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CLS의 벤치마킹
벤츠 CLS의 벤치마킹
  • 의사신문
  • 승인 2009.02.2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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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의 실용성과 편안함을 더한 '4도어 쿠페'

얼마 전 조선일보의 자동차 세션을 보았다. 지난 2월10일자 기사에는 “실용적이고 더 편안하게… 쿠페, 4도어를 달고 달린다”라는 제목으로 시작했다.

2004년 메르세데스벤츠가 CLS라는 차종을 내놓으며 처음 대중에게 파고든 이후 웬만한 업체들은 1개 차종 이상 내놓거나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국내 출시된 폴크스바겐의 CC는 그런 4도어 쿠페 트렌드에 놓여 있다.

원래 쿠페(coupe)는 지붕이 낮아 날렵한 형태를 지닌 차를 통칭하는 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거의 모든 쿠페가 2개의 옆 문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보통 지붕이 낮고 차체가 날렵하며 옆문이 2개인 차를 지칭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쿠페 스타일에서도 옆문을 4개 만들어 실용성을 더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여기에는 패밀리세단의 다소 재미없는 이미지를 벗고, 젊고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해 판매를 늘려 보려는 자동차회사들의 전략이 숨어 있다.

상당히 중요한 트렌드로 보인다. 글은 곧바로 폭스바겐의 CC(컴포트 쿠페 : Comfort Coupe)를 소개하고 있다. CC는 폴크스바겐의 중형 패밀리세단 파사트를 기본으로 좀더 넓고 길고 낮으며, 고급스러워 보이는 디자인을 갖는다. 스포츠성만이 아니라 안락함과 실용성을 강조했다는 뜻이라고 한다. CC는 또 중형 세단인 파사트와 대형 세단인 페이톤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임무를 맡고 있다. 페이튼이 성공적이라고 부르기는 애매하지만 파사트와 페이톤 사이의 세그멘트를 찾는 소비자가 충분히 많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중요한 전략적인 차종으로 30만대 정도 생산예정이라고 한다.

비싸기는 하지만 벤츠가 4년 전 내놓은 CLS는 4도어 쿠페의 원조라고 볼 수 있다. 디자인은 성공적이었다. C219라는 이름의 차종 코드는 W211이라는 E클래스의 차대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엔지니어의 혁신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완전히 다른 차종으로 인식했다. 새로운 틈새를 발견한 것이다. 덕분에 많이 팔린 것 같다. 심심찮게 이 차를 보고 있다. 1억원이 넘는 가격임에도 그렇다.

어떻게 보면 S클래스는 너무 갑갑하고 E클래스는 너무 정형적이었다. 그런데 모양을 바꾸니 새로운 등급이 생긴 것이다. 메이커는 “strong, emotive charisma of a coupe with the comfort and practicality of a saloon”이라고 강조했다. 그러고 보니 기존 세단의 클래스(C·E·S) 보다 새로 파생된 클래스가 더 많다. 우선 쿠페라고 부르는 클래스는 CLK, CLS 그리고 CL과 SLR 이 있다. 이 안에 많은 차종들이 있다. 그리고 크로스오버 클래스인 R시리즈가 있고 SLK와 SL로 구성된 로드스터급이 있으며 CLK로 구성되는 Convertibles 클래스가 있다. S와 E클래스에는 이토록 큰 파생 가능한 틈새가 외우기조차 혼동스러울 만큼 커다란 있었던 것이다.

큰 영감을 받았으니 다른 회사들이 이를 놔둘 리가 없었다. 상당히 많은 업체들이 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디자인을 바꾸는 것만으로 진입할 수 있다. 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신차를 만드는 것보다는 훨씬 싸다.

폭스바겐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CC에서 느껴지는 `세단의 쿠페화'는 국내 자동차회사에서도 보인다. 기아차는 연말 준대형 4도어 쿠페(개발코드명 VG)를 내놓는다. 지붕을 날렵하게 만들어 벤츠 CLS와 비슷한 스타일로 꾸밀 예정이다. 스포티함을 강조해 제네시스·에쿠스가 놓치는 고객까지 끌어보겠다는 것이다. 신형 쏘나타에서도 지붕 형상을 좀더 날렵하게 바꾸어 4도어 쿠페 스타일을 더할 예정이라고 한다.

요즘은 불경기라 이런 추세는 주춤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메이커가 CLS 따라하기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 CLS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나타났을 틈새인지도 모른다. 이런 CLS 스타일 추세에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 가뜩이나 서로 비슷한 모양의 차들이 CLS 스타일을 따라하다 보니 비슷한 정도를 넘어설 정도다. 특히 옆모습은 사진상으로는 구별조차 어렵다. 차들의 정체성이라는 것에 대해 회의감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이것이 트렌드라면 또 받아들여야 한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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