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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노조 설립 가능성 또다시 부상
전공의 노조 설립 가능성 또다시 부상
  • 정재로 기자
  • 승인 2005.03.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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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지난 24일 교섭안의 기본적 사안인 △연속당직 금지 △휴가기간 보장 △전공의 회비 일괄 징수에 대한 소합의안 작성마저 실패함에 따라 `전공의 노조설립' 가능성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병협은 대전협의 요구조건에 대해 `연속당직 근무 금지' 조항을 `연속당직 근무 후 다음날 오전근무 오프(off) 권고'로, `연 14일 이상 휴가보장'은 `연 7일 이상 휴가 권고'로, 회비 일괄 징수와 관련해서는 `조건부 문건처리 후 향후 방안모색'으로 수정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대전협은 “현재 병협이 제시한 내용은 이미 일정부분 이루어지고 있는 부분으로 합의내용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하며 “이러한 협상자세로는 도저히 교섭위를 진행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전협 金主擎사무총장은 “연속당직 근무 후 다음날 오전근무 오프는 지금도 이뤄지고 있는 부분이며 연 7일 휴가 역시 80%가 이미 지켜지고 있는 사안”이라며 “이러한 조건들을 선심성으로 제시하는 병협의 자세는 전공의 처우개선의 의지가 없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으로도 병협이 협상의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병협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레지던트 환경 근무조건과 관련한 병원신임평가 업무에 대해 평가능력이 없다는 것으로 보고 경영자 단체 또는 교육자단체에 평가업무를 이관해 줄 것을 요청해 나갈 방침”이라며 “자세한 결정사항은 오는 4월 16일에 있을 임시대의원총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한병원협회 鄭東鮮사무총장은 “현재 이뤄지고 있는 소실무위원회는 병협실무자들과의 협의의 한 과정으로 최근 공석이던 수련위원장에 이봉함 경희대 의무부총장이 선임돼 공식활동에 들어감에 따라 앞으로 보다 발전적인 결론들이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4월 1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무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병협 역시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서도 연속당직근무 금지와 휴가보장에 대해서는 분명 동의하는 부분”이라며 “하지만 이는 병원마다의 특성을 고려해 계속해서 절충을 통해 의견접근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병협은 대전협 임시대의원 총회 전에 두 세 차례의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혀 앞으로 이봉함 수련위원장 체제하에 병협이 어떠한 새로운 카드를 제시할지 주목되고 있다.

정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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