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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료원, 아이티 해외의료봉사 마치고 귀국
고대의료원, 아이티 해외의료봉사 마치고 귀국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1.02.17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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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땅, 아이티에 희망과 미래 선물할터”

손창성 의무부총장
설 연휴를 통째로 반납한 채 콜레라 창궐로 위기에 놓였던 아이티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친 고려대의료원(의무부총장·손창성) `아이티 해외의료봉사단'(단장·박관태) 단원 18명(의사 8명을 포함)이 `슬픔의 땅' 아이티에 희망을 선물하고 지난 7일 오전 4시 귀국했다.

지난달 28일 인천공항에서 발대식을 갖고 출국한 `아이티 해외의료봉사단'은 지난 달 30일부터 지난 4일까지 6일간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에스포일병원과 아이티내 콜레라 진원지로 추정되는 장소를 중심으로 3개 팀으로 나누어 콜레라를 비롯한 외상환자 2000여명을 진료했다.

콜레라가 창궐, 감염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이이티는 각종 전염성 질병의 감염 위험성이 매우 높은 상황으로 하루에도 수백명씩 몰려드는 환자들과 하루 종일 대화하고 처방하느라 의료진들은 물론, 약사, 간호사 자신 조차 자신의 건강을 담보하기 어려웠다.

의료봉사단의 진료 둘째날에는 사고로 유산한 사산아를 몇 달 동안이나 몸속에 방치한 산모사례가 발견되어 충격을 주었다. 임신 2개월이었던 이 산모는 지난해 12월 낙상으로 유산됐으나 2개월동안 의료혜택을 받지 못해 사산아를 그대로 몸속에 담고 다녔다. 이에 봉사단은 긴급히 사산아 적출 응급수술을 실시하고 입원조치 했다. 또 1년전 대지진으로 부상당한 다수의 골절 환자가 치료받지 못한채 병이 깊어진 경우가 많았는데 특히 1년이상 천막생활을 한 현지인들은 낮은 영양상태와 보건의식으로 주민들의 건강상태가 나빴고 극도로 예민한 상태여서 봉사팀의 신변이 위협받기도 했다.

그러나 고려대의료원 의료봉사단은 위생상태가 불량한 난민 캠프와 판자촌 등 빈민촌에서도 이동진료를 펼치고 각종 질병 및 탈진환자들을 치료, 전염병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고대의료원은 지난달 30일부터 6일간 아이티에 해외의료봉사단을 파견, 아이티 주민 2000여명에게 사랑의 인술을 펼치고 귀국했다.
의료봉사단은 지난달 30일 진료첫날 포프토프랭스에 도착, 소아환자와 콜레라 환자 진료를 시작해 콜레라 감염자를 비롯한 120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이후, 임시로 차려진 진료소에는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로 가득찼다.

몰려드는 환자들 대부분은 의료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던 사람들이었다. 숨가쁘게 진행된 `이이티, 사랑의 코리아 병원'은 날이 갈수록 환자가 더욱 몰려들어 둘째날에는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에스포일병원 콜레라센터에서 60명, 내과에서 150명, 소아과 100명 등 2일간 440명의 외래환자를 치료했다. 이후 매일 300여명 이상의 환자들을 치료했다.


포르토프랭스와 콜레라 진원 추정지서 6일간 의료봉사 펼쳐
전염병 감염 위험 불구 수술 20여건 등 2000여명 환자 진료
“의사수련·병원시설 개선 등 지속적 사업추진 통해 재건 지원”


확산되고 있는 콜레라를 잡기위해 아이티 의료봉사단은 현지 진료소와 다각적인 협조체계를 이뤄나가 원스탑치료 중심의 의료봉사활동을 펼쳐 효과를 높였다.

그러나 낮은 보건의식으로 환자들의 상처조직이 부풀어 올라 종양과 지방종으로 발전한 케이스가 많았는데 이에 의료진은 국소마취를 시행, 20여건의 각종 외상 및 탈장 술을 응급으로 진행했다.

특히, 의료봉사단은 대 지진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모여사는 고아원을 방문해 내·외과적인 치료를 실시했다. 큰 수술이 필요한 경우, 현지 병원과 연계해 적극적인 치료를 실시했다.

의료봉사단은 한국에서 공수해간 초코파이를 현지 주민들에게 나눠주었는데 아이티 주민들은 크게 반겨했다. 특히 이번 의료봉사에 동참한 마술사이자 고려대의료원 홍보대사인 이은결씨는 현지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기 위해 다양한 마술쇼와 문화행사를 진행, 큰 호응을 얻었다.

고려대의료원 의료봉사단은 큰 부상으로 다리를 잃은 환자를 돕기위해 의족을 선물할 예정인데 아이티에서는 제작이 어려워 한국에서 만들 계획이다. 오는 4월15일경 한국으로 이 환자를 초청, 의족을 기증하고 아울러 후속 치료를 병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손창성 의무부총장은 “일회성 봉사가 아닌 긴 안목으로 아이티의 재건을 위해 힘쓰는 것이 고려대의료원 해외봉사의 취지였던 만큼 아이티 의사수련, 병원시설 개선, 후속 의료봉사단 파견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라고 밝혔다.

또 박관태 단장은 “지난해 대지진때와 마찬가지로 교통과 통신 의료 등 근간 시설이 대부분 파괴되었기 때문에 주민들의 생활이 나아졌다고 볼 수 없다. 구호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아이티 주민들을 위해 코리아의 이름을 걸고 봉사단원 모두가 정말 열심히 치료에 매진했다”며 지난 봉사활동을 회고했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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