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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백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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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신문
  • 승인 2011.07.0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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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고 또 오른 철계단 끝서 만난 흰쌀꽃

민백미꽃 2011.06 월악산
날씨에 산에 오르는 것은 고역이지만, 정상에 올라가 맞는 시원한 바람과 그곳에서 만날 꽃을 생각하면 힘든 것을 조금은 잊는다. 초여름에는 낮은 곳에서 꽃을 보기 힘들기 때문에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철계단이 많은 월악산을 햇볕이 따가운 시간에 오르려니 무척 힘들다. 힘들게 올라가서 쉴만하면 또 만나는 계단이 원망스럽지만, 오르고 또 오르니 결국은 능선에 섰다. 그곳에는 국수나무 꽃이 한창이었고, 군데군데 흰 꽃이 모여있었다.

치악산 능선에서 처음 만났던 `민백미꽃'. 하얀 꽃봉오리도 흰쌀 처럼 보이고, 하얀 꽃잎도 그렇게 보인다. 흰옷은 즐겨입었지만, 흰쌀을 먹기 힘들었던, 배고픈 시절의 조상님이 이름 지었을 민백미꽃이, 월악산 영봉을 배경으로 서있다.

신동호〈양천 신내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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