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즈 받던 날 피어난 `사랑의 꽃'
아이는 서른이 가까워도 연애 한번 해보지 못했는데, 엄마 친구의 소개로 맞선을 봤다. 다행히 서로 눈에 들었는지, 주말마다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만남을 가졌다. 그러던 어느날에 허브 씨가 담긴 종이 화분을 들고왔다. 두개의 화분을 하나씩 들고, 각자의 집에서 키우기로 한 것이다. 친구의 화분에 있던 것은 빨리 자랐는데, 우리집에서는 잘 자라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 집안 구석구석 햇볕이 잘드는 것을 골라서 화분을 옮겨가며 키웠다. 둘의 사랑이 깊어져서, 남자 친구의 프로포즈를 받던 날, 집 베란다에서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힘 없이 자라던 허브에서 꽃이 핀 것이다. 사랑의 꽃이다.
신동호〈양천 신내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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