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벤츠 E클래스 시승기<1>
요즘의 벤츠 E클래스 시승기<1>
  • 의사신문
  • 승인 2010.12.3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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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의 핵심모델 E클래스에 다시 관심을

얼마 전 송파에 있는 벤츠 대리점에서 편지가 왔다. `새로운 벤츠 E클래스가 나왔으니 한번 보세요'라는 쪽지가 들어 있었다. 평상시 같으면 아마 종이 재활용 박스로 들어갔을 종이를 꺼내어 한참 들여다 보았다.

지난주 구형 W124 E220모델 포획에 실패한 후 갑자기 E클래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E클래스는 그냥 삼각별의 로고를 단 적당한 크기의 차로 보이겠지만 벤츠라는 중요한 자동차 회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은 메이커들이 E클래스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고 자신들의 품질을 벤치마크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벤츠로서는 E클래스의 인기가 없거나 기준미달이 되면 큰일이 난다. 요즘은 잘 모르겠지만 예전의 E클래스 개발은 항상 사운을 건 도박 비슷한 느낌을 주곤 했다. 물론 필자의 뇌리에 가장 강하게 박힌 개발 모델은 190E(요즘 C클래스의 직접적 조상이다)와 W124(이 차부터 E200, E300 같은 식으로 표기했다)이다.

벤츠가 비싼차의 상징처럼 되어있지만 E클래스는 비즈니스맨이나 사업가들이 많이 타는 표준적인 차다. 아무튼 이 차를 타고 영업도 하고 로비도 하러 다니는 차종이니 편하고 디자인도 좋아야 하며 운전성능도 뛰어나고 안전해야 한다. 물론 크기도 적당해야 한다. C클래스는 더 작은 차종이다. S클래스는 더 비싸고 크다. 아마 무난한 것을 좋아하는 선생님들의 성격상 E클래스가 가장 많이 선택될 것은 분명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설명된 내용을 읽고 있자니 리스로 구입하면 비용으로 처리되어 절세효과가 1년에 1800에서 2000 정도 가 발생한다는 내용과 구입시의 혜택이 적혀있고 담당자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너무 옛날 모델만 생각하다보니 사람이 구식이 되는 것 같아서 오랜만에 시승을 부탁했다. 그리고 담당자와 통화했다. 시승 전에 항상 하는 중요한 질문이 몇 가지가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성능이나 제원보다 어떤 사람이 어떤 모델을 찾는가가 더 관심이 있었다. 솔직히 벤츠와 잘 달리는 스포츠 모델과 비슷할 수는 없지 않는가?

아무튼 전화로 선문답이 시작됐다.

E클래스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은? 가격은?
 -E300 엘레강스다. 가격은 6900만원 정도다(이번에 E300진짜 베스트셀러 모델로 한 달에 700대가 넘게 판매되는 모델이다. 싸지는 않지만 이번에 채택된 옵션을 보면 비싼편은 아니다).

누가 많이 타는가?
 -40대의 전문직이나 고소득자들이 많이 탄다(사실 이 정도 비용을 지불하려면 그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이번 새 모델의 장점은 무엇인가?
 -E300으로 표기되지만 이전 모델이 3000cc 인데 반해 새 모델은 3500cc로 출력이 강화되었다. 하지만 가격의 상승은 없다(바로 전에 구입한 고객들이 억울해 할지도 모른다).

이 정도 가격이면 BMW의 330과 비슷한 가격인데 경합모델은 무엇인가?
 -전략적 모델인 528이다(둘 다 올해 판매량 만대를 넘보고 두 차종의 비중이 각각 30%를 넘는다).

그전에 타본 E200K는 주행성능이 우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의 시승은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필자처럼 1년 매출이 얼마 안 되는 개인사업자가 절세를 하는 것도 별다른 메리트가 없으며 사고 싶은 차종은 아직은 철이 없는 관계로 스포츠 성향의 차들이다. 그러나 새로 나온 W212 모델과 이전의 W124를 비교해 보고 싶기도 했다.

아무튼 시승 부탁을 하고 곰곰 생각해보니 차량의 가격이 재미있다. 1995년에 마스터피스라는 E200과 E220이 각각 4000만원대와 6000만원대로 기억되는데 20년이 다 되어가는 2010년 E300이 6000만원대라면 분명히 차량 가격은 많이 오른 것은 아니다.(물론 의사들의 급여도 많이 오르지 않았고 내리다시피한 과목들도 있다) 소나타 같으면 같은 기간 동안 거의 2배에서 3배 사이의 증가가 있었다. 그랜저도 1.5배에서 2배 정도의 가격 증가는 있었다. 당시 E300 정도의 차는 의전차량이나 대사관 차였다. 그런데 요즘은 E300은 필자도 큰 무리를 하면 구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닌 것이 되었다. 그러니 잘나가는 클리닉을 운영하는 독자라면 적당한 무리에서 구입이 가능할지 모른다. 다른 한편으로는 내친김에 528까지 시승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공평하다.

결국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토요일 자전거를 타고 매장을 방문할 예정이니 시승차를 준비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큼직한 자전거 헬멧과 배낭을 메고 자전거를 타고 매장에 나타나 한참 질문을 퍼붓고 나서 시승을 하는 과정은 변한 것이 없다.

자전거를 타고 매장에 가보니 은색의 큼직한 엘레강스가 필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첫 번째 느낌은 무슨 E클래스가 이렇게 커졌나였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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