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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플릿 PC가 각광받는 이유
태플릿 PC가 각광받는 이유
  • 김태용 기자
  • 승인 2011.04.13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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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로 진료 설명·병원 홍보 쉽고 빠르게

■태블릿 PC 뭐길래, 삼성과 애플 사활 건 대결
애플의 아이패드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으로 대표되는 태블릿 PC에 대한 시장 반응이 심상치 않다. 열풍을 넘어 혁명이라고 까지 표현되는 스마트폰의 인기가 태블릿 PC 시장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몇 년 전까지 인기가도를 달려왔던 넷북 판매량이 급감하며 노트북 시장까지 넘보는 태블릿 PC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스마트폰 주도권 뺏긴 삼성전자, 태블릿 PC는 다르다
애플이 처음 아이폰을 출시했을 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RIM의 블랙베리나 노키아의 심비안 등 기존에도 스마트폰은 존재해 왔고, 이들이 소비자들에게 `열풍'을 불러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전가지 세계 휴대폰 시장을 석권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스마트폰 열풍을 예측하지 못한 채 아이폰에 주도권을 뺏겼다.

절치부심하던 삼성전자는 갤럭시 S 출시를 통해 아이폰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안드로이드(구글이 서비스하는 스마트폰 용 운영체제) 진영을 선도하고 나섰다. 이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태블릿 PC인 갤럭시 탭까지 선보이며 출시 4개월 만에 200만대를 팔아치웠다.

애플에 한발 뒤져있던 삼성전자의 빠른 행보는 삼성전자의 저력을 느끼게도 했지만, IT 업체에게 태블릿 PC가 얼마나 중요한 시장으로 급부상하는지 알려주는 대목이었다.

■태블릿 PC의 무엇이 소비자를 열광케 하는가
혹자는 태블릿 PC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한다. “화면만 커진 스마트폰일 뿐이며, 키보드도 없어 노트북 대용으로 쓰기엔 불편하고, e-book 용도로 쓰기엔 너무 비싸다”고 말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비관적인 예측은 모두 빗나가고 말았다.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에서 접했던 어플리케이션을 보다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음을 기뻐했다. 스마트폰에 비해 거대한 액정으로 웹서핑, 게임, 지도 검색 등을 즐긴다는 것은 큰 매력이었다. 우려됐던 키보드의 부재는 터치 액정만으로도 커다란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다.

잡지나 뉴스 등 본래 기대됐던 e-book 단말기로서의 활용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어냈다. 익숙한 편집형태에 관련사진이나 광고가 동영상으로 제공되는 등 화려한 디자인과 함께 다양한 기능의 접목되어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냈다.

■어떤 태블릿 PC를 사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지난해부터 활짝 피어난 태블릿 PC 시장은 스마트폰에서와 같이 애플과 구글 진영간의 대결로 압축되어 있다. 애플의 아이패드는 아이폰과 흡사한 운영체제를 들고 나왔고,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허니컴'이라 불리는 태블릿 PC용 운영체제를 선보였다.

애플은 태블릿 PC도 만들고 이를 움직이는 운영체제도 만드는 반면, 구글은 자체 태블릿 PC 없이 삼성전자나 LG전자, 모토로라 등에 운영체제를 제공하는 식이다. 구글로서는 자사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해줄 IT 업체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데, 아직까지는 삼성전자가 구글의 태블릿 PC 파트너로서 가장 큰 활약을 보이고 있다. 바로 갤럭시 탭을 통해서 말이다.

스마트폰에서의 대결에서도 드러났듯, 앞으로의 IT 시장은 좋은 스펙을 가진 단말기가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컨텐츠를 확보하고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나뉠 것이다.

초기 구글 진영에는 애플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은 수의 어플리케이션으로 비싼 단말기를 구입해도 다운받을 컨텐츠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구글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계속되는 버전 업그레이드를 통해 많은 수의 어플리케이션 제작 업체를 확보했다. 이제 대부분의S/W 업체들은 아이폰 용과 안드로이드 용을 동시 개발, 서비스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패드를 구입하든 갤럭시 탭을 구입하든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 된 것이다.


화면만 키운 스마트폰 비난에서 쉽게 사용하는 PC로 각광
현재 애플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탑재한 갤럽시탭 인기
부팅시간 없어 진료현장서 바로 PACS·EMR 연동 사용 가능


■진정한 모바일 PACS, 태블릿 PC에서 가능하다
진료현장에서 네트워크에 연결된 컴퓨터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예전부터 있어왔다. PDA라 불리던 휴대용 단말기(우체국 직원의 그것을 생각하면 쉽다)나 노트북과 별다를 것 없던 커다란 컴퓨터로 차트를 조회하거나 PACS를 확인하는 프로그램이 선보여 왔다. 이 기기들은 진료실 내의 모바일 혁명을 불러올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너무 무거웠고, 사용시간이 짧았으며, 화질도 나빴다. 분초를 다투는 진료현장에서 지루한 부팅시간을 기다리기는 쉽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이 제품들은 너무 비쌌다. 그런 이유로 높은 비용을 투자해 구축한 당시의 모바일 진료시스템은 무용지물로 변했다.

그런데 이젠 우리 곁에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 등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고 휴대하기 편한 태블릿 PC가 존재한다. 진료실 책상 모니터에 띄워진 각종 진단영상을 환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벽걸이 TV를 하나 더 걸거나, 책상 위 모니터를 돌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병원 밖에 있다가도 태블릿 PC로 전송되어온 PACS와 EMR을 통해 진단이 가능할 정도다.

이미 식약청에서는 관련 특허와 허가를 받기 시작했으며, 우리에게 친숙한 IT 업체인 비트컴퓨터, 전능아이티, 인피니트헬스케어 등에서 관련 어플리케이션의 개발을 마쳤다. 기사에서 언급한 기능뿐만 아니라, 방문 전 진료예약을 하고, 대기시간동안 문진에 응하거나 의료진의 프로필을 살펴볼 수도 있다.

■S/W 공급자가 네트워크 보안도 점검해 줘야
아직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을 진료현장에 활용하는 것이 완벽한 수준은 아니다. 환자정보 보호에 대한 기술이 완전하지 못하거나, 환자정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환자 개인정보의 중요성을 인식, 지난해 3월부터 500병상 이상의 의료기관에서는 개인정보보호 실무책임자를 두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개원가 현실상 전담 인력을 배치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향후 개원가에 전자차트, 모바일 PACS, EMR 시스템을 제공하게 될 업체들이 네트워크 보안도 함께 점검토록 제도 보완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김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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