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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위장관 출혈, 혈액안정·호흡유지·지혈 순 치료
상부위장관 출혈, 혈액안정·호흡유지·지혈 순 치료
  • 의사신문
  • 승인 2010.10.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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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부터 발생한 흑색변과 어지럼증을 주소로 응급실로 내원한 64세 남자 환자의 증례이다. 환자는 고혈압, 당뇨 진단받고 투약 중이었고 3년 전에도 같은 증상으로 타 병원 방문하여 위궤양 진단받고 치료 받은 과거력을 가지고 있었다.

내원 당시의 생체 증후는 혈압은 127/69mmHg, 맥박은 110/분으로 빈맥 소견을 보이고 있었고 호흡수는 16회/분, 열은 없는 상태였다. 직장 수지 검사(DRE ; Digital rectal examination)상 양성 소견을 보였고 장음은 항진된 상태였다. 응급실에서 시행한 혈액 검사상 헤모글로빈과 헤마토크릿은 6.4g/dl, 17.9%로 감소된 소견을 보였고 혈중 요소 질소(BUN)과 크레아티닌은 59.9/1.2mg/dl로 BUN만 상승된 소견을 보였으며 다른 혈액 검사상의 이상 소견은 없었다. 비위관(Nasogastric tube) 삽입 후 시행한 위세척 후에 배액된 위액은 응고된 혈액 양상으로 보였다.

▲ [그림 1-1] 유문 통로에서 관찰되는 응혈 부착과 백태가 동반된 타원형의 궤양과 노출된 혈관의 내시경적 소견 [그림 1-2] 궤양의 노출된 혈관 부위를 확대한 소견
내원 당일 응급내시경을 시행하였다. 위에는 응고된 혈액으로 관찰에 제한점은 있었으나 급성 출혈의 원인이 될만한 병변은 관찰되지 않았고 유문 통로(pyloric channel) 10시 방향에 1cm 정도 크기의 타원형 모양의 활동성 궤양(A1 ; Active stage)이 관찰되었다. 궤양주변에 부종이 동반되어 있었고 궤양 저부에는 응혈 부착(blood clot)과 백태(exudate)도 관찰되었으며 궤양의 한 쪽 변연부에 노출된 혈관이 관찰되었다.

▲ [그림 2] 분출성 출혈(Forrest 분류 Ia)이 관찰(화살표)되어 고온생검겸자(hot biopsy forceps)를 이용한 지혈을 시행하려는 내시경 소견. [그림 3]고온생검겸자(hot biopsy forceps)을 이용한 전기 응고술 시행 후 지혈된 내시경 소견.경 소견
생리 식염수 세척 중 분출성(pumping) 양상의 자발 출혈이 관찰되었다. (그림2) 우선 응급 지혈술로 생리 식염수로 1:10,000의 비율로 희석시킨 에피네프린을 궤양 주변 부위에 주사 하였다. 에피네프린 주사 후 노출된 혈관에 대한 2차 지혈술로 헤모클립(hemoclip) 교액법을 고려하였으나 위치상 접근이 어려워 전기응고술을 이용한 열치료법을 시행하였다. (그림 3) 노출된 혈관에 대한 전기응고술 시행 후 더 이상의 출혈은 관찰되지 않아 2일간의 금식과 프로톤펌프 억제제 투여 후 추적 내시경을 시행하였다. (그림
4-1,4-2)

▲ [그림 4-1,4-2] 지혈술 2일 후의 내시경 소견 ; 전기 응고술을 시행한 부위로 궤양 기저부의 발적과 주변의 부종이 관찰되나 더 이상의 노출된 혈관이나 출혈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급성 위장관 출혈의 90%는 상부 위장관에서 발생하고 9%는 결장에서 발생하며 약 1%가 Treitz 인대와 회맹판막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다. 급성 위장관 출혈은 나이와 관계가 있어 연령이 증가할수록 그 발생빈도 또한 증가하고 있으며 다른 질병을 동반하는 경우에 사먕률은 40%까지 보고 되고 있다.

모든 급성 상부위장관 출혈의 50%는 상기 환자와 같은 출혈성 궤양에 의한다. 재발하는 위궤양 또는 십이지장 궤양을 가진 환자의 20%는 출혈을 경험하며 빈혈 등을 주소로 내원하게 된다. 위장관 출혈이 있는 환자는 토혈, 흑색변 및 혈변 등 대량 출혈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증상에서부터 어지럼증, 실신, 호흡곤란 등의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하게 된다.

상부 위장관 출혈이 의심되는 환자의 치료의 우선 순위는 첫째 혈액학적 안정과 적절한 호흡 유지를 하는 것이며 다음으로 출혈의 원인을 확인하고 지혈을 하고 마지막으로 재출혈을 예방하는 것이다.

출혈성 궤양에 대한 비수술적 방법으로는 프로톤 펌프 저해제 등의 약물치료 및 내시경 치료를 시행하는 것으로 내시경 치료의 적응증은 Forrest 분류에 의하며 현재 출혈에 해당하는 Ia (분출 출혈), Ib(삼출 출혈) 그리고 현재 출혈은 없으나 출혈의 징후가 있는 IIa(노출혈관) 환자가 되겠다. IIb(혈전 부착)의 경우에는 부착된 혈전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내시경적 치료 방법에는 주입요법, 헤모클립 교액법, 열치료법 등이 있다. 주입요법 시에는 주로 안전하고 경제적인 에피네프린 주입법이 있으며 섬유소 아교(fibrin glue) 등의 약제도 이용할 수 있겠다.

헤모클립(hemoclip) 교액법의 적응증은 육안적으로 혈관이 관찰되거나 동맥 출혈이 있는 경우, Dieulafoy 궤양 혹은 용종 절제술 후 출혈에 이용할 수 있으며 안전하고 조직에 직접적인 손상 없이 주사법 만큼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열치료법에는 전기응고법, 레이져,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술 등이 있으며 주입요법 보다 지혈 효과가 우수하지 못하여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지혈술에 정해진 일정한 적용범위는 없으며 환자의 상태 및 출혈 부위의 해부학적 위치, 이용 가능한 지혈 방법 등을 고려하여 지혈술이 시행되어야 하며 내시경적 치료로서 지혈이 실패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하겠다.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병센터, 병리학교실*
이정현, 김병국, 심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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