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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피부과 의사, 세브란스의전 한국인 초대학장 - 오긍선
첫 피부과 의사, 세브란스의전 한국인 초대학장 - 오긍선
  • 의사신문
  • 승인 2011.03.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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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학의 선구자로 고아·양로 사업도 앞장

오긍선(吳兢善)
해관 오긍선(吳兢善)은 1878년에 태어나 1963년까지 살다 간 의학자, 교육자이며 사회사업가이다. 충남 공주에서 출생하여 1900년 배재학당을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1904년 센추럴대학에서 물리, 화학을 수학하였으며 1907년 루이빌의과대학을 졸업하면서 의사자격증과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큰 뜻을 품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1907년 군산 야소교병원장에 부임하였으며, 같은 해에 선생은 나라의 장래는 청소년 교육에 있다고 느껴 소학교 및 중학교를 설립하고 자신이 학교의 책임자로서 학교 발전을 위해서 애썼다.

1910년에는 광주 야소교병원장으로 일하였고, 1911년에는 목포 야소교병원장으로 부임해서도 학교 교육의 뜻을 잃지 않고 목포에 소학교 및 중학교를 설립하여 목포 정명중학교장으로 취임하였다.

912년에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교수로 취임하였으며, 1916년에는 선진 의학을 배우기 위해 도쿄대학 의학부 피부과 및 성병과 교실에서 1년간 피부과학과 성병과학을 공부하였다. 1917년 귀국하여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피부과를 창설하였으며 과장 겸 주임교수로 취임하여 타국에서 수학한 바를 국내에 널리 전하였다.

그는 의학자로서 연구활동 뿐 아니라 당시 우리나라의 암울했던 고아문제를 해결하고 훌륭한 국민으로 일할 수 있게 하겠다는 뜻을 품고 1919년 경성보육원을 설립하여 고아 양육사업을 시작하였다. 그 후에도 최신 의학을 습득하기 위해 1930년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피부과학을 수학하였다.

1934년에는 에비슨 초대 교장의 뒤를 이어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의 초대 한국인 교장으로 취임하였다. 그는 의학발전 및 사회사업에 미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센추럴대학에서 명예이학박사, 루이빌대학에서 명예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42년에는 자신이 스스로 65년 정년제를 정하여 교장직을 사임하였고 명예교장으로 추대되었다.

오긍선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많은 상을 받았다. 1949년 정부로부터 사회사업공로표창을, 1955년에는 보건사회부장관의 사회사업공로표창을, 대한의사협회에서 의학교육공로상을 받았다. 1962년에는 연세대학교에서 명예법학박사학위, 정부로부터 공익표창, 새싹회의 소파상을 각각 받았다. 1963년에는 정부로부터 최고공로상인 대한민국장과 훈장이 추서되었다.

해관 오긍선은 나병 및 전염성 질환을 포함한 피부질환 치료와 연구발전에 많은 공헌을 한 서양의학의 선구자로서 우리나라 피부과학의 시작과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또한 선생은 경성보육원에 책임자로서 평생 동안 고아원과 양로원을 설립하여 버림받고 힘든 사람들을 돕는데도 앞장서서 사회의 귀감이 되었다.

집필 : 박윤기(전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수·서울적십자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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