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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시승 전에 생각해보는 것들
아반떼 시승 전에 생각해보는 것들
  • 의사신문
  • 승인 2010.11.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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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의 로드홀딩 가장 궁금

지난번에는 엔진의 레이아웃이나 뒷 차축의 구성 같은 것들이 푸조의 중소형 차와 놀라울 만큼 닮아있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요즘의 국내 시승기들을 보고 있으면 라세티 프리미어나 SM3와 비교 시승하는 것이 유행이지만 아반떼 MD의 구조는 이들과 다르다. 비교해부학적으로 그렇다. 실제로 푸조의 매니아였던 필자에게는 과거의 푸조와 놀라울 만큼 닮아 보인다.

요즘도 푸조는 같은 방식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들은 요즘의 푸조와도 많이 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이야기해서 좋은 구성을 갖게 되었다. 이상적인 구성에 가깝고 무게 배분도 좋게 잡을 수 있다.

현대차의 구성은 푸조보다는 단순하게 만들기 때문에 정비가 쉬울 것으로도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푸조 자동차의 과거의 문제들은 현대차에도 그대로 남게 될 것 같다. 엔진 마운트의 문제라던가 연료레일의 문제 같은 것 그리고 배기매니폴드의 위치에 따른 복잡한 문제들이 남는다.

아직 현대 자동차의 미캐닉들이 아직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기울어진 엔진 때문에 차를 오래 세워두었다가 시동을 걸면 엔진오일이 뒤로 조금씩 새어 흘러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실제로 필자와 지인이 당한 적이 있다)

화재는 아니더라도 오일이 불완전하게 타는 냄새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문제들은 차들이 오래되면 구조적으로 반드시 발생하는 문제다. 리콜의 대상도 아니다. 엔진이 뒤로 틸트 되어 있고 배기 매니폴드가 그 밑에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더군다나 완전한 가스킷 이라는 것은 없다. 그리고 엔진룸안의 정비공간은 기울어진 엔진 때문에 조금 빡빡하게 느껴진다. 이 문제는 NF나 아반떼도 피해갈 수 없다. 하지만 무게중심을 크게 낮출 수 있고 자연흡기시에는 이상적인 흡기 공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좋은 점은 엔진이 터보로 바뀌면 곧바로 사라지고 만다. 터보차저가 숨을 수 있는 공간이 애매해진다. 이 문제 역시 1980년대부터 알고 있던 문제다. 405 mi16 터보차들의 매니폴드는 상당히 복잡했기 때문이다.

만약 앞으로의 대세가 터보가 되면 틸트엔진이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아무튼 자동차라는 것은 크고 작은 구조적인 문제들을 앉고 있고 메이커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거나 끌고 가야 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아니라면 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설계시의 슈퍼컴퓨터가 이런 문제까지 계산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새로운 구조는 일종의 도박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승차 만족감이다. 그리고 도로를 그립하는 능력이다. 이 문제는 엔진보다 더 크다. Graet road holding이라는 수식어를 받는 것은 차들로서는 큰 칭찬이다. 그리고 비슷한 사이즈의 푸조의 차들이 얻었던 평가이기도 하다.

전설적인 205(프라이드보다 조금 더 크다)와 605의 레코드가 있다. 신형 아반떼는 605보다 작고 405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이다. 아반떼의 미리 알려진 문제라면 아직 이 수준의 영역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점일 것이다. 필자는 유럽에서 신형 아반떼의 시승기가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과거 엘란트라에서 시작된 미쯔비시 랜서나 미라지에서 출발한 계보에서 멀어진 한국의 대표차종이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하고, 도로에서 차들이 안전하게 달리는 것은 도로의 그립능력이기 때문이다(그런데 아직은 뒷측의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하는 리포트가 더 많다).

디자인이나 실내외의 옵션들은 국제 수준을 넘어섰다. 어쩌면 일본차들보다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가격도 그만큼 올라갔다). 인테리어나 편의 장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은 별로 없으며 차의 엔진성능에 대한 불만도 별로 없다.

호기심 덩어리인 필자가 아직 시승일정을 못잡는 것은 요즘 너무 원무행정이 바빠서 그렇다.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전화로 지인들과 어쩌구 저쩌구 하는 통신량은 증가하고 있다.

시승자들의 만족감은 통화상으로는 그다지 높지 않다. 그러니 호기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푸조의 차들은 질리도록 타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잘 비교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없는 것이 유감이다(더군다나 완전히 새로운 차에 가까운 알페온도 등장했다. 새로 수입되는 차들도 많아서 정말이지 시간유감이다).

하지만 컬럼을 쓰고 있는 이상 조만간 직접 몰아 보아야 한다는 정도는 잘 알고 있다. 자신이 타보지 않은 차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하면 안된다.

개인적으로는 로드홀딩에 가장 호기심이 간다. 이 문제는 결국 차의 무게중심과 서스펜션의 세팅에 대한 평가다. 아마 몇 번 이상 타보아야 간신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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