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에 수줍어하는 소녀 닮아
한계령풀을 볼 때마다, 정덕수 시인이 생각난다. 양희은이 부른 `한계령'의 가사는 시인의 연작 `한계령에서' 따온 것이다. 오색이 고향인 시인은, 그곳에서 집을 빌려 민박집을 했다. 어린 아내와 딸과 살면서, 손님에게는 집에 있는 음식을 모두 내놓았다. 돈이 벌리는 민박집은 아니었고, 사람과 산이 좋아서 그곳에 자리를 잡았던 것 같다. 하지만 집주인과 계약이 끝나서 그곳을 떠나게됐고, 양양 근처의 폐가를 수리해 살았는데 벌써 한참 된 얘기다. 어떻게 살고있는지 궁금하다.〈양천 신내과의원장〉
저작권자 © 의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