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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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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신문
  • 승인 2010.12.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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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에 소복하게 피어 볼 때마다 흐뭇

 

부추 2010.09.12 등촌동 주택가

대문 지붕 위의 화단에 하얀색 부추꽃이 소복하게 피었다. 아파트 뒷산 올라가는 길에서 매년 보는 모습인데, 볼 때마다 집 주인의 예쁜 마음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아진다. 화초가 아닌 부추를 가운데 심고, 주변을 돌나물로 장식해서 저런 작품을 만든 센스가 놀랍다.

우리 모두 단독주택에 살던 시절에는 약간의 공간만 있으면 화단을 만들었고, 날씨 좋은 날에 화단 옆에서 아버지의 아코디언 연주를 듣는 것이 행복했다.

부추에는 재밌는 전설이 따라다닌다. 기력이 쇠한 노인이 부추를 얻어와 할머니와 함께 먹었는데, 그날 이후로 노인의 기운이 뻗쳐 할머니를 즐겁게 했다. 신이 난 할머니는 집을 부숴가며 부추를 심었다. 그래서 파옥초(破屋草)라는 이름을 얻었다고한다.

신동호〈양천 신내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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