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 발레모음곡 작품번호 71a〈호두까기 인형〉
차이코프스키 발레모음곡 작품번호 71a〈호두까기 인형〉
  • 의사신문
  • 승인 2010.12.1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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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 `요정의 나라'로 초대

상트페테르부르크 오페라극장으로부터 작품을 의뢰받은 차이코프스키는 마린스키극장 안무가 프티파로부터 건네받은 대본에서 처음엔 악상이 떠오르지 않아 고심하였다. 결국 요구했던 시즌을 늦춰 완성하기로 하고 미국으로 연주여행을 떠났다가 프랑스에서 여동생 사샤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된다.

여동생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차이코프스키는 다시 심한 우울증에 빠지게 되고 동생을 애도하면서 클라라와 호두까기인형 왕자의 여행에 대한 악상을 얻게 된다.

세상을 떠난 여동생 사샤는 사탕과자 요정으로, 자신의 안식처였던 사샤의 집은 요정의 나라로, 사샤의 딸 타타아나는 클라라로, 자신은 학자인 드로셀메이어로 각각 대입하여 작곡을 구상하게 된다. 그는 사샤를 상징하는 사탕과자 요정을 표현할 악기에 대해 고심하던 중 파리에서 첼레스타를 발견하고 그 소리에 매료되어 이 악기를 주문하게 된다. 맑고 청명한 음은 그의 의도대로 요정의 움직임을 표현하는데 적절하였다. 귀국 후 상트페테르부르크 근처의 별장에서 2막 3장으로 각색하여 이 작품을 완성, 마무리하게 된다.

여러 사정에 의해 예정보다 9개월이나 지난 12월 5일 겨우 무대에 올리게 되었는데 초연 당시 공연에 대한 평도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그 후 차이코프스키는 전 15곡으로 되어있는 작품 중 8곡만을 발췌, 연주회용 모음곡으로 만들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자신의 지휘로 초연하였는데 이 공연은 큰 성공을 거둔다. 해가 거듭할수록 여러 버전으로 안무되면서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의 가장 인기 있는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 발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린 소녀 클라라는 크리스마스 전날 아버지로부터 받은 호두까기인형을 보고 무척 기뻐하였다. 그러나 그 선물을 시기한 그녀의 오빠가 호두까기인형을 가지고 놀다가 인형을 망가뜨린다. 클라라는 눈물을 흘리며 호두까기인형을 품에 안고 울다가 잠이 든다. 그날 저녁 꿈속의 클라라 방에서는 이웃 생쥐나라에서 클라라가 있는 장난감나라로 쳐들어오는 상황이 펼쳐진다. 갑자기 호두까기 인형이 일어나서 병정들을 지휘하기 시작한다. 생쥐나라의 군대와 장난감 나라의 병정들이 싸우게 되는데 처음에는 장난감 나라 병정들이 이기고 있었으나 점점 밀리게 된다. 이것을 몰래 보고 있던 클라라는 신고 있던 신발을 던진다. 이 신발에 생쥐나라 임금이 맞아 쓰러지면서 마침내 장난감 나라가 승리하게 된다. 이때 마법사의 주문에 걸려 호두까기인형으로 변해 있던 왕자가 마법이 풀려 원래 모습으로 변신하게 되고 왕자는 클라라와 함께 장난감 나라를 여행하게 된다.

△제1곡 작은 서곡. 바이올린의 멜로디가 동화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 △제2곡 행진곡. 크리스마스 파티가 한창인 때 아이들이 좋아 날뛰는 천진난만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제3곡. 사탕요정의 춤. 발레에서는 여기부터 제2막이다. 클라라와 왕자는 작은 배에 실려 과자나라로 향한다. 이들은 별사탕요정의 환영을 받는다. 첼리스타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청명한 음색이 빛나고 있다. △제4곡 러시아의 춤. 러시아농민들이 추는 민속무용으로 아주 격렬한 춤이다. △제5곡 아라비아의 춤. 나른한 아라비아의 정서를 물씬 풍기는 곡으로 유려한 선율이 커피 맛을 묘사한 바이올린의 약한 음으로 아련히 흐른다. △제6곡 중국의 춤. 마치 주전자에서 펄펄 끓는 차를 따르듯 묵직한 리듬을 타고 차를 후루룩 마시는 표현을 플릇이 나타내고 있다. △제7곡 갈잎 피리의 춤. 장난감 피리를 묘사한 곡으로 앙증맞고 아름답다. △제8곡 꽃의 왈츠. 이 모음곡의 절정을 이루는 부분으로 발레에서도 전원이 모두 등장하여 군무를 추고 연주 악기 수도 점점 늘어나 우렁차게 퍼지는 선율로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들을만한 음반 : 에른스트 앙세르메(지휘), 스위스 로망드 관현악단(Decca, 1959); 로제스트벤스키(지휘), 볼쇼이 가극장 관현악단(Melodyia, 1960); 발레리 게르기예프(지휘), 키로프 관현악단(Philips, 1992), 미하일 플레트네프(지휘), 러시아 내셔널 관현악단(DG, 1998)


오재원〈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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