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동장군 끝에 피어난 `설중매'
그렇게 추웠던 어느 날, 집에 들어서니 꽃향기가 코를 찔렀다. 베란다의 매실나무에 꽃이 핀 것이다. 뒷산에 남아있는 잔설과 겹쳐보니, 그야말로 설중매(雪中梅)다. 작년보다 많이 핀 것을 보니, 올해 풍년이 들 모양이다. 그날 이후로 날씨도 포근해진 느낌이다. 절대 봄을 내줄 것 같지않던 계절의 신도, 매화 향기 앞에 무릎을 꿇었다.
신동호〈양천 신내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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