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고 또 오른 철계단 끝서 만난 흰쌀꽃
그러나 철계단이 많은 월악산을 햇볕이 따가운 시간에 오르려니 무척 힘들다. 힘들게 올라가서 쉴만하면 또 만나는 계단이 원망스럽지만, 오르고 또 오르니 결국은 능선에 섰다. 그곳에는 국수나무 꽃이 한창이었고, 군데군데 흰 꽃이 모여있었다.
치악산 능선에서 처음 만났던 `민백미꽃'. 하얀 꽃봉오리도 흰쌀 처럼 보이고, 하얀 꽃잎도 그렇게 보인다. 흰옷은 즐겨입었지만, 흰쌀을 먹기 힘들었던, 배고픈 시절의 조상님이 이름 지었을 민백미꽃이, 월악산 영봉을 배경으로 서있다.
신동호〈양천 신내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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