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디스크를 손상시키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탈출해 요통을 일으키는 디스크만 레이저로 잘라낼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법 도입이 본격화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원장·홍영선) 마취통증의학과 문동언 교수는 지난달 30일 본관 5층 수술실에서 이 시술법을 개발한 미국의 로렌스 로스테인(Lawrence B. Rothstein)박사와 켄 리드(Ken Reed) 박사를 초청해 시연회를 열고, 40여 명의 마취통증의학과, 신경외과 의사들이 참관한 가운데 허리디스크, 척주관 협착증, 척추 수술 후 통증 증후군 등을 앓고 있는 3명의 환자에 대해 성공적으로 시술했다.

‘경막 외(척추 신경을 둘러싼 경막 바깥) 내시경하 디스크 절제 및 신경성형술’로 불리는 신 치료법은 미국에서 개발된 뒤 약 6000례 가량 시행되었으며, 빠른 회복과 정상 디스크 손상이 없는 등 환자 만족도가 높다. 시술 방법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꼬리뼈 구멍을 통해 1㎜의 가는 관을 넣어 튀어나온 디스크와 그 주위의 염증을 레이저로 직접 절제하고 유착된 띠를 잘라내는 것이다.

기존의 디스크나 척주관협착증 등으로 인한 만성 요통에는 신경차단 치료나 신경성형술을,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허리디스크 수술을 시행해 왔으며, 심한 염증으로 신경 유착이 심한 환자들에게는 내시경을 활용한 신경성형술인 경막 외 내시경술이 광범위하게 시행중이다.

하지만, 경막 외 내시경술은 튀어나온 디스크는 절제할 수 없다는 단점이, 최소침습 허리디스크 수술의 하나인 레이저 디스크 절제술은 5㎜ 정도의 굵은 내시경이 정상디스크를 통과 병변 부위의 디스크에 도달하여 정상 디스크의 손상을 초래하는 단점이 있다. 또한 기존 레이저 디스크 절제술은 시술 과정에서 정상디스크 손상으로 인한 디스크 퇴행으로 또 다른 디스크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이번에 도입이 본격화된 신 시술법은 경막 외 내시경술에 레이저 치료를 접목해 두 시술법의 장점은 취하면서 단점을 보완해 경막 외 내시경술처럼 흉터가 없고, 시술 시간이 30분 정도로 짧다. 특히, 정상 디스크의 손상 없이 레이저로 튀어나온 디스크를 절제해 몸에 주는 부담을 최소화시키면서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문동언 교수는 “요통환자의 90%는 어떤 치료도 없이 6주 내에 치료가 되며 10%는 6주에서 12주 이상 통증이 지속돼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대부분의 환자에서 시술 후 다음날부터 샤워 등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빨랐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로렌스 로스테인(Lawrence B. Rothstein)박사와 켄 리드(Ken Reed) 박사는 2일과 3일 세연통증클리닉에서 시연을 통해 이 시술법에 대한 소개를 했다.

김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