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0:06 (금)
전이성 암 특징인 '황소눈 병소' 내시경으로 관찰
전이성 암 특징인 '황소눈 병소' 내시경으로 관찰
  • 의사신문
  • 승인 2010.11.01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그림 1-1] 십이지장 구부의 소만측으로 중심부 함몰을 동반한 1.5cm 크기의 융기형 병변이 관찰 되었다. [1-2] 바터 팽대부의 반대측 벽으로 1cm 크기의 구부에서 발견된 병변과 유사한 병변이 관찰 되었다.
내원 2달 전부터 시작된 6 kg의 체중 감소와 1달 전부터 시작된 상복부 불편감을 주소로 외래로 내원한 81세 남자 환자 증례이다. 환자는 고혈압, 당뇨로 진단받고 투약 중인 것 이외의 특이 과거력은 없었다.

상복부 불편감으로 시행한 상부 위장관 내시경 검사에서 십이지장의 구부와 하행부에 각각 1.5cm 와 1cm 크기의 중심 함몰을 동반한 융기성 병변이 관찰 되었고(그림. 1-1, 1-2), 병변의 성상 파악을 위하여 초음파내시경 (Endoscopic Ultrasonography ; EUS) 과 조직 검사를 시행 하였다.

▲ [그림 2] 초음파 내시경 검사상 십이지장 구부에 약 1.5츠 크기의 점막층에서 기원하여 근고유층으로 침범하는 중심 함몰을 동반한 저에코성 병변이 관찰되었다. 이 병변은 도플러에서 혈관성 구조물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음파내시경 검사상 점막층에서 기원하여 근고유층을 침범하는 저에코성 종괴로 확인 되었고 (그림 2), 조직 검사에서는 원발성 여부를 알 수 없는 분화도가 불량한 암종으로 확인 되었다. 이에 대하여 원발 병소 확인 및 전이 여부를 확인 하기 위하여 복부 전산화 단층 촬영 및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Positiron Emission Tomography, PET) 을 시행 하였다.
 

복부 전산화 단층 촬영상 간 내부에 9cm 크기의 종괴가 발견 되었고, 동맥기에 조영 증강이 낮고, 문맥기에 상대적으로 조영 증강이 되어 담관암의 가능성이 강하게 시사 되었고 (그림 3),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상 간 좌엽에 SUV(max=10.8)의 과대사 병변 (hypermetablic lesion)과 좌측 부신, 흉추, 복강내 림프절, 엉덩뼈 (ilium)에 다수의 과대사 병변이 관찰되었다. (그림 4-1, 4-2)

▲ [그림 3] 복부 CT검사 결과 간 좌엽에 동맥기부터 문맥기에 걸쳐 점진적인 조영 증강이 관찰 되는 분엽화된 9cm의 종괴가 있었고, 주문맥과 좌문맥에는 종괴에 의한 것으로 생각 되는 혈전을 동반 하고 있었다.

▲ [ 그림 4] PET검사 결과 좌측 쇄골상(left supraclavicular), 종격동(mediastinal), 간문(hepatic hilar), 문대정맥(portocaval), 복강축(celiac axis), 좌측 대동맥 주위(left paraaortic), 장간막(mesenteric area)의 림프절에 과대사성 병변(hypermatebolic lesion)이 관찰 되었으며 좌측 부신(adrenal)과 3번 흉추, 11번 흉추 그리고 좌측 엉덩뼈(ileum)에도 과대상 병변이 관찰 되었다.다.
이상의 소견으로 환자는 십이지장 외에 다발성 전이를 동반한 담관암으로 임상적으로 결론 지을 수 있었고, 81세의 고령과 암에 대한 치료를 본인이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 하여 더 이상의 검사는 시행 하지 않았고, 대증 요법을 시행 하였다.

표적 병소 (Target lesion) 또는 황소눈 병소 (Bull’s eye lesion)으로 표현 되는 위장관의 병변은 매우 빠르게 증식하는 병변에 혈액 공급이 원할 하지 못하여 중심부가 괴사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단발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점막하 카르시노이드, 카포시육종, 평활근종, 평활근육종, 지방종 등을 생각 할 수 있고, 다발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주로 유방암, 폐암, 신장암, 림프암에 의한 전이나 흑색종 등을 생각 할 수 있다.

문헌에 따르면 소장의 전이는 주로 대장 등의 위장관, 그리고 자궁, 난소, 고환 등의 생식기에서 주로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소장의 전이는 임상증상이 애매하여 십이지장을 포함한 위장관 전이는 초기에 발견이 어렵고, 장출혈이나 장폐색, 장천공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견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로는 항암제 투약 후 소장 전이 부위에 장천공이 유발될 수도 있으며, 장출혈, 장폐색등 합병증이 있는 경우 일반적으로 경과가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 환자의 경우는 십이지장의 전이를 통해서 원발 병소를 확인 할 수 있었던 증례로 매우 드문 십이지장 전이를 보여주었고, 전이성 암의 전형적인 특징인 황소눈 병소를 상부 위장관 내시경과 초음파 내시경에서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증례이다.

진단명 : 십이지장의 황소눈 병변 (Bull’s eye lesion)을 보이는 다발성 전이를 동반한 담관암.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병센터 강호석, 김병국, 심찬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