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6번 D장조 작품번호 537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6번 D장조 작품번호 537
  • 의사신문
  • 승인 2011.04.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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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절 위해 작곡…경쾌한 선율 가득〈대관식〉

이 곡은 모차르트가 남긴 피아노 협주곡 27편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후기 협주곡 중 하나다. 〈대관식〉이라는 부제는 황제 레오폴드2세의 대관식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이 곡이 위촉된 배경에서 연유한다. 교향곡 제41번 〈주피터〉와 함께 그의 마지막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모차르트는 변덕스러운 빈의 귀족들을 믿지 못하면서 호의를 갖지 않게 되는데 그들이 약속을 자주 번복하면서 사순절이나 강림절 콘서트도 자주 생략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모차르트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돈 지오반니〉가 성공을 거두면서 황제로부터 `황실 궁정 실내작곡가'라는 칭호를 받으면서 빈에서 인기를 되찾게 될 것이라는 기대로 이 곡을 1786년 겨울 성령강림절 콘서트를 위해 작곡하였지만 그 다음해 약속했던 강림절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모차르트의 후기 피아노 협주곡들 대부분은 사순절 때마다 빈에서 연주된 협주곡 시리즈로 작곡되었는데 모차르트는 이 곡을 1788년 일부 수정하여 사순절 연주용으로 다시 발표한다. 그 다음 해에 북독일 연주여행 중 이 곡을 연주하였고, 1790년 가을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열린 레오폴드2세의 황제 즉위식 축하연에서도 연주되었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피아노 협주곡 제19번도 함께 연주되었는데 출판업자 요한 안드레에 의해 이 두 곡이 같이 출판되면서 두 작품 모두에 〈대관식〉이라는 별칭이 붙게 되었다. 음악학자 앨런 타이슨에 의하면 당시 두 곡 모두 〈대관식〉으로 불리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제26번만 〈대관식〉이라 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작품은 피아노 협주곡 제20번과 제24번의 비엔나적이면서 비극적인 분위기와는 대조적인 매우 밝고 화려한 로코코 풍의 피아노 협주곡으로서 대관식과 관계없이 만들어진 곡임에도 불구하고 〈대관식〉이라는 별칭이 묘하게도 어울린다. 이는 아마도 강림절을 의식하고 작곡되었기 때문이라 추측한다. 제1악장의 화려함과 함께 제2악장은 상쾌한 아침처럼 눈부신 아름다움이 넘치는 분위기로 마냥 즐겁기만 하고 론도형식의 제3악장은 눈부신 기교의 경쾌한 선율로 채색하고 있는데 이 곡을 작곡할 당시 매우 궁핍한 모차르트가 어떻게 이런 곡을 완성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경이롭기만 할 뿐이다.

△제1악장 Allegro 바이올린의 경쾌하고 즐거운 제1주제가 울려 퍼지면서 스타카토와 함께 점점 음계가 상승한다. 새로운 주제가 나타나고 이어 독주 피아노가 나타나 화려하면서 우아한 선율을 노래한다.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매우 화려하게 코다 주제로 이어지면서 축제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귀에 익숙한 선율로 이어지면서 사라진다.

△제2악장 Larghetto 매우 모차르트적이면서 풍부한 선율로 사랑스럽고 다정하게 흘러간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반주 위로 피아노의 독주가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미소처럼 노래한다. 따스한 봄날 아이들이 재잘거리듯 앙상블과 피아노가 서로 대화하듯 목가적인 분위기의 로망스이다. 이 부분은 훗날 〈클라리넷 협주곡〉에서도 인용하게 된다.

△제3악장 Allegretto 피아노가 즐겁고 명랑하게 론도의 주제를 노래하고 그 뒤를 앙상블이 반복하게 된다. 뒤이어 이 주제가 피아노로 다시 나타나고 관현악이 반복하면서 경쾌한 선율은 소나타형식을 보이지만, 피아노의 눈부신 기교로 채색된 선율은 쉽게 잊지 못할 부분으로 머릿속에 각인된다.

■ 들을만한 음반 : 로베르토 카자드쉬(피아노), 조지 셀(지휘), 컬럼비아 교향악단(CBS, 1962); 프리드리히 굴다(피아노),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지휘), 머레이 페라이어 (피아노, 지휘), 잉글리시 실내관현악단(CBS, 1983); 잉그리드 헤블러(피아노), 비톨츠 로비츠키(지휘), 런던심포니(Philips, 1974)

오재원〈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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