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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상 모반’ 치료비 부담 가벼워져
‘화염상 모반’ 치료비 부담 가벼워져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0.12.05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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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색소 레이저로 치료 시 보험 적용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형준(7)이는 왼쪽 얼굴부터 팔까지 퍼진 '화염상 모반'을 제거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피부과에서 레이저 치료를 받고 있다.

어머니 박혜인(37)씨는 "아이가 크면서 얼굴에 있는 화염상 모반을 부끄러워하고 친구들의 놀림이 심해져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며, "치료를 받을 때마다 아이의 상태가 호전이 되어 기쁘지만 치료비가 비싸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정연(31)씨는 어릴 때부터 눈 주위와 볼에 ‘화염상 모반’을 앓아 왔다. 한쪽 얼굴을 뒤덮은 화염상 모반 때문에 우울증까지 생긴 그녀는 그 동안 여러 차례 병원을 방문했지만 비싼 치료비용을 감당할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결국 치료를 포기하고 말았다.

그 동안 화염상 모반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 중에는 비싼 치료비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담이 가중돼 병을 알고서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최근 화염상 모반과 혈관종에 대한 색소 레이저 치료가 보험이 적용 되면서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보건복지부의 요양급여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개정안에 따르면 2차 감염과 치료목적의 혈관종 급여범위를 화염상 모반까지 확대했다. 화염상 모반과 혈관종이 노출부위에 있는 경우에는 타인에게 혐오감을 줘 안정된 생활이 어려우므로 얼굴, 목, 손, 팔, 무릎 이하의 노출부위가 포함된 병소에 대한 색소 레이저 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총 6회 이내에서 보험급여로 인정하기로 했으며, 이 인정기준 외에는 비급여하도록 명시했다.

초이스피부과의원 최광호 원장은 “지금까지는 화염상 모반의 보험 적용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 레이저 치료에 대한 비용적 부담감에 치료를 주저하거나 포기하는 환자가 많았는데, 지난 1일부터 보험 적용기준이 명확해지면서 환자의 치료비 부담이 줄어들어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아직까지 색소 레이저 치료에 대한 보험적용 사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은 만큼 환자들이 비용의 부담 없이 색소 레이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 차원의 홍보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염상 모반은 혈관이 많이 뭉쳐있는 붉은 점의 일종으로 신생아의 10%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보통 출생 시부터 생겨나 얼굴, 목, 팔, 혹은 다리에 주로 발생한다. 특히 화염상 모반은 아이가 자라나가면서 점차 같은 비율로 커져나가는데, 증상 부위가 점점 두꺼워질 수 있다.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 질환이므로 병변을 치료하지 않는 한 계속 남아있기 때문에 제거치료가 필요하다.

화염상 모반은 붉은 색에만 반응하는 색소 레이저로 치료 하는데, ‘퍼펙타’ 레이저가 대표적이다. 이는 혈액의 붉은 색소에만 집중적으로 작용하는 레이저가 모세혈관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원리로 치료된다. 레이저 파장이 붉은 빛을 띠며 모세혈관만 선택적으로 파괴하기 때문에 다른 피부 조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붉은 색소를 없애고 정상 피부색으로 돌아오게 한다.

퍼펙타 레이저는 단파장(micro pulse)을 적용하여 환자가 느끼는 통증과 멍, 자반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으면서도 혈관성 질환뿐만 아니라 검버섯, 기미 등의 색소성 질환에 대한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짧은 시간에 넓은 면적을 치료 할 수 있어 얼굴 전체를 치료하는데 약 20~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도 퍼펙타 레이저의 장점. 시술 후 2~3주가 지나면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며 증상에 따라 4~8주에 한번씩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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