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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백병원, 캄보디아 `2010 장기려 메디컬캠프' 성료
인제대백병원, 캄보디아 `2010 장기려 메디컬캠프' 성료
  • 표혜미 기자
  • 승인 2011.02.08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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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심·후원 모여 캄보디아 `의료 자립' 기대”

인제대학교 백병원(백낙환·이사장)과 성산 장기려기념사업회가 공동 주관한 2010 장기려 메디컬캠프(Chang's Medical Camp)가 지난해 12월 7일부터 11일까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있는 헤브론병원(원장·김우정 선교사)에서 진행됐다.

2010 장기려 메디컬 캐프에 참가한 인제대백병원 의료진 및 자원봉사자 단체사진
김상효 교수(부산백병원 외과)를 단장으로 한 의료진은 마취팀의 김문철 교수와 석정호 선생, 수술팀의 하태권 교수와 박하경 교수, 그리고 차홍선, 강만자, 정재원, 박지영, 이은경, 이혜경, 장보경, 조성덕 간호사 등 서울, 부산, 상계백병원에서 자원봉사를 신청한 의사 8명과 간호사 8명, 자원봉사자 및 행정요원 등 총 19명으로 구성됐다.

수술과 마취에 필요한 장비 및 물품, 그리고 의약품까지 모든 것을 가지고 가야하는 상황에서 몇번의 확인작업을 거쳐 약 500kg이나 되는 짐을 나누어 들고서 캄보디아행 비행에 몸을 실었다.

다음날 봉사팀은 아침 일찍 헤브론병원으로 향했다. 수술을 위한 준비로 하루해가 질 무렵, 수술을 받을 캄보디아 환자들이 병원에 오기 시작했다.

12월 8일 오전 8시30분, 마취과 김문철 교수의 마취로 수술1팀(김상효 교수)의 수술이 시작됐다.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오는 우리나라 여러 단체 중 처음으로 전신마취로 수술을 시행하는 순간이었다. 약 20분후 수술2팀(장여구 교수)의 수술이 시작되었다. 순조롭게 수술이 진행되던 중 갑자기 수술2팀의 마취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긴급히 다른 여분의 마취기계로 교체했으나, 이번 기계는 환자 호흡을 돕는 인공호흡기(Ventilator) 기계가 작동하지 않아 마취과 선생이 손으로 앰부(Ambu Bag)을 직접 짜는 고생을 했다. 첫번째 수술을 마치고 2대의 마취기중 정상적인 것만으로 기계를 조립하여 다시 수술을 진행했다.

이곳 헤브론 병원은 우리나라 의료선교사들이 세운 병원으로 캄보디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료진료를 하는 선교 병원이다. 의료 장비 대부분은 외국에서 원조를 받은 것으로 대부분의 기계들은 사용 년한을 넘긴 기계가 대부분이었다. 마취 기계도 매우 오래된 기계이고 부속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또한 수술 도중 전력 공급이 원활치 못해 잦은 정전으로 인해 수술기계의 소독도 우리나라에서 보다도 시간이 세배 이상 걸렸다.


지난해 12월 성산 기념사업회와 함께 헤브론병원서 의료봉사
수술·진료장비 등 공수 전신마취 시행 13건 수술 성공적 마쳐
캄보디아 의사·간호사 참여 선진의료기술 전수 시간도 가져



갑상선 수술 12건과 갑자기 급성충수돌기염(일명 맹장염) 환자가 생겨 충수돌기 절제술을 시행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충수돌기 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매우 운이 좋은 환자라고 너나할 것 없이 말했다. 이곳에서는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도 적지만 비용이 비싸서 일반 서민들은 자기 월급에 몇배가 넘는 돈이 들어 수술을 포기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장팀의 박용원 교수와 김용인 교수(서울백병원 소아과, 흉부외과)는 캄보디아에서 수술을 할 수 없는 심장병 어린이를 예진하여 22명의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선별, 이들은 모두 서울로 초청하여 서울백병원에서 수술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의료봉사에 가장 큰 의의는 단순히 약만 나누어 주는 의료봉사가 아니라 캄보디아에 수술과 마취장비 및 물품, 의약품을 서울에서부터 공수하여 캄보디아 의료봉사팀으로는 처음으로 전신마취를 시행해 13건의 수술을 아무런 사고 없이 시행한 것이다. 그리고 이번 수술에는 캄보디아 의대를 금년에 졸업한 캄보디아 새내기 의사들과 캄보디아 국립 의대생들도 참가하여 갑상선 수술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졌고, 수술실 간호사 교육과 수술 후 환자 간호에 대한 현지 간호사 교육도 함께 진행되어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우리나라 의료기술을 전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캄보디아를 떠나는 날, 수술을 받고 목에 주먹 만한 혹이 없어져서 고맙다고 활짝 웃는 환자와 옆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환자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봉사팀 모두는 자기가 누군가에게 조그마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내년 아니 후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봉사팀은 이번 봉사를 마치면서 “항상 의료봉사에 많은 지원과 후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백낙환 이사장님과 여러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면서 “우리가 계획한 `장기려 메디컬 캠프'가 계속 지속되어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되기를…, 더 많은 분들의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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