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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기 여성의 클라미디아 감염에 의한 직장염
가임기 여성의 클라미디아 감염에 의한 직장염
  • 의사신문
  • 승인 2011.02.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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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에 도움이 되는 소화기 질환의 화보 증례 〈24〉

첫 번째 환자는 내원 1개월 전부터 시작된 혈변과 후중감을 주소로 내원한 32세 여자 환자로 개인의원 내시경 검사 결과 직장에 림프종 의심 병변이 관찰되어 본원으로 의뢰되었다. 환자는 혈변과 후중감 증상 외에 다른 증상은 없었으며 과거력 상에서도 특이 사항은 없었으나 6개월 전 골반내염으로 산부인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

두 번째 환자는 10일 전부터 시작된 우상복부 통증과 혈성 설사를 주소로 내원한 24세 여자 환자로 개인의원에서 치료 받았으나 증상의 호전 없어 본원으로 의뢰된 환자이다.

그림 1-1〉 대장 내시경 검사 결과 미만성의 비교적 작은 크기의 결절들이 점막에 고루 퍼져있는 것이 관찰되며 인디고카르민(indigo carmine) 도포 후에 결절은 좀 더 두드러지게 관찰된다.
첫 번째 환자의 경우 대장 내시경 검사와 혈액 검사 및 복부 CT 등의 검사를 시행받았고 내시경 소견은 직장에만 국한적으로 미만성의 균일한 크기의 결절들이 관찰되었고 출혈이나 궤양 혹은 미란 등의 병변은 관찰되지 않았다. 혈액 검사와 복부 CT 검사 결과 특이 소견은 없었다. 직장에서 조직 검사와 함께 검체로 Nisseria gonorrhea와 Chlamydia trachomatis에 대한 PCR 검사를 시행하였다. (그림 1-1, 1-2)

그림 2-1〉 복부 CT 검사 결과 간 우엽 피막이 두꺼워지고 음영이 증가된 소견이 관찰된다.(화살표)
두 번째 환자의 경우 자세한 문진 결과, 증상 발생 전에 새로운 파트너와 성관계를 가졌으며 우상복부의 통증 양상은 갑자기 시작되었고 우측 어깨로 방사되는 특징이 있었다. 발열은 없었고 혈액 검사 결과 백혈구 증가나 간수치 상승 등의 소견은 없었으며 CRP 수치만 9.36mg/dl로 상승되어 있었다. 우상복부 통증에 대한 평가를 위해 시행한 복부 CT 결과 간 우엽에 간 주위염(perihepatitis) 소견과 골반 내에 소량의 복수가 관찰되었고 하복부 복막에 미만성의 부종과 haziness 소견이 관찰되어 CT 상 골반내염과 Fitz Hug Curtis 증후군으로 진단되었다. (그림 2-1)

혈변에 대한 평가를 위하여 시행한 대장 내시경 검사 결과는 첫 번째 환자의 소견과 유사하게 직장에 미만성의 결절들이 관찰되었고 점막의 부종이나 궤양 등의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그림 3-1) 조직 검사와 함께 Niseria gonorrhea와 Chlamydia trachomatis에 대한 PCR 검사를 시행하였다. 조직 검사 결과 두 환자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림포이드양 낭성 조직의 유합(llymphoid follicular aggregation)이 특징적으로 관찰되었다. (그림 4) 그리고 두 환자의 직장에서 시행한 Chlamydia trachomatis PCR 결과 모두 양성이었다.

그림 3-1, 3-2〉 두 번째 환자의 대장 내시경 검사 결과도 첫 번째 환자와 유사하지만 크기는 좀 더 작은 결절들이 관찰되었으며 뚜렷한 궤양이나 점막의 부종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고 인디고카르민(indigo carmine) 도포 후에 결절은 더욱 두드러진 양상을 보였다.
환자의 임상적인 소견과 검사 결과 (대장 내시경 검사 결과, 조직학적 소견 및 Chlamydia trachomatis PCR)를 종합하여 본 증례의 환자 두 명은 모두 Chlamydia 감염에 의한 직장염 진단하에 Azithromycin을 투여받았고 투약 후 1주일 내에 증상은 완전히 소실되었다. 1명의 환자는 이후 추적 관찰 단계에서 증상 호전 후 더 이상 내원하지 않아 추적 검사를 시행하지 못하였고 1명의 환자는 3개월 후 시행한 대장 내시경 검사 결과 병변이 완전 소실되어 정상 점막화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림 4〉 직장에서 시행한 조직 검사 결과 점막하층에 2차적인 림프구양 낭성 조직의 유합이 특징적으로 관찰되었다.
림포이드양 낭성 직장염(Lymphoid follicular proctitis), 결절성 직장염(Nodular proctitis)로도 불리우는 이 질환은 초기에는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의 변이형일 것으로 추정되었거나 소아에서는 음식물 알레르기나 자폐증과 연관되었다는 보고가 있었으며 간혹 림프종과 혼동되어 증례보고 되기도 하였다 그후 서구 사회에서는 동성연애 집단의 남성들이나 AIDS에 걸린 남자 환자들에게서 Chlamydia trachomatis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보고 되고 있다. 그러나 위의 증례에서 보듯 가임기의 여성에서 골반내염과 연관되어 발생하는 경우를 임상에서 간혹 볼 수 있다.

본 증례의 환자는 모두 C. trachomatis 감염에 의한 proctitis였고 치료로 Azithromycin을 1.0g 1일 이후 0.5g 2일 투여 후 증상이 완전 소실 되었다. 보통의 경우에는 Doxycycline 100mg을 1일 2회 투여하여 7일간 투여하는 것으로 되어있으나 골반내염 환자에서 권장되는 Azithromycin 1g 단독 치료도 임상적 경험에 미루어 보아 환자의 치료에 대한 순응도와 효과 면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가임기의 성생활이 활발한 젊은 여성의 경우 골반내염의 과거력이 있거나 골반내염이 동반되어 있고 하복부 증상(혈변, 후중감, 하복통)이 있는 경우 대장 내시경 검사 결과 미만성의 결절성 병변이 관찰되면 조직 검사 및 조직 검사로 얻어진 검체로 STD (sexually transmitted disease) 관련 PCR (특히 N. gonorreha, C, trachomatis)을 시행하여 확진하고 치료로는 균에 맞는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가 잘 되고 임상 경과도 대체로 양호함을 알 수 있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병센터(이정현·김병국·심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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