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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중, 발·다리 아프면 참지말고 멈춰야
달리기 중, 발·다리 아프면 참지말고 멈춰야
  • 의사신문
  • 승인 2011.05.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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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위한 준비 <3>발

◇앙코르왓트 마라톤대회

달리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조금 달리기에 익숙하게 되면서 과도하게 마음의 만족에만 집착하게 되어 몸의 수준을 넘어서면서 부상이라는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나 황당하고 달리지 못하는 갈등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이외로 많다. 마치 즐거움만 찾다가 마약에 취한 채 귀중한 인생을 허비하고 있는 안타까운 사람들과 비슷하다.

달리는 주자들에게 익숙한 경귀들 중에 “지나침은 오히려 부족함만 못하다(過猶不及)”와 “몸이 하는 소리를 들어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너무'라는 강조의 말을 아무 생각없이 많이 쓰고 있다. “달리고 싶어” 해도 될 말을 “너무 너무 달리고 싶어”라고 한다. 이는 환경오염을 싫어한다고 하면서 자기는 3보 이상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마음이나 똑같다는 생각이다. 달리기는 몸, 그것도 발과 다리와 몸통이 총대를 메고 하는 동작인데, 평가는 마음의 수준에 따라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발과 다리가 아프면 당장 달리기를 멈추거나 속도를 줄이면서 왜 아픈지 얼마나 아픈지 어떻게 해야 좋아질 것인지를 분석하고 수정해야 하는데, `그냥 조금만 참아봐. 아직 기분이 만족할 수준에 다다르지 못했어'하면서 스스로 등을 떠밀고 있다. 달리기를 전쟁에 비유한다면 발이 최전방이다. 우리의 체중에 의한 중력의 힘을 지면에 퍼붓고 돌아오는 지면의 반발성 충격을 그대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얼굴이 각양각생이듯이 발을 구성하고 있는 근육과 인대, 그리고 뼈들의 내용은 똑같지만, 그들이 만들고 있는 구조나 강약의 정도는 천차만별이다.

달리는 동작에는 힘이 작용하게 마련이고 이런 힘들은 작용-반작용의 원칙에 의해 서로 반응하는데, 그런 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 몸은 선천적으로 뒤꿈치로 착지하여 몸이 받는 반발력을 최소화하고, 발의 아치를 이용해 발바닥 전체로 받은 충격을 분산시킴으로써 다리나 무릎 혹은 허리로 가는 충격을 감소시키면서 엄지발가락을 이용하여 앞으로 전진하는 3단계로 걸쳐진 활동을 발뒤꿈치가 지면에 닿은 뒤 엄지발가락이 지면에서 떨어지는 0.09∼0.12초(전력질주)에서 0.18∼0.20초(중장거리)의 순간적인 접지시간 동안에 극적으로 이루어진다. 달리기에서 부상을 입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이런 각자의 발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차이 때문이다. 만약 발의 구조가 정상적이지 않다면, 1km를 이동하는 동안 500∼750번의 착지 과정이 반복되는 동안 체중의 3∼5배에 달하는 지면 반발력을 누적적으로 받게 된다.


발은 달리기의 최전방…체중과 지면의 반발성 그대로 충격
신발 선택 때도 자신의 발 특징 파악 꼼꼼히 살핀 후 구입


이런 이유로 착지할 때 받는 지면 반발력을 완화시킬 수 있도록 뒤꿈치 쪽에 큐션 역할을 할 수 있는 물질이 추가되고 발전체를 잘 조이고 발등을 푹 덮을 수 있는 달리기 전용신발을 신는 것이 중요하다. 신발은 발바닥 쪽의 바깥창과 안쪽의 안창 사이에 중간창이 있는 3층구조로 되어 있는데, 중간창은 충격완화, 안정성 및 움직임 조절성의 대부분을 제공하는 달리기 신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중간창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재질이 충격흡수력이 좋은 EVA(ethyl-vinyl acetate)나 합성 고무인 폴리우레탄(polyurethane)을 사용한다. EVA는 폴리 우레탄보다 가벼우나 내구성이 떨어진다. 많은 회사에서 EVA 중간창 내에 공기나 젤을 넣거나 중간창에 캡슐 형태의 EVA를 사용하여 충격 흡수 능력을 증가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처음 자신의 발의 특징을 잘 알아야 한다. 평발이나 아치가 높은 오목발인 경우에는 신발 전문점(http://runnersclub.com)에 가면 발의 검사와 각자 발에 맞는 달리기용 신발을 추천받을 수 있다. 일단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을 찾았다면 당분가 그 브랜드의 모델만 신는 것이 안전하다. 다른 회사 신발로 바꾸거나 같은 회사의 다른 브랜드를 신어도 부상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신발을 고를 때는 달리는 주로에 따른 고려도 있어야 한다. 울퉁불퉁한 산길에서 주로 달린다면 정상적인 발을 가진 주자라도 발바닥이 넓고 발 전체를 잘 조여주는 트레일화를 신는 것이 안전하다.

월요일과 금요일에 생산된 자동차에 결함이 더 많다는 통계도 있듯이 세상에 똑같은 신발은 한 켤레도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달리기용 신발은 오후 늦게 발이 부은 상태에서 본인이 직접 신발점을 방문하여 한 15분 정도 신고 걸어도 보고 제자리 달리기도 해보면서 꼼꼼하게 살핀 후에도 마지막으로 집에 가서 결함이 발견되면 어떻게 교환이 되는지 꼭 물어보고 사야한다. 결함이란 것이 막상 본격적으로 사용할 때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요 신발메이커들은 대부분 품질 보증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교환 방침이 대부분 만들어져 있다.

이동윤 <(사)한국 달리는 의사들 회장, 서초 이동윤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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