고 음식과 생활에 신경쓰면 김교수님처럼 건강을 유지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