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생선 먹은 후 급성 복통 '아니사키스증'이 원인
날생선 먹은 후 급성 복통 '아니사키스증'이 원인
  • 의사신문
  • 승인 2010.12.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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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증례는 날생선을 먹고 발생한 급성 복통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53세 환자의 예이다.

환자는 내원 당일 새벽 날생선과 소주를 마시고 발생한 격심한 명치 부위의 통증을 주소로 응급실을 방문하였다. 과거력상 흉통으로 타 대학 병원 방문하여 심장혈관 조영술을 시행받았고 특이 소견 없어 경과 관찰 중이었으며 내원 당시의 생체 징후는 혈압이 154/91mmHg, 맥박 106회/분, 호흡수 20회/분, 체온 36.5°C로 혈압 상승 외에 다른 징후는 안정되어 있었다. 복부 신체 검진상 압통이나 기타 특이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피부에도 두드러기 등의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혈액 검사나 복부,흉부 단순 촬영상에서도 특이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고 심전도 검사 결과 동성 빈맥과 조기 분극 소견외에 심 허혈이나 심장 손상의 증거는 확인 되지 않았다.

[그림 1-1, 1-2] 상부 위장관 내시경 검사 결과 위체부 하부에 관찰되는 충체와 충체의 흔적.

소화기 내과로 의뢰되어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였다. 상부 위장관 내시경 검사 결과 고래 회충으로 생각되는 충체와 병변이 관찰되었다. (그림 1-1, 1-2)

상부 위장관 내시경 검사 결과 위체부 하부의 후벽 부위에 점막의 부종과 충혈이 있는 부위로 충체가 점막을 침범하고 있는 소견이 관찰되었다. 그리고 위체부 하부의 대만에 점막의 부종과 충혈 소견위로 검게 충체의 흔적이 관찰되는 병변이 있어 조직 검사를 시행하였다. 조직 검사 상에는 미란성 병변 외에 육아종 등의 형성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일단 충체를 제거하고 H2 수용제 저해제와 Sucralfate 투여 후 증상은 호전되었다. 이후 추적 검사를 권유하였으나 환자는 증상 소실 후 더 이상 외래를 방문하지 않았다.

아니사키스증은 아니시키스과에 속하는 유충을 통해서 소화관 유충 이해증을 통칭하는 것으로 날생선 소비가 많은 일본, 한국, 북유럽 등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특히 한국에서는 제주도 등지에서 발생률이 높으며 요리하지 않은 날생선을 섭취하게 되면 유충이 사람의 위나 장을 뚫고 들어오게 되어 발생한다.

위에 발생하는 아니사키스증은 전정부보다 주로 체부에서 발생하게 되며 알러지 반응과 혹은 위장관 벽 침범에 의해 발생하는 조직 손상 두 가지 기전으로 발생하고 증상은 날 생선을 먹은 1시간에서 8시간이 지난 후에 발생한다.

주된 증상은 명치 부위의 통증과 오심, 구토 등이 주된 증상이고 장관을 침범하게 되면 격심한 복통과 염증 반응을 야기하여 반응성 위장관 폐쇄(reactive intestinal obsetruction)를 일으키기도 하며 혈액과 점액이 섞인 설사를 하기도 한다. 발열이나 말초혈액에 호산구 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며 두드러기 증상이 주된 경우에는 해산물에 의한 알러지와 혼동될 수 있다.

진단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직접 충체를 확인하는 것으로 가능하다. 면역학적 방법을 이용하여 ELISA나 immuoblot을 통해 진단하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으나 임상적으로 흔히 이용되고 있지는 않은 실정이다. 치료로는 내시경으로 충체를 직접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며 위 외에 식도나 구강을 침범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내시경 검사 시 주의를 요하기도 한다.

충체를 제거한 후 대부분 증상은 많이 완화되며 필요한 경우에는 항알레르기약, 궤양 치료제, 진경제 등을 투여할 수 있다. 구충제인 메벤다졸(mebendazole)의 투여와 효과에 대해서 일치된 보고가 없다. 충체에 의한 염증 반응으로 장관 폐쇄나 복부 팽만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충체가 장관벽을 뚫고 복강내로 침범하여 수술적인 치료를 한 증례들도 보고 되고 있다. 그리고 충체가 위벽을 침범하여 형성된 육아종이 형성되기도 하여 이것이 종양과 감별을 요하는 경우도 있다.

본 증례는 날 생선을 먹고 급성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경우는 가능하면 내시경을 시행하는 것이 유용한 진단 및 치료의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내시경을 통해 충체를 확인하고 위 점막의 병변 (미란, 궤양, 출혈 및 부종 등)도 확인할 수 있으며 충체를 제거하게 되면 치료까지 할 수 있어 신속한 증상의 소실을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병센터 (이정현·심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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