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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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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신문
  • 승인 2011.02.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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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동장군 끝에 피어난 `설중매'

사진 : 매화 2011.02.06
이번 겨울 추위는 유난히 매섭고 길었다. 너무 추워서 포장마차도 문을 닫을 정도였다. 삼한사온(三寒四溫)도 사라지고, 오직 한(寒)만 있는 겨울이었다. 그런데, 기상대 자료에 의하면 작년 같은 기간 평균기온이 올해보다 섭씨 0.8도 더 낮아 올해가 작년보다 덜 추웠고, 3일 동안 영하 15도였다가 4일간 영하 10도로 올라갔기 때문에 삼한사온도 그대로라고한다. 말장난이다.

그렇게 추웠던 어느 날, 집에 들어서니 꽃향기가 코를 찔렀다. 베란다의 매실나무에 꽃이 핀 것이다. 뒷산에 남아있는 잔설과 겹쳐보니, 그야말로 설중매(雪中梅)다. 작년보다 많이 핀 것을 보니, 올해 풍년이 들 모양이다. 그날 이후로 날씨도 포근해진 느낌이다. 절대 봄을 내줄 것 같지않던 계절의 신도, 매화 향기 앞에 무릎을 꿇었다.

신동호〈양천 신내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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