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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 초대 총장 - 최상채
전남대학교 초대 총장 - 최상채
  • 의사신문
  • 승인 2011.06.2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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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의료·의학교육 기틀 마련에 공헌

최상채(崔相彩)
전남대학교 교정에는 이 대학의 초대 총장인 최상채(崔相彩)의 동상이 있다. 동상의 명문(銘文)은 노산 이은상이 찬하였는데 몇 구절을 소개한다.
 
 우리 모두 江물의 根源을 생각하듯
 草創期功勞者 한분을 잊지 못하니
 그가 바로 南崗 崔相彩博士이시다
 長興고을 迦智山 精氣를 타고나서 醫學을 專攻하여
    大家를 이루었고
 解放後에는 湖南敎育界를 위하여
 허허벌판인 龍鳳坮에 터전을 닦고 全南大學校의
    第一代 總長이 되어 民族敎育의 方向을 바로 세우기
    에 心血을 기울여 큰 功績을 끼쳤다.
 
최상채는 전남대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을 뿐만 아니라 전남대학의 한 전신인 광주의과대학과 광복 전에 창설된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에서도 기여하였다.

남강(南崗) 최상채의 본관은 탐진(眈津)이고 최치영과 백영오의 2남 중 맏아들로 1903년에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장흥보통학교를 거쳐 1916년에 경성제1고등보통학교(지금의 경기고)에 진학하였고, 1920년에는 경성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였다. 고등학교까지는 부모님의 도움으로 수학할 수 있었으나 전문학교부터는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고향인 장흥읍의 독지가의 도움으로 수학했다고 전해진다.

1924년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도립광주의원에서 외과수련을 받는 한편 경성대학 병리학교실에서 혈액에 관한 연구로 1933년 일본교토대학에서 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4년간 개업을 하다가 1938년 폐업하고 일본 규슈대학 의학부에서 외과학 연구에 종사하였다. 순천부호 김종익이 1937년에 설립한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에 외과 교수로 1940년에 부임하였다. 이때 일본 정부가 전시체제로 돌입하는데 즈음하여 학교를 사임하고 1943년에 광주에서 외과 병원을 개설하였다.

1944년에 설립된 광주의학전문학교는 일본인 교수의 철수로 학교 운영에 큰 지장을 초래하게 되어 광주에서 그 명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 교수 경력이 있던 최상채가 초빙되어 1945년 이 학교의 교장으로 취임하였다.

당시에 기초의학을 전공하여 지명도도 높고 대학교육에 경험이 많았던 친구 이종륜교수(서울대학교)의 적극적인 협조로 좋은 교수들을 초빙할 수 있었다.

이 전문학교가 광주의과대학으로 승격되고 이 대학이 기반이 되어 국립전남대학으로 발전을 거듭하였으니 최상채가 초대 총장으로 임명되었고, 제2대째는 선거에 의해 재차 피선되어 재임 8년간 대학 창설과 교육에 지대한 공적을 남겼다.

그의 이제까지의 행적과 공적이 기반이 되어 1960년 국회 참의원 선거에 당선되어 문사위원장을 역임하였다.

최상채는 고희에 이르기까지 건강하다가 1973년 타계하여 고향 땅 장흥에 묻히니 향년 71세이다.

집필 : 길원식(전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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