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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송이풀
나도송이풀
  • 의사신문
  • 승인 2010.12.0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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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닦으며 쉬고 있는 석공의 모습 그려져

나도송이풀 2010.09.26 북한산
북한산 둘레길은 도중에 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어서 더 매력적이다. 평탄한 길을 걷는 것이 싫증나면, 중간에 만나는 이정표를 따라 산으로 오르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 길을 따라 원효봉을 향했다.

시신을 내보내던 시구문(屍軀門)을 지날 때는 으시시한 기분이 들었고, 산성을 따라 원효봉으로 오르는 길은 조금 가파르지만 그 옛날 힘들게 성벽을 쌓던 조상님들을 생각하며 힘든 시늉도 못하고 올랐다.

길바닥에 주저 앉아 물을 마시는데, 붉은색의 예쁜 꽃이 눈에 띄었다. 초가을에 양지바른 풀밭에서 꽃이 피는 나도송이풀이다. 가장자리가 깊게 갈라진 세모형의 잎이 송이풀과 비슷하다.

성벽을 쌓던 때도 이 꽃이 피었을지 모른다. 나도송이플 건너 편에서 땀을 닦으며 쉬고있는 석공의 모습이 보이는듯 하다.

신동호〈양천 신내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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