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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 상황에 맞게 운동 시작해야 무리없어
신체적 상황에 맞게 운동 시작해야 무리없어
  • 의사신문
  • 승인 2011.05.1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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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위한 준비 <1> 신체검사

◇레이스페트롤을 맡은 달리는 의사들 회원들
우리는 왜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어떻게 사는 것이 우리의 존재 이유에 가장 합당한가에 대한 자기성찰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놀기만 하거나 종교적 삶만 살기에는 너무 늙었더라도 아무 희망도 없이 살기에는 우리는 언제나 너무 젊다. 세상이 공짜로 가만히 있는 나에게 공짜로 줄 것이 아무 것도 없음을 알기 때문에 그냥 부족하면 조금 참고, 없으면 없는대로 만족하면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나은 삶이라 생각한다.

나 자신을 믿고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며 격려의 말을 건네는 용기를 내면 더욱더 희망과 열정이 살아나면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다른 사람도 존중할 줄 알게 된다. 우리 건강을 해치는 적은 나의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마음 속에 있다. 아무리 청정지역에 가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몸에 좋은 식품만 먹는다고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은 적절한 자극을 받고 그에 적응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그만큼 건강이 발전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달리기를 권하면, 가장 많은 반응이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어요!”고, “달리기는 힘들어서 못해요!”가 두 번째로 많이 듣는 말이다. `시간이 없다'는 말은 바빠서 운동할 여유가 없다는 말로 이해가 된다. 그러나 `힘들다'는 원래가 “힘이 쓰이는 면이 있다. 어렵거나 곤란하다. 마음이 쓰이거나 수고가 되는 면이 있다”는 단순히 어떤 일에 대한 상태를 나타내는 사전적 의미가 있지만, 우리가 보통 쓸 때는 앞에 놓인 일의 필요성을 명확하게 느끼지 못하고 수행여부에 대한 강한 거부의 의미가 있다.

그런 거부의 가장 흔한 이유가 그 일을 하기에는 몸이 약하거나 충분히 건강하지 못하다는 말이며, 그 내면에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나 심신의 통증 등 몸 어딘가가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걱정이 포함되어 있다.

일부는 맞는 말이다. 갑자기 몸에 익숙하지 않는 신체적 혹은 정신적 활동을 하게 되면 돌연사나 부상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 걱정없이 당장 운동화 끈을 묶고 밖으로 나가 가벼운 신체 단련 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지만, 간혹 운동 전에 간단한 신체검사를 받고 그에 따라 자신에게는 어떤 운동을 하는 것이 안전한가에 대한 개인적인 운동처방을 받아야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 몸은 적절한 자극과 적응하는 과정 반복 통해 건강해져
심장 이상·현기증 등 있을 땐 의사와 상담 운동 강도 맞춰야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재미있고 건강에도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매일 활동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며, 그런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에 이상이 오지 않지만, 의사와 함께 현재의 건강을 점검해 봐야 할 사람들이 있다. 70세 이상의 사람들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무조건 의사를 만나 체력검정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운동처방을 받아 그에 맞게 운동을 하거나 늘여나가야 한다.

운동을 시작하려고 하거나 운동량을 늘리려는 계획이 있는 15세 이상 69세까지의 사람들이 간단하게 그냥 운동을 시작해도 될지 아니면 의사를 찾아가야할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간단한 검사법을 소개한다.(이것은 캐나다 운동생리학회에서 제안한 내용이다)

△문항1. 의사에게 심장에 이상이 있다는 소리를 한번이라도 들은 적이 있는가, 그리고 운동을 할 때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문항2. 신체활동을 할 때 가슴이 통증을 느끼는가?
 △문항3. 지난 한 달 동안, 별다는 신체활동이 없을 때 가슴에 통증을 느낀 적이 있는가?
 △문항4. 현기증으로 비틀거리거나 의식을 잃은 적이 있는가?
 △문항5. 신체활동에 변화를 주면 문제가 될 만한 뼈나 관절에 이상이 있는가?
 △문항6. 최근에 혈압이나 심장질환 때문에 의사가 약을 처방한 적이 있는가?
 △문항7. 그 외 다른 신체적 활동을 하면 안 되는 사유가 있는가?

모든 질문에 `아니오'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오던 사람들은 안심하고 모든 신체활동의 강도를 크게 늘려도 괜찮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천천히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강도를 높여 나가면 된다. 그러나 감기 기운이 있거나 열이 나는 등 일시적인 질병에 걸린 경우는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며 되고, 임신 중이거나 임신일 가능성이 있을 때는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만약 한 항목이라도 `예'라고 답해야 한다면, 운동강도를 늘리거나 처음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주치의와 해당 항목에 대해 상담을 해야 한다. 자신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 종목으로 제한할 수도 있고, 천천히 단계적으로 운동 강도를 높여나갈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위 항목에서 안심하고 그냥 운동을 해도 좋다고 해서 자신의 체력 수준에 관계없이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을 질 수는 없는 일이다. 신체의 안녕에 관한 모든 문제는 얼마나 자신의 신체가 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달리기에는 “주간 단위로, 조금씩, 점진적으로 늘여라!”는 경귀가 있다.

이동윤<(사)한국 달리는 의사들 회장, 서초 이동윤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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